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제에 이어 오늘은 'DESTINY 멋대로 씹어보기' 시리즈 제 2탄,
스토리 전개와 상황 설정 편입니다. (...)
자, 첫번째 씹어볼 거리.
DESTINY 1화에서 탈취 당하는 카오스, 가이아, 어비스.
세 기체 모두 특수 기체입니다. 카오스는 개량형 드라군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가이아는 바쿠 형태로 변형 가능, 어비스는 수중 MA 모드 변형 가능.
...스팅, 스텔라, 아울 셋이서 탈취해서 쓰는데, OS 재구축은 고사하고 조종에 어색함 따위 전혀 없더군요.
카오스 - 드라군 시스템이 아무리 개량되어 있다고 해도 처음 사용하는 거라면 뭔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크루제나 무우처럼 공간 지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강화인간 주제에...
가이아 - 지구군에는 바쿠 같은 4족 보행형 MS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타자마자 잘만 변형하고 타고 다니더군요.
어비스 - ......마찬가지.
결국 자프트에서 이 세 기체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새어나왔다는 말인데, 말단이라면 그 정도로 완벽한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불가능. 결국 고위층일 텐데, 누구였는지 전혀 얘기가 없습니다.
전작 초반의 건담 4기에 대한 정보가 유출된 것은 운송 계획만 파악했어도 되는 일이고, 후반부의 N 재머 캔슬러 데이터가 유출된 것은 담당 연구진 중 한명만 포섭해도 될 일입니다만, DESTINY의 초반 3기체에 대한 정보는 숨김없이 완벽하게 새어나왔습니다. 누군가 위에서 작정하고 흘렸다는 소린데, 누구 소행인지 끝까지 안 나옴. (...)
두번째 - 유니우스 7 낙하.
유니우스 7 낙하는 진 하이매뉴버 Ⅱ형을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집단에 의해 실행되었습니다.
MS는 고가이며, 동시에 굉장한 정비인력과 유지비용을 필요로 하는 장비입니다. 현대의 전차나 전투기와 같죠.
MS를 한두대도 아니고 부대 규모로 2년간 유지하려면 필요 인력과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 북한만 해도 전투기 정비 예산이 부족해서, 부품이 필요하면 다른 전투기에서 빼서 쓰는 일이 있습니다.
게다가 2년간 들키지 않고 숨어있는다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고는 불가능하죠.
그렇다면 그들의 뒤를 봐 준 사람은 누구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상당한 권력과 자금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할 겁니다. 결국 또 어딘가의 고위층이라는 소리인데, 이것도 결국 알려지지 않고 끝났습니다.
정말이지 스토리를 벌려만 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일의 연속. (...)
- 카페에서 보니까 어떤 분이 '2년간 숨어있었던 게 아니고 사건 발생 며칠 전에 진을 건네 받은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렇다 해도 그 규모의 MS를 빼돌린다는 건 역시나 막강한 권력이 없고는 불가능하죠.
세번째 - N 재머 캔슬러.
전작의 마지막에 시작된 강화조약은 '유니우스 7 조약'이라는 이름으로 체결되었고, 그 조항 중에는 'N 재머 캔슬러의 사용 불가'라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지구군 : 개전과 동시에 핵미사일 동원.
자프트 : 작품 막판에 네오 제네시스 등장.
...자, 여기서 한가지 사람들이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프리덤.
DESTINY 초반에 키라가 프리덤을 타고 카가리와 유우나의 결혼식장에 난입, 카가리를 납치해서는 아크 엔젤과 함께 줄행랑을 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때 오브의 항공 관제소에서는 '식별부호 UNKNOWN?' '이거... 프리덤이지?' '응, 게다가 아크 엔젤이야'라는 대화가 오퍼레이터 사이에서 오갑니다.
즉, 오브 군인들은 프리덤과 아크 엔젤이 오브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는 소리지요.(심지어 말단 병사들까지도)
자,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갑시다. 프리덤은 핵동력 기체입니다. 당연히 N 재머 캔슬러 기본 탑재입니다.
......명실상부한 조약 위반. 더군다나 조약 체결이 된 당시에도 이미 오브에 있었으리라 추측 가능.
'N 재머 캔슬러가 달려는 있지만 오브 소속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시는 분들, '총기 소지가 위법인 우리나라에서, 세들어 사는 사람이 총기와 탄약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집주인이 알고 있으면서도 세를 내어주고, 더군다나 총이 고장나니 수리까지 해주는 경우'에도 집주인에게 죄가 없을까요?
네번째 - 프리덤과 아크 엔젤의 행보.
'전쟁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겠다'며 자프트와 지구군이 싸우는 현장(주로 미네르바가 있는 곳)에 나타나서는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양쪽을 다 박살내서 전투를 멈추게 하는 사람들.
