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Y 멋대로 씹어보기 3부작'의 마지막,
캐릭터 비판 편입니다.
(비평이 아니라 비판입니다. 씹는 게 주 목적입니다. 공정하지 않은 의견이라고 하셔도 어디까지나 씹는 내용이므로 신경 안 씁니다.)
1. 음모 너구리 - 길버트 듀랜달
자프트의 군사 플랜트 Armory 1 습격과 그에 이은 건담 3기 강탈 사건, 유니우스 7 낙하 사건을 배후에서 조작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자프트 평의회 의장 길버트 듀랜달.
그의 최종 목적은 어제도 말했듯, '그 유전자에 따라 분석, 가장 알맞는 지위와 업무를 부여해 더 이상의 다툼과 불행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DESTINY 플랜을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결과적으로) 지구군을 도발하고, 정보를 가공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자신과 DESTINY 플랜에 반대하는 지구군과 오브 함대에 레퀴엠과 네오 제네시스를 발사합니다. 여기까지는 흔들림 없는, 비록 그르다고 해도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키라한테 총은 왜 겨눈 걸까요? 키라를 죽인다고 DESTINY 플랜이 실행됩니까?
차라리 거기서 키라의 손에 죽으면서 '결국 인간은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 같군' 하는 식으로 중얼거리는 편이 더 듀랜달 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무책임 함장 - 탈리아 그라디스
전작의 유명 함장 누구씨(...)보다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난 듯 보인, 자프트 최신 MS탑재 전함 미네르바의 함장.
...50화에서는 왜 죽은 걸까요. 플랜트에 아직 10대 초반에 아들이 있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면서, 그 애는 이제 천애고아가 될 텐데 그냥 내버려두고 듀랜달, 레이와 함께 죽으면 그만?
그 아이가 '어머니를 죽게 만든 오브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제 2의 신 아스카가 되어버리면 누가 책임지라고? 탈리아, 당신 설마 거기까지 내다보고 한 거? (...)
3. 다다리의 후계자, 갈팡질팡의 표본 - 아스란 자라
전작에서 라크스와 카가리에 이어, 이번에는 동시에 세명...이 아니라 네명(카가리, 루나마리아, 메이린, 미아)을 줄줄이 엮고 다닌 남자.(...)
마지막에는 카가리는 지상에서 기다리게 두고, 메이린은 옆구리에 꿰찬 채(...) 우주로 진출.
DESTINY 초반에 '플랜트의 상황을 알아보러 가겠다'며 플랜트 본국으로 가서는, 듀랜달의 말에 홀랑 넘어가 최신 기체인 세이버까지 받고 대뜸 자프트로 복귀해버린 녀석.
자프트로 복귀했으면 임무에나 충실할 일이지, 완벽하게 적으로 간주된 오브와 키라 일행을 감싸고 도는 언행.
(전시 상황에서 언제 즉결 처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행동. 의장 직속 특무대 Faith 소속이라고 얼렁뚱땅?)
결국엔 메이린과 함께 구프를 타고 도주하다 신이 탑승한 데스티니의 주사용 기술 '대함도로 복부 찌르기'에 당해서 격추. ......차라리 튈 거면 레전드 수령해서 키라 일행과 전투 중에 돌아서는 게 더 이득이지 않았을까. 레전드가 쉽사리 격추당할 기체도 아니고 말이지(...)
결국 전작부터 아스란은 라크스와 키라에게 휘둘리고 다닌 셈.
4. 불행한 운명의 클론 - 레이 더 바렐
할 말 없음. 이 녀석만큼은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50화에서 너무 순식간에 키라의 설득(...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에 넘어간 게 아닌가 싶긴 한데, 그만큼 절박하게 '자신을 자신으로서 인정해주는 사람'을 바라고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5. 생각없는 진짜 초딩 - 신 아스카
개념 없음, 사상 없음, 계급 없음의 3박자를 두루 갖춘 녀석.
(결국 시리즈 초중반에 키라에게 밀려나버리는 비운의 주인공...)
아스란이 Faith 신분으로 미네르바의 MS를 사실상 지휘하던 때에도 툭하면 대들고, 스텔라에 의해 문자 그대로 소멸의 위기까지 갔던 베를린과 시체조차 찾지 못할 베를린 시민들은 무시한 채 스텔라의 시신만 껴안고 울며, 싸우는 이유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게 만든 자들을 죽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는 녀석.
