Chaotic Blue Hole



테카맨 블레이드 2기 엔딩 - ロンリ─•ハ─ト(Lonely Heart)

1992년,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총 49화의 tv판 애니메이션.

사실 테카맨이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은 1975년에 '우주의 기사 테카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바 있었다.
테카맨 블레이드는 말하자면 그 작품의 리메이크판이지만, 이어받은 것은 '테카맨'의 이름과 변신 시스템, 그리고 우주의 침략자라는 기본 설정뿐. 스토리 쪽에서는 완전한 오리지널이다.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특이한 점은 '명랑모험물'과 '다크 히어로 애니'라는, 어찌보면 상극인 장르를 다루면서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글을 쓰는 본인 같은 경우에는 타츠노코를 갓챠맨이나 캐산으로 먼저 접했기에, 타임 보칸 시리즈나 이상한 나라의 폴이 타츠노코 작품이라고 하면 괴리감이 너무 크다. (...)
(...생각해보니까 나디아랑 마크로스 제작에도 참여했다던가 그 사람들)


기본 스토리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구에서는 마침내 전 지구의 성층권 지역을 한바퀴 휘감는 오비탈 링 시스템(Orbital Ring System - ORS)을 건조하는데 성공한다. 이로써, 지상에서 우주선을 발사하며 낭비되는 에너지와 자금을 축적하여 그것을 새로이 우주개발에 투자할 수 있게 되어, 본격적인 우주 탐사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습격해온 정체불명의 괴물들. 이제껏 관측된 어떤 물체와도 다른 형상을 하고 있는 그것들은, 놀랍게도 생명체 본연의 모습 그대로 우주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괴물들은 우선 ORS를 집중적으로 공격해왔고, 지구군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엄청난 물량공세와 전투력의 차이에 ORS를 괴물들에게 내어주고만다.
이후, 지구군의 활동은 지상에서 산발적인 저항을 하는 수준이었고, 궤도상의 ORS에서는 수시로 괴물들이 알 수 없는 씨앗들을 낙하시켜 지상에 번식시키고 있었다. 지구군은 기지 방어와 씨앗 제거에 급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하인리히 프리맨이 책임자로 있는 지구군 기지에서 이상 물체의 낙하가 관측된다. 씨앗도, 괴물도 아닌 것으로 분석되자 프리맨은 노알과 아키를 탐사차 파견하고, 낙하지역에 도착한 노알과 아키는 한 소년을 발견하게 된다.
정신을 잃은 소년은 기지로 옮겨져 여러 조사를 받던 중,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소란을 피운다. 그 와중에 괴물이 공격해오자 소년은 기지에 있던 우주선을 탈취하려하고, 노알과 아키가 막으려하지만 한발 늦어 함께 우주선에 탄 채로 우주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우주에서 소년은 갑옷을 입은 전사로 변신해 괴물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이상이 1화의 스토리. (...)
1화 초반부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배경설정의 암울함은 거의 단쿠가와 동등할 정도이다. 지구군은 거의 궤멸직전이고, 우주로 올라갈 방법은 몇개 남지 않은 지상의 발사기지 뿐. 그렇다고 괴물(=라담)에게 효과적으로 통하는 무기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정말 방어에만 급급한 상황. 한마디로 '멸망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타난 D-Boy는 지구인들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동시에 이단자이기도 했다. D-Boy가 테카맨으로 변신해 지구의 편에 싸움과 동시에, 라담에서도 테카맨이 나타났으니까.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비극의 현장

주인공 D-Boy(아이바 타카야)을 둘러싼 배경의 암울함은, 그 어떤 애니에도 비할 수 없다.
싸워야 할 상대는 다름아닌 동료와 가족들. 그 중에서도 자신을 죽이려고 제일 앞장서는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의 쌍둥이 친동생 '신야'.
그토록 귀여워하던 여동생 '미유키'를 간신히 만나지만, 이미 미유키는 테크 셋트 시스템(=변신 시스템)의 과부하로 조직 붕괴가 진행되고 있었고, 라담의 테카맨이 된 예전의 동료들(친오빠인 신야 포함)에게 집단린치를 당한 끝에 D-Boy의 눈앞에서 자폭하고 만다.
아버지는 D-Boy가 테카맨 개조(...)를 받는 도중에 시스템을 파괴하여 D-Boy를 구출, 탈출시키고는 그곳에서 사망.
예전 동료들과, 쌍둥이 친동생을 쓰러트리고 마지막으로 맞선 상대는 다름 아닌 아이바 4남매의 첫째, D-Boy의 형인 '아이바 켄고'(=테카맨 오메가)였다.
...생각해보면 이 정도로 암울한 이야기가 tv에서 방영되었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더군다나, 이거 피를 나눈 가족끼리 칼을 겨누는 거 '패륜'으로 들어가지 않던가? 이런 내용이 무려 13년 전에 tv판 애니메이션으로 버젓이 방영되었다는 사실에 감탄, 또 감탄.

가족을 잃고, 기억을 잃고, 증오. 오직 그 하나 만으로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D-Boy의 정체가 스페이스 나이츠(Space Knights - D-Boy가 나타난 후 프리맨이 창설한 대 라담 전투 부대) 대원들에게 알려지고, 동료애도 형성되어간다.
하지만 D-Boy는, 아니 타카야는 그러한 작은 행복도 마음놓고 누릴 수 없었다. 전투에 나서면 자신을 맞이하는 것은 다름아닌 친동생 신야였고, 여동생인 미유키는 친오빠 신야를 포함한 예전 탐사선 동료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끝에 눈앞에서 자폭해버린다.
가족의 손에 가족을 잃어버리고, D-Boy는 더더욱 라담에 대한 증오를 키워간다. 그 끝없이 커져간 증오는, 마침내 모든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블래스터 화(化)를 시도하게 만든다. 테크 세트 시스템의 과부하 때문에 변신은 커녕 조직 붕괴로 죽을 날만 남겨뒀던 D-Boy는 블래스터 화를 통해 부활하지만, 그 대가로 블래스터 화를 할 때마다 기억을 잃게 된다.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D-Boy는 아키와 함께 예전에 자신들이 우주탐사를 떠나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을 돌아본다. 그리고, 근처의 나무 밑에서 신야와 함께 묻어뒀던 물건들을 꺼내며 추억을 되새긴다. 아키는 막연히 슬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D-Boy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신야도... 미유키도 아직 잊지 않았어'
'아직도 슬픔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고 이 눈물도... 이 추억을 잊지 않는 한...'
'난 라담을 증오해'
'난 라담과 싸울 수 있어'


...오직 단 하나, 적에 대한 증오만을 간직한 채 D-Boy는 마지막 전투에 나선다.



테카맨 관련 사이트들을 돌다 보면 의외로 설정이 꽤 짜여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ORS를 통해 지구상의 우주 발사 기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설명되고, 또한 라담이 점거한 ORS를 파괴하면 궤도상에서 붕괴한 ORS의 구조물이 지상으로 낙하해 지구는 궤멸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점, 그리고 가장 의외인 점은 바로 테크 세트 시스템에 대한 설정이다.

테크 세트 시스템은 단순히 '크리스탈을 통해 전투형으로 변신한다' 수준이 아닌, '타 행성 침략을 위해 만든 꼭두각시 현지 생명체를 전투형으로 변신시킨다' 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뭐... 자세한 것은 숨김으로 (...)

테크 세트 시스템 설명

요새 NDS용 슈퍼로봇대전 J에 테카맨 블레이드가 참전했다고 해서 문득 생각나서 한 포스팅.
다음번에는 뭘 포스팅해볼까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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