게다가 잘 보면 어느 한쪽이 우세를 보이면 반대편을 도와 결국 사실상 무승부를 만들게 하더군요.
...'로도스 도 전기'에서 회색의 마녀 칼라가 하던 행동과 다를 바 없어 보인 것은 저만의 착각입니까? (...)
어쩌면 '이렇게 양쪽의 전력을 조금씩 약화시키면 나중에는 전쟁을 그만 둘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한 행동인지도 모르지만, '맹금류가 아닌 비둘기들의 싸움은 서로가 치명적인 무기가 없기에 지루하게 길어지며 또한 잔혹하다'고 하지요.
전쟁을 일찍 끝내고 싶다면 양쪽 전력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을 전적으로 지지해서 다른 한쪽을 완벽히 제압하는 것이 제일 빠른 길입니다.
물론 아크 엔젤의 생각은 '옳지 못한 싸움을 막는다'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자신들이 나타난 곳의 전투만 막으면 끝이 아니지요. 그 시각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어쩔 겁니까.(...)
만약에, 디스트로이가 베를린과 LA에 동시에 나타났다면 대체 어쩌려고 했을까요. 그 상황에도 양쪽을 모두 구하겠다고 했을까요?
저 혼자 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한쪽만 구한 다음에 다른 한쪽에 대해서는 상대를 원망하는 것으로 그쳤을 겁니다.
정말로 전쟁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면 진작에 자프트 수뇌부를 궤멸시키거나 로고스를 없애버렸어야 했습니다. 이도저도 안 하다가 결국 전쟁을 끝낸 건 듀랜달의 자프트가 되었죠.
다섯번째 - 키라 일행만이 정의?
DESTINY는 결국 지구군을 조종해온 로고스의 궤멸, 자프트 의장으로서 세상을 통제하려 했던 듀랜달의 죽음, 그리고 오브가 내세운 정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라고 해도, 결국은 키라 일행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옳았다는 거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흑백논리가 아니고 뭘까요. 작중 묘사를 보며 느낀 것은, '지구군은 미치광이, 자프트는 생각없음, 듀랜달은 현실을 외면한 이상주의자, 신중하고 올바른 키라 일행'이라는 내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DESTINY 최후반부에서, 길버트 듀랜달 자프트 평의회 의장은 '사람을 그 유전자에 따라 분석, 가장 알맞는 지위와 업무를 부여해 더 이상의 불행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DESTINY 플랜을 발표합니다.
지구군을 완전히 제압하고 사실상 자프트가 완전 승리를 거둔 시점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세력이 동의 내지는 침묵을 지킵니다. 오브와, 키라 일행이 오브에서 도망쳤을 때 도움을 준 스칸디나비아 왕국만이 반대 성명을 발표하죠.
그 중에서도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오직 오브 뿐입니다.
일개 국가 정부 한 곳과, 우주에 있는 수많은 플랜트의 군사 연합체인 자프트의 대결.
자프트는 마치 악당이 막판에 본색을 드러내듯, 본래 지구군의 군사 시설이었으나 제압에 성공한 '다각도 빔 굴절형 전략 공격 시설'인 레퀴엠과, 아무도 모르게 제작한 네오 제네시스를 차례로 발사합니다.
이에 대항하는 오브는 N 재머 캔슬러는 물론 대량 살상 병기도 없이 싸워, 결국은 승리를 거두지요.
마지막까지 보면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하고 싶은 듯 한데...
위의 세번째에서 말했듯이 유니우스 7 조약을 최초로 어긴 건 오브입니다. (...)
더군다나 대규모 군사 연합체인 자프트를 일개 국가에 불과한 오브가 꺾었습니다. 이제 지구권의 패권은 오브가 쥐게 된 겁니다.
아니라고요? 군사적으로 몇배는 되는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곳이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그것도 주전력인 아크엔젤, 이터널, 스트라이크 프리덤, 인피니트 저스티스, 미티어 파츠, 아카츠키는 건재한데?
오브는 이제 사실상 지구권의 유일한 패권 국가입니다. 그 어떤 나라도 오브의 생각에 저항할 수 없겠죠. 오브가 반대한 듀랜달 의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온 인류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까요.
결국 정점에 선 자가 바뀌었을 뿐,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세상이 움직인다는 사실에서는 변함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브가 타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절대로 없습니다. 오브가 제 2의 로고스, 제 2의 듀랜달이 될 리 없다고는, 그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오브가 듀랜달의 DESTINY 플랜에 저항한 것은 '사람은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세계는 오브의 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DESTINY 플랜과 다를 바 없죠.
스토리와 상황 설정 편은 이 정도로 끝냅니다.