가장 무개념으로 생각되었던 일은, 가이아를 격추하고 스텔라를 붙잡았을 때였습니다.
스텔라는 인공적으로 강화된 인간인 '익스텐드'로, 전작의 올가, 샤니, 클로트(일병 박카스 3형제)에 이용되었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완성된 세명의 아이들 중 한명입니다. 당연히 일정 시간이 지나 처치를 받지 못하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당연히 미네르바에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거기서 그 모습 보면서 가슴아파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아니 솔직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공감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임펄스를 타고 나가서 지구군에게 직접 스텔라를 넘겨주는 건 무슨 생각? (...)
자, 생각해 봅시다.
1. 임펄스는 자프트의 최신 기체로, 말하자면 일급 군사 기밀이다. - 게다가 3단 합체 시스템은 임펄스가 유일.
2. 지구군과 자프트는 전쟁 중으로, 싸워야할 적이다. - 실제로 신은 민간인들에게 강제노역을 시키는 지구군 시설을 발견하고는 그곳의 지구군을 가차없이 공격, 사살했음.(MS로 일반 병사를...)
3. 신은 포스 임펄스를 타고 날아가 지구군과 직접 만났다. - 전작의 키라는 중간 거리에서 랑데뷰.
4. 무려 지휘관까지 직접 만나서 스텔라를 넘겼다. - 이쯤 되면 반역 행위.
5. 게다가 넘겨준 것은 적군의 군인, 그것도 에이스 파일럿이었다. - 전작의 라크스는, 아버지가 평의회 의장이라고는 해도 결국 민간인. 신이 스텔라를 지구군에 보낸 것은 이적(利敵)행위.
...애초에 스텔라를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스텔라가 자프트에서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베를린의 피해를 더 줄일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프리덤만 원망하는 거냐, 이 바보 자식(...)
4. 위선자 본색을 드러내다 - 키라 야마토
라크스나 뭐 다른 애들은 넘겨놓고(...)
프리덤이 격추되었을 때의 모습이 아주 가관이더군요. '그게 없으면 나는...'
...나는 뭐? 없으면 싸울 수 없나? 프리덤이 없으면 상대를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없기 때문에 싸울 수 없나?
그렇다면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있을 거였나?
결국 키라의 용기와, 그 행동의 저변에는 프리덤이라고 하는 막강한 힘이 있었던 겁니다. 그 힘을 잃은 키라는 자신감과 함께 싸울 수 있는 용기마저 잃어버린 것입니다.
라크스를 구하러 날아올랐던 것은 무엇이냐고요? 물론, 키라가 이터널에 들어가자 마자 한 일은 바로 라크스 끌어안기 였지요.(...) 하지만 잠깐 동안 안부 인사가 오간 후 키라가 꺼낸 말은 '그건?'이었습니다. 바로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달라는 것이었지요.
조금만 더 과대망상을 붙인다면, '우주에서 라크스가 공격받고 있다' - '라크스에게는 프리덤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있다' - '버티기는 힘들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이터널에 합류하면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받을 수 있다' -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힘으로 다시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 - '구하러 올라가도 문제 없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스트라이크 루즈를 빌려서 올라가면서 공격을 했지만, 실제로 키라에 의해 사망한 자프트 파일럿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인도받은 직후 출격해서는 자프트의 MS는 물론 전함까지 기동불능으로 만들어버리지요.
...MS는 어차피 파일럿 1명이니 상관 없지만, 전함은 각 부분에 책임요원들이 수없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격추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외벽이 파괴되고 하는데 사망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아크 엔젤이나 미네르바가 피격당해 외벽이 파괴되었을 때, 내부의 승무원들이 폭발에 휩싸이는 모습을 떠올리십시오.)
키라는 언제나 그렇듯, '내 손으로 사람이 죽는 모습만 안 보면 된다'는 식으로 행동한 것이지요.
