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라 야마토
건담 주인공 사상 가장 눈물 많고, 마음 여리고, 우유부단하......였으나 이제는 해탈해버린 녀석.
아스란과 서로 죽이려고 했다가 죽을 뻔한 이후, 라크스의 말에 감화되었으며, 프리덤까지 얻은 이후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지 않게 되었다.(라우 르 크루제는 예외)
이른바 不殺 (...켄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키라는 위선자일 뿐이다.
물론 키라는 프리덤을 탄 이후 크루제를 제외한 누구도 자기 손으로 죽인 일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지도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행동이 바로 알래스카에서 전탄발사를 통해 자프트의 수많은 MS를 무력화시킨 것.
이때 키라의 공격에 피격된 기체들은 팔을 잃고 전투불능에 빠진 기체들도 있었지만, 메인 카메라가 장착된 머리부분을 피격당해 행동불능에 빠져버린 기체도 상당한 수에 이른다.
단순한 전투 속행 불가 상태라면 재빨리 전장을 이탈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행동불능일 경우에는 그저 적군의 밥일 뿐이다.
더군다나 현장은 사이클롭스가 가동되어 송두리째 날아가버릴 지역. 행동불능이 된다면 죽은 목숨이다.
하지만 키라는 어서 퇴각하라고 하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을 공격하는 이자크의 듀얼을 상대로는 다리를 잘라버리기까지 했다.
다들 알고있다시피 초기형 GAT시리즈(스트라이크, 이지스, 버스터, 듀얼, 블릿츠) 기체들은 대기권 비행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스트라이크를 타고 다녔던 키라가 그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키라는 듀얼이 보조 비행 장비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그대로 다리를 자르고는 걷어차서 바다로 떨어지게 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자프트 군인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이자크는 그대로 바다에 빠져서 알래스카 폭발에 희생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키라는 프리덤을 탄 이후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손으로 죽인 일이 없을 뿐이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아스란, 디아카, 무우, 아크엔젤 승무원들-이 자프트나 지구군을 공격해서 격추시키든, 파괴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면서 싸우고 있는데, 자기 혼자 고고한 척 상대를 살려두고 있다.
키라가 하고 있는 행동은 분명 인도적인 차원에서 존경받을 일이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1vs1'의 결투가 아니다. '다수vs다수'의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내가 죽이지 않더라도, 상대가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죽고 만다.
게다가 키라가 그렇게 전투력, 행동력을 빼앗은 상대들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준 것도 아니다. 그대로 내버려뒀다.
그렇게 버려진, 하지만 아직 파일럿은 살아있는 기체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싸우기 바쁜 아군 기체들에 의해 회수되었을까?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 적의 밥이 되었을까? 그도 아니면 그대로 버려져 우주복의 산소가 떨어져 죽었을까?
결투가 아닌 전쟁에서, 상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다.
추가 - 키라의 전투 후 행동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미겔을 죽인 후의 키라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헬리오폴리스 붕괴에만 신경을 썼을 뿐이다.
유니우스 7에서 정찰중이던 자프트 기체를 빔 라이플로 격파하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그 전에 미겔을 죽일 때는 대함도로 직접 베어버리고도 아무 반응 없이 멀쩡했던 녀석이.
지구에 내려온 직후 바쿠들을 격파할 때도 멀쩡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선 적극적이었다.
그러다가 또 발트펠트를 격파했을 때에는 울었다. (기준이 뭐냐 이놈!!)
그런데 얼마 후에 수중 MS 부대를 격파했을 때에는 덤덤했고, 오브를 나온 직후 니콜을 죽였을 때에는 의기소침.
......결국 이 녀석은 자기가 잘 아는 사람, 또는 자세히 관찰했던 사람이 죽을 때에만 반응한다는 소리다.
★ 아스란 자라
초반에는 분명히 확실한 신념이 있었다. 유니우스 7의 참극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아스란은 군인이 되었다.
하지만 임무 도중 키라를 만나고, 그 키라와 적이 되어버린 것이 최대의 불운.
이후 동료들을 잃고 나서야 키라를 적으로 인식하고, 죽이려 들게 되었고, 자폭까지 했다.
그래도 아스란의 행동 변화에 대해서는 이해할 여지가 있다.