다음 편은 인물 비판(비평이 아닙니다) 편이 되겠습니다.
스토리 전개와 상황 설정 편입니다. (...)
자, 첫번째 씹어볼 거리.
DESTINY 1화에서 탈취 당하는 카오스, 가이아, 어비스.
세 기체 모두 특수 기체입니다. 카오스는 개량형 드라군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가이아는 바쿠 형태로 변형 가능, 어비스는 수중 MA 모드 변형 가능.
...스팅, 스텔라, 아울 셋이서 탈취해서 쓰는데, OS 재구축은 고사하고 조종에 어색함 따위 전혀 없더군요.
카오스 - 드라군 시스템이 아무리 개량되어 있다고 해도 처음 사용하는 거라면 뭔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크루제나 무우처럼 공간 지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강화인간 주제에...
가이아 - 지구군에는 바쿠 같은 4족 보행형 MS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타자마자 잘만 변형하고 타고 다니더군요.
어비스 - ......마찬가지.
결국 자프트에서 이 세 기체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새어나왔다는 말인데, 말단이라면 그 정도로 완벽한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불가능. 결국 고위층일 텐데, 누구였는지 전혀 얘기가 없습니다.
전작 초반의 건담 4기에 대한 정보가 유출된 것은 운송 계획만 파악했어도 되는 일이고, 후반부의 N 재머 캔슬러 데이터가 유출된 것은 담당 연구진 중 한명만 포섭해도 될 일입니다만, DESTINY의 초반 3기체에 대한 정보는 숨김없이 완벽하게 새어나왔습니다. 누군가 위에서 작정하고 흘렸다는 소린데, 누구 소행인지 끝까지 안 나옴. (...)
두번째 - 유니우스 7 낙하.
유니우스 7 낙하는 진 하이매뉴버 Ⅱ형을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집단에 의해 실행되었습니다.
MS는 고가이며, 동시에 굉장한 정비인력과 유지비용을 필요로 하는 장비입니다. 현대의 전차나 전투기와 같죠.
MS를 한두대도 아니고 부대 규모로 2년간 유지하려면 필요 인력과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 북한만 해도 전투기 정비 예산이 부족해서, 부품이 필요하면 다른 전투기에서 빼서 쓰는 일이 있습니다.
게다가 2년간 들키지 않고 숨어있는다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고는 불가능하죠.
그렇다면 그들의 뒤를 봐 준 사람은 누구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상당한 권력과 자금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할 겁니다. 결국 또 어딘가의 고위층이라는 소리인데, 이것도 결국 알려지지 않고 끝났습니다.
정말이지 스토리를 벌려만 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일의 연속. (...)
- 카페에서 보니까 어떤 분이 '2년간 숨어있었던 게 아니고 사건 발생 며칠 전에 진을 건네 받은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렇다 해도 그 규모의 MS를 빼돌린다는 건 역시나 막강한 권력이 없고는 불가능하죠.
세번째 - N 재머 캔슬러.
전작의 마지막에 시작된 강화조약은 '유니우스 7 조약'이라는 이름으로 체결되었고, 그 조항 중에는 'N 재머 캔슬러의 사용 불가'라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지구군 : 개전과 동시에 핵미사일 동원.
자프트 : 작품 막판에 네오 제네시스 등장.
...자, 여기서 한가지 사람들이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프리덤.
DESTINY 초반에 키라가 프리덤을 타고 카가리와 유우나의 결혼식장에 난입, 카가리를 납치해서는 아크 엔젤과 함께 줄행랑을 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때 오브의 항공 관제소에서는 '식별부호 UNKNOWN?' '이거... 프리덤이지?' '응, 게다가 아크 엔젤이야'라는 대화가 오퍼레이터 사이에서 오갑니다.
즉, 오브 군인들은 프리덤과 아크 엔젤이 오브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다는 소리지요.(심지어 말단 병사들까지도)
자,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갑시다. 프리덤은 핵동력 기체입니다. 당연히 N 재머 캔슬러 기본 탑재입니다.
......명실상부한 조약 위반. 더군다나 조약 체결이 된 당시에도 이미 오브에 있었으리라 추측 가능.
'N 재머 캔슬러가 달려는 있지만 오브 소속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시는 분들, '총기 소지가 위법인 우리나라에서, 세들어 사는 사람이 총기와 탄약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집주인이 알고 있으면서도 세를 내어주고, 더군다나 총이 고장나니 수리까지 해주는 경우'에도 집주인에게 죄가 없을까요?
네번째 - 프리덤과 아크 엔젤의 행보.
'전쟁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겠다'며 자프트와 지구군이 싸우는 현장(주로 미네르바가 있는 곳)에 나타나서는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양쪽을 다 박살내서 전투를 멈추게 하는 사람들.