그래놓고는 최종화에서 듀랜달에게 총을 겨눕니다. 좋게 본다면 '신념을 깨트릴 정도로 강한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그동안 알게 모르게 키라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
기동 불능이 된 채 전쟁터 한 가운데에 버려진 MS의 파일럿이나, 전함 외벽이 파괴되면서 유폭에 휩싸인 승무원들이나, 키라의 미티어 빔 사벨에 의해 파괴된 부위에 있었을 메시아의 요원들이나......
5. 한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 - 디아카 엘스먼&이자크 쥴
전작 중반부에서 아크 엔젤에 협력한 디아카와 최후반부에서 협력한 이자크.
이제 이자크는 자프트에서 한 부대의 지휘관이고, 디아카는 그 부대의 고참 파일럿입니다. 상당한 신임도 얻고 있는 모양입니다.
...49화에서 이터널과 아크 엔젤이 레퀴엠을 공격해오자 두번 고민하지 않고 바로 변절해버리는군요. (...)
저래서야 군사재판에서 저 둘을 변호해서 계속 군에 있게 해 준 듀랜달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6. 저사람은 적이되 적이 아니다 - 아크 엔젤 승무원들
무슨 소리인고 하면, 네오 노아로크가 아크 엔젤에 포로로 잡혀 억류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야 부상자니까 당연히 의무실에서 지내게 했겠지만, 다 나아서 앉은 채로 TV까지 보는 인간을 그대로, 게다가 바로 옆 침대에는 중상을 입은 아스란도 누워있는데 감시자 한명 없이 내버려 두는 건 무슨 속셈입니까. (...)
그나마 전작의 디아카는 행동을 제한하기 위해 팔을 뒤로 돌려 묶기라도 했지, 네오의 경우에는 손도 앞으로 해서 묶었더군요. 기억으로는 그것도 수갑이 아닌 그냥 끈이었던 것 같은데... --;;
게다가 식사로 나오는 것 중에는 나이프가 필수인 스테이크도 등장. 이미 조각낸 후에 나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포크는 사용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격투 훈련을 제대로 받은 군인이라면 포크도 훌륭한 살인 무기입니다. 일반인의 힘으로도 포크를 힘껏 내려찍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까요. 생각이란 게 없는 건가, 아크엔젤 승무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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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각본 담당인 모로사와 치아키 본인이 공식적으로 '키라♡아스란 노선 지지'(그것도 특히 아스란 지지)라고 밝혔다고 할 만큼, '전작이 원래 100부작이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키라와 아스란이 주인공 노릇을 한 DESTINY.
각본 담당가가 특정 인물들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알 바 아니지만, 적어도 캐릭터들의 행동이 납득할 수는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스토리 전개도 요상하고, 상황 전개도 괴상하고, 캐릭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이해불가.
게다가 어째서인지(...라고 해도 이미 납득해버리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비추어지는 특정인물들의 ♡.
(키라♡아스란, 듀랜달♡레이. 어쩌면 신♡레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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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다가 갑자기 모로사와 치아키가 인터뷰를 했다는 게 떠올라 검색 개시.
출처 : 샤아전용 블로그
뉴스
주목 하실 부분은 맨 마지막에 이글루 주인이신 비닐우산 님이 조금 번역하신 모로사와 인터뷰.
...하아 (...)
출처 : 잠을 자기 시작한 루리의 그래비티 블래스트
이글루 주인 : ホシノ=ルリ님
인터뷰 내용 일부
......
이번 출처는 ▶ZAKURER™의 건담 뒷마당◀
기사 내용
.........
여기까지 읽고 모로사와 치아키라는 사람에게 제가 내린 정의입니다.
'훌륭하다고 평가되는 작품이 아닌 그저 인기만을 위한, 아니 인기를 모을만한 요소들을 모은 이야기를 써낸 사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반지를 받고는 기뻐하며,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하게 되자 그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떠올리는 내용을 쓰는 사람'
'그런 마스크만 가지면 뭐든지 다 건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어린이가 대상이라면 개연성 없는 스토리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여성을 잡기 위해서는 미형 캐릭터가 필요하다며, 거기에 상관 없는 BL 요소를 반드시 집어넣어야만 하는 사람'
'자신이 쓰는 이야기에 도취되어 실제로 만나지도 않은 사람들조차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애니메이션 각본계를 떠나, 동인지만 써내면 당신은 성공할 수 있다. 모로사와 치아키.