친했던 친구를 죽이게 되어 마음이 약해져 있었고, 그 약해진 마음을 라크스의 몇마디가 강하게 뒤흔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의 '내추럴을 남김없이 죽이면 전쟁은 끝난다'라는 발언에 비로소 결심을 굳혔다.
적어도 아스란은, '누구도 죽이지 않고, 죽어서도 안 된다'라는 위선적인 정의 대신 '서로를 전멸시키려는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비교적 현실적인 정의를 가지고 행동을 결정했다.
비록 그 영향이 위선자 키라와 교주 라크스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스란이 새롭게 가지게 된 신념은 현실적이고, 훌륭한 것이었다.
다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고작 친구와 신념 사이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군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실격감.
☆ 라크스 클라인
처음에는 그저 세상물정 모르는, 그러다 가끔씩 날카로운 감을 발휘하는 철부지 아가씨였다. 아니, 최소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본성은 이지스 자폭 이후 키라가 플랜트에서 깨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키라가 '아스란과 자신이 서로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할 때, 라크스는 '서로 적과 싸운 것 뿐이잖아요'라는 말로 키라를 위로했다.
하지만 저 말은 키라에게 잘못된 정보로 인식되고 말았다.
'서로 적과 싸웠을 뿐이니, 둘 다 잘못한 것 없다' 라는 식으로.(이른바 쌤쌤 이론)
그러게 라크스 아가씨, 말을 하려면 제대로 말을 했어야지. 아니, 어쩌면 라크스는 오히려 그 오해를 노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전부터 프리덤과 이터널의 관리에 손을 뻗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나마 라크스는 키라보다는 현실적인 편이다. 키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죽이지 않으려 했지만, 라크스는 필요하다면 적함을 격침시키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야킨 두 에를 탈출할 때에는 가능한한 자프트 MS를 공격하지 않았지만, 콜로니 멘델을 벗어날 때에는 베사리우스를 격침시킴으로써 포위망에 구멍을 뚫고 도주했다. 아마 야킨 두 에를 탈출할 때에도 키라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았을까 싶다.
★ 신 아스카
SEED DESTINY의 주인공(...이라고는 해도 전혀 아닌 것 같다).
1기 분량에서는 그저 반항적인 녀석 정도일 뿐이었다. 이 녀석이 카가리를 싫어하는 것도, 오브를 미워하는 것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어떻게 이런 녀석이 군대에 들어가서, 그것도 에이스 파일럿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탈취당했던 기체, 가이아를 포획하고 그 파일럿인 스텔라가 미네르바에 억류되었을 때, 스텔라가 강화요법의 부작용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본 신은 견디다 못해 스텔라를 데리고 미네르바를 이탈, 지구군에 스텔라를 양도하고 온다. 그것도 자프트 최고 수준의 기체인 임펄스를 몰고서.
전작의 키라는 그나마 군인 신분이 아니었고, 키라가 양도한 라크스 역시 민간인이었으며, 적을 직접 찾아간 것도 아니고 아스란을 불러내어 중간에서 만났다.
하지만 신은 정식 군인이고, 스텔라는 적기의 파일럿(군인)이었으며, 게다가 자신의 전용기체마저 몰고 적 지휘관을 직접 만났다.
...여기까지였으면 그나마 나았으리라.
지구군이 스텔라를 거대 기체인 디스트로이에 태워 베를린을 파괴할 때, 신은 디스트로이의 콕핏 장갑을 사벨로 베어내어 콕핏 내부가 노출되도록 만들었다. 그래놓고는 디스트로이의 파일럿이 스텔라라는 말을 듣고는 바로 전투행동을 중지. 디스트로이의 공격에 노출된 신을 도우며 견제공격을 하는 키라에게 공격을 가하기까지 했다. 결국 싸움끝에 스텔라가 죽은 후에도 그저 스텔라의 시신만을 끌어안고 울 뿐이었다.
자, 물론 사람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 한 명이 모르는 사람 수백명보다 중요한 법이다.
...하지만 스텔라의 손에 죽은 베를린 시민은 몇명일까? 모르긴 해도 베를린 시민 절반은 시신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스텔라가 만들어놓은 지옥도 안에서, 신은 스텔라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신이 스텔라가 탄 디스트로이를 공격했고, 그 공격에 스텔라가 이미 부상을 입고 있었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자세한 묘사는 없지만, 콕핏 장갑이 파괴되면서 그 조각들이 스텔라의 우주복에 꽃힌 모습이 보인다)
자기가 잘못한 일은 눈곱만큼도 없고, 잘못된 일은 모두 남의 탓이라고만 생각하는 녀석.