게다가 잘 보면 어느 한쪽이 우세를 보이면 반대편을 도와 결국 사실상 무승부를 만들게 하더군요.
...'로도스 도 전기'에서 회색의 마녀 칼라가 하던 행동과 다를 바 없어 보인 것은 저만의 착각입니까? (...)
어쩌면 '이렇게 양쪽의 전력을 조금씩 약화시키면 나중에는 전쟁을 그만 둘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한 행동인지도 모르지만, '맹금류가 아닌 비둘기들의 싸움은 서로가 치명적인 무기가 없기에 지루하게 길어지며 또한 잔혹하다'고 하지요.
전쟁을 일찍 끝내고 싶다면 양쪽 전력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을 전적으로 지지해서 다른 한쪽을 완벽히 제압하는 것이 제일 빠른 길입니다.
물론 아크 엔젤의 생각은 '옳지 못한 싸움을 막는다'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자신들이 나타난 곳의 전투만 막으면 끝이 아니지요. 그 시각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어쩔 겁니까.(...)
만약에, 디스트로이가 베를린과 LA에 동시에 나타났다면 대체 어쩌려고 했을까요. 그 상황에도 양쪽을 모두 구하겠다고 했을까요?
저 혼자 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한쪽만 구한 다음에 다른 한쪽에 대해서는 상대를 원망하는 것으로 그쳤을 겁니다.
정말로 전쟁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면 진작에 자프트 수뇌부를 궤멸시키거나 로고스를 없애버렸어야 했습니다. 이도저도 안 하다가 결국 전쟁을 끝낸 건 듀랜달의 자프트가 되었죠.
다섯번째 - 키라 일행만이 정의?
DESTINY는 결국 지구군을 조종해온 로고스의 궤멸, 자프트 의장으로서 세상을 통제하려 했던 듀랜달의 죽음, 그리고 오브가 내세운 정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라고 해도, 결국은 키라 일행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옳았다는 거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흑백논리가 아니고 뭘까요. 작중 묘사를 보며 느낀 것은, '지구군은 미치광이, 자프트는 생각없음, 듀랜달은 현실을 외면한 이상주의자, 신중하고 올바른 키라 일행'이라는 내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DESTINY 최후반부에서, 길버트 듀랜달 자프트 평의회 의장은 '사람을 그 유전자에 따라 분석, 가장 알맞는 지위와 업무를 부여해 더 이상의 불행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DESTINY 플랜을 발표합니다.
지구군을 완전히 제압하고 사실상 자프트가 완전 승리를 거둔 시점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세력이 동의 내지는 침묵을 지킵니다. 오브와, 키라 일행이 오브에서 도망쳤을 때 도움을 준 스칸디나비아 왕국만이 반대 성명을 발표하죠.
그 중에서도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은 오직 오브 뿐입니다.
일개 국가 정부 한 곳과, 우주에 있는 수많은 플랜트의 군사 연합체인 자프트의 대결.
자프트는 마치 악당이 막판에 본색을 드러내듯, 본래 지구군의 군사 시설이었으나 제압에 성공한 '다각도 빔 굴절형 전략 공격 시설'인 레퀴엠과, 아무도 모르게 제작한 네오 제네시스를 차례로 발사합니다.
이에 대항하는 오브는 N 재머 캔슬러는 물론 대량 살상 병기도 없이 싸워, 결국은 승리를 거두지요.
마지막까지 보면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하고 싶은 듯 한데...
위의 세번째에서 말했듯이 유니우스 7 조약을 최초로 어긴 건 오브입니다. (...)
더군다나 대규모 군사 연합체인 자프트를 일개 국가에 불과한 오브가 꺾었습니다. 이제 지구권의 패권은 오브가 쥐게 된 겁니다.
아니라고요? 군사적으로 몇배는 되는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곳이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그것도 주전력인 아크엔젤, 이터널, 스트라이크 프리덤, 인피니트 저스티스, 미티어 파츠, 아카츠키는 건재한데?
오브는 이제 사실상 지구권의 유일한 패권 국가입니다. 그 어떤 나라도 오브의 생각에 저항할 수 없겠죠. 오브가 반대한 듀랜달 의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온 인류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까요.
결국 정점에 선 자가 바뀌었을 뿐,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세상이 움직인다는 사실에서는 변함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브가 타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절대로 없습니다. 오브가 제 2의 로고스, 제 2의 듀랜달이 될 리 없다고는, 그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오브가 듀랜달의 DESTINY 플랜에 저항한 것은 '사람은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세계는 오브의 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DESTINY 플랜과 다를 바 없죠.
스토리와 상황 설정 편은 이 정도로 끝냅니다.
다음 편은 인물 비판(비평이 아닙니다) 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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