캐릭터 비판 편입니다.
(비평이 아니라 비판입니다. 씹는 게 주 목적입니다. 공정하지 않은 의견이라고 하셔도 어디까지나 씹는 내용이므로 신경 안 씁니다.)
1. 음모 너구리 - 길버트 듀랜달
자프트의 군사 플랜트 Armory 1 습격과 그에 이은 건담 3기 강탈 사건, 유니우스 7 낙하 사건을 배후에서 조작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자프트 평의회 의장 길버트 듀랜달.
그의 최종 목적은 어제도 말했듯, '그 유전자에 따라 분석, 가장 알맞는 지위와 업무를 부여해 더 이상의 다툼과 불행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DESTINY 플랜을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결과적으로) 지구군을 도발하고, 정보를 가공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자신과 DESTINY 플랜에 반대하는 지구군과 오브 함대에 레퀴엠과 네오 제네시스를 발사합니다. 여기까지는 흔들림 없는, 비록 그르다고 해도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키라한테 총은 왜 겨눈 걸까요? 키라를 죽인다고 DESTINY 플랜이 실행됩니까?
차라리 거기서 키라의 손에 죽으면서 '결국 인간은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 같군' 하는 식으로 중얼거리는 편이 더 듀랜달 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무책임 함장 - 탈리아 그라디스
전작의 유명 함장 누구씨(...)보다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난 듯 보인, 자프트 최신 MS탑재 전함 미네르바의 함장.
...50화에서는 왜 죽은 걸까요. 플랜트에 아직 10대 초반에 아들이 있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면서, 그 애는 이제 천애고아가 될 텐데 그냥 내버려두고 듀랜달, 레이와 함께 죽으면 그만?
그 아이가 '어머니를 죽게 만든 오브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제 2의 신 아스카가 되어버리면 누가 책임지라고? 탈리아, 당신 설마 거기까지 내다보고 한 거? (...)
3. 다다리의 후계자, 갈팡질팡의 표본 - 아스란 자라
전작에서 라크스와 카가리에 이어, 이번에는 동시에 세명...이 아니라 네명(카가리, 루나마리아, 메이린, 미아)을 줄줄이 엮고 다닌 남자.(...)
마지막에는 카가리는 지상에서 기다리게 두고, 메이린은 옆구리에 꿰찬 채(...) 우주로 진출.
DESTINY 초반에 '플랜트의 상황을 알아보러 가겠다'며 플랜트 본국으로 가서는, 듀랜달의 말에 홀랑 넘어가 최신 기체인 세이버까지 받고 대뜸 자프트로 복귀해버린 녀석.
자프트로 복귀했으면 임무에나 충실할 일이지, 완벽하게 적으로 간주된 오브와 키라 일행을 감싸고 도는 언행.
(전시 상황에서 언제 즉결 처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행동. 의장 직속 특무대 Faith 소속이라고 얼렁뚱땅?)
결국엔 메이린과 함께 구프를 타고 도주하다 신이 탑승한 데스티니의 주사용 기술 '대함도로 복부 찌르기'에 당해서 격추. ......차라리 튈 거면 레전드 수령해서 키라 일행과 전투 중에 돌아서는 게 더 이득이지 않았을까. 레전드가 쉽사리 격추당할 기체도 아니고 말이지(...)
결국 전작부터 아스란은 라크스와 키라에게 휘둘리고 다닌 셈.
4. 불행한 운명의 클론 - 레이 더 바렐
할 말 없음. 이 녀석만큼은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50화에서 너무 순식간에 키라의 설득(...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에 넘어간 게 아닌가 싶긴 한데, 그만큼 절박하게 '자신을 자신으로서 인정해주는 사람'을 바라고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5. 생각없는 진짜 초딩 - 신 아스카
개념 없음, 사상 없음, 계급 없음의 3박자를 두루 갖춘 녀석.
(결국 시리즈 초중반에 키라에게 밀려나버리는 비운의 주인공...)
아스란이 Faith 신분으로 미네르바의 MS를 사실상 지휘하던 때에도 툭하면 대들고, 스텔라에 의해 문자 그대로 소멸의 위기까지 갔던 베를린과 시체조차 찾지 못할 베를린 시민들은 무시한 채 스텔라의 시신만 껴안고 울며, 싸우는 이유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잃게 만든 자들을 죽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는 녀석.
가장 무개념으로 생각되었던 일은, 가이아를 격추하고 스텔라를 붙잡았을 때였습니다.
스텔라는 인공적으로 강화된 인간인 '익스텐드'로, 전작의 올가, 샤니, 클로트(일병 박카스 3형제)에 이용되었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완성된 세명의 아이들 중 한명입니다. 당연히 일정 시간이 지나 처치를 받지 못하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당연히 미네르바에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거기서 그 모습 보면서 가슴아파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아니 솔직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공감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임펄스를 타고 나가서 지구군에게 직접 스텔라를 넘겨주는 건 무슨 생각? (...)
자, 생각해 봅시다.
1. 임펄스는 자프트의 최신 기체로, 말하자면 일급 군사 기밀이다. - 게다가 3단 합체 시스템은 임펄스가 유일.
2. 지구군과 자프트는 전쟁 중으로, 싸워야할 적이다. - 실제로 신은 민간인들에게 강제노역을 시키는 지구군 시설을 발견하고는 그곳의 지구군을 가차없이 공격, 사살했음.(MS로 일반 병사를...)
3. 신은 포스 임펄스를 타고 날아가 지구군과 직접 만났다. - 전작의 키라는 중간 거리에서 랑데뷰.
4. 무려 지휘관까지 직접 만나서 스텔라를 넘겼다. - 이쯤 되면 반역 행위.
5. 게다가 넘겨준 것은 적군의 군인, 그것도 에이스 파일럿이었다. - 전작의 라크스는, 아버지가 평의회 의장이라고는 해도 결국 민간인. 신이 스텔라를 지구군에 보낸 것은 이적(利敵)행위.
...애초에 스텔라를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스텔라가 자프트에서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베를린의 피해를 더 줄일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프리덤만 원망하는 거냐, 이 바보 자식(...)
4. 위선자 본색을 드러내다 - 키라 야마토
라크스나 뭐 다른 애들은 넘겨놓고(...)
프리덤이 격추되었을 때의 모습이 아주 가관이더군요. '그게 없으면 나는...'
...나는 뭐? 없으면 싸울 수 없나? 프리덤이 없으면 상대를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없기 때문에 싸울 수 없나?
그렇다면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있을 거였나?
결국 키라의 용기와, 그 행동의 저변에는 프리덤이라고 하는 막강한 힘이 있었던 겁니다. 그 힘을 잃은 키라는 자신감과 함께 싸울 수 있는 용기마저 잃어버린 것입니다.
라크스를 구하러 날아올랐던 것은 무엇이냐고요? 물론, 키라가 이터널에 들어가자 마자 한 일은 바로 라크스 끌어안기 였지요.(...) 하지만 잠깐 동안 안부 인사가 오간 후 키라가 꺼낸 말은 '그건?'이었습니다. 바로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달라는 것이었지요.
조금만 더 과대망상을 붙인다면, '우주에서 라크스가 공격받고 있다' - '라크스에게는 프리덤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스트라이크 프리덤이 있다' - '버티기는 힘들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이터널에 합류하면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받을 수 있다' -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힘으로 다시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 - '구하러 올라가도 문제 없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스트라이크 루즈를 빌려서 올라가면서 공격을 했지만, 실제로 키라에 의해 사망한 자프트 파일럿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인도받은 직후 출격해서는 자프트의 MS는 물론 전함까지 기동불능으로 만들어버리지요.
...MS는 어차피 파일럿 1명이니 상관 없지만, 전함은 각 부분에 책임요원들이 수없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격추시키지 않았다고 해도 외벽이 파괴되고 하는데 사망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아크 엔젤이나 미네르바가 피격당해 외벽이 파괴되었을 때, 내부의 승무원들이 폭발에 휩싸이는 모습을 떠올리십시오.)
키라는 언제나 그렇듯, '내 손으로 사람이 죽는 모습만 안 보면 된다'는 식으로 행동한 것이지요.
그래놓고는 최종화에서 듀랜달에게 총을 겨눕니다. 좋게 본다면 '신념을 깨트릴 정도로 강한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그동안 알게 모르게 키라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
기동 불능이 된 채 전쟁터 한 가운데에 버려진 MS의 파일럿이나, 전함 외벽이 파괴되면서 유폭에 휩싸인 승무원들이나, 키라의 미티어 빔 사벨에 의해 파괴된 부위에 있었을 메시아의 요원들이나......
5. 한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 - 디아카 엘스먼&이자크 쥴
전작 중반부에서 아크 엔젤에 협력한 디아카와 최후반부에서 협력한 이자크.
이제 이자크는 자프트에서 한 부대의 지휘관이고, 디아카는 그 부대의 고참 파일럿입니다. 상당한 신임도 얻고 있는 모양입니다.
...49화에서 이터널과 아크 엔젤이 레퀴엠을 공격해오자 두번 고민하지 않고 바로 변절해버리는군요. (...)
저래서야 군사재판에서 저 둘을 변호해서 계속 군에 있게 해 준 듀랜달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6. 저사람은 적이되 적이 아니다 - 아크 엔젤 승무원들
무슨 소리인고 하면, 네오 노아로크가 아크 엔젤에 포로로 잡혀 억류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야 부상자니까 당연히 의무실에서 지내게 했겠지만, 다 나아서 앉은 채로 TV까지 보는 인간을 그대로, 게다가 바로 옆 침대에는 중상을 입은 아스란도 누워있는데 감시자 한명 없이 내버려 두는 건 무슨 속셈입니까. (...)
그나마 전작의 디아카는 행동을 제한하기 위해 팔을 뒤로 돌려 묶기라도 했지, 네오의 경우에는 손도 앞으로 해서 묶었더군요. 기억으로는 그것도 수갑이 아닌 그냥 끈이었던 것 같은데... --;;
게다가 식사로 나오는 것 중에는 나이프가 필수인 스테이크도 등장. 이미 조각낸 후에 나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포크는 사용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격투 훈련을 제대로 받은 군인이라면 포크도 훌륭한 살인 무기입니다. 일반인의 힘으로도 포크를 힘껏 내려찍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까요. 생각이란 게 없는 건가, 아크엔젤 승무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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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각본 담당인 모로사와 치아키 본인이 공식적으로 '키라♡아스란 노선 지지'(그것도 특히 아스란 지지)라고 밝혔다고 할 만큼, '전작이 원래 100부작이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키라와 아스란이 주인공 노릇을 한 DESTINY.
각본 담당가가 특정 인물들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알 바 아니지만, 적어도 캐릭터들의 행동이 납득할 수는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스토리 전개도 요상하고, 상황 전개도 괴상하고, 캐릭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이해불가.
게다가 어째서인지(...라고 해도 이미 납득해버리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비추어지는 특정인물들의 ♡.
(키라♡아스란, 듀랜달♡레이. 어쩌면 신♡레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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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다가 갑자기 모로사와 치아키가 인터뷰를 했다는 게 떠올라 검색 개시.
출처 : 샤아전용 블로그
뉴스
주목 하실 부분은 맨 마지막에 이글루 주인이신 비닐우산 님이 조금 번역하신 모로사와 인터뷰.
...하아 (...)
출처 : 잠을 자기 시작한 루리의 그래비티 블래스트
이글루 주인 : ホシノ=ルリ님
인터뷰 내용 일부
......
이번 출처는 ▶ZAKURER™의 건담 뒷마당◀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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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 모로사와 치아키라는 사람에게 제가 내린 정의입니다.
'훌륭하다고 평가되는 작품이 아닌 그저 인기만을 위한, 아니 인기를 모을만한 요소들을 모은 이야기를 써낸 사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반지를 받고는 기뻐하며,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하게 되자 그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떠올리는 내용을 쓰는 사람'
'그런 마스크만 가지면 뭐든지 다 건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어린이가 대상이라면 개연성 없는 스토리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여성을 잡기 위해서는 미형 캐릭터가 필요하다며, 거기에 상관 없는 BL 요소를 반드시 집어넣어야만 하는 사람'
'자신이 쓰는 이야기에 도취되어 실제로 만나지도 않은 사람들조차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애니메이션 각본계를 떠나, 동인지만 써내면 당신은 성공할 수 있다. 모로사와 치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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