(사실 자기 가족이 죽은 것도 마유가 핸드폰 때문에 땡깡부리면서 도주가 늦어진 게 아닌가. 오브 수뇌부만 탓하지 말란 말이다.)
SEED DESTINY 34화에서는 프리덤과 임펄스가 교전, 둘다 대파된다고 한다.
요새 안 그래도 둘다 꼴보기 싫었는데, 후련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안보고 있었는데, 34화만 한번 볼까나...
건담 주인공 사상 가장 눈물 많고, 마음 여리고, 우유부단하......였으나 이제는 해탈해버린 녀석.
아스란과 서로 죽이려고 했다가 죽을 뻔한 이후, 라크스의 말에 감화되었으며, 프리덤까지 얻은 이후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지 않게 되었다.(라우 르 크루제는 예외)
이른바 不殺 (...켄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키라는 위선자일 뿐이다.
물론 키라는 프리덤을 탄 이후 크루제를 제외한 누구도 자기 손으로 죽인 일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지도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행동이 바로 알래스카에서 전탄발사를 통해 자프트의 수많은 MS를 무력화시킨 것.
이때 키라의 공격에 피격된 기체들은 팔을 잃고 전투불능에 빠진 기체들도 있었지만, 메인 카메라가 장착된 머리부분을 피격당해 행동불능에 빠져버린 기체도 상당한 수에 이른다.
단순한 전투 속행 불가 상태라면 재빨리 전장을 이탈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행동불능일 경우에는 그저 적군의 밥일 뿐이다.
더군다나 현장은 사이클롭스가 가동되어 송두리째 날아가버릴 지역. 행동불능이 된다면 죽은 목숨이다.
하지만 키라는 어서 퇴각하라고 하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을 공격하는 이자크의 듀얼을 상대로는 다리를 잘라버리기까지 했다.
다들 알고있다시피 초기형 GAT시리즈(스트라이크, 이지스, 버스터, 듀얼, 블릿츠) 기체들은 대기권 비행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스트라이크를 타고 다녔던 키라가 그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키라는 듀얼이 보조 비행 장비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그대로 다리를 자르고는 걷어차서 바다로 떨어지게 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자프트 군인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이자크는 그대로 바다에 빠져서 알래스카 폭발에 희생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키라는 프리덤을 탄 이후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손으로 죽인 일이 없을 뿐이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아스란, 디아카, 무우, 아크엔젤 승무원들-이 자프트나 지구군을 공격해서 격추시키든, 파괴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면서 싸우고 있는데, 자기 혼자 고고한 척 상대를 살려두고 있다.
키라가 하고 있는 행동은 분명 인도적인 차원에서 존경받을 일이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1vs1'의 결투가 아니다. '다수vs다수'의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내가 죽이지 않더라도, 상대가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죽고 만다.
게다가 키라가 그렇게 전투력, 행동력을 빼앗은 상대들을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준 것도 아니다. 그대로 내버려뒀다.
그렇게 버려진, 하지만 아직 파일럿은 살아있는 기체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싸우기 바쁜 아군 기체들에 의해 회수되었을까?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 적의 밥이 되었을까? 그도 아니면 그대로 버려져 우주복의 산소가 떨어져 죽었을까?
결투가 아닌 전쟁에서, 상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다.
추가 - 키라의 전투 후 행동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미겔을 죽인 후의 키라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헬리오폴리스 붕괴에만 신경을 썼을 뿐이다.
유니우스 7에서 정찰중이던 자프트 기체를 빔 라이플로 격파하고는 부들부들 떨었다. 그 전에 미겔을 죽일 때는 대함도로 직접 베어버리고도 아무 반응 없이 멀쩡했던 녀석이.
지구에 내려온 직후 바쿠들을 격파할 때도 멀쩡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선 적극적이었다.
그러다가 또 발트펠트를 격파했을 때에는 울었다. (기준이 뭐냐 이놈!!)
그런데 얼마 후에 수중 MS 부대를 격파했을 때에는 덤덤했고, 오브를 나온 직후 니콜을 죽였을 때에는 의기소침.
......결국 이 녀석은 자기가 잘 아는 사람, 또는 자세히 관찰했던 사람이 죽을 때에만 반응한다는 소리다.
★ 아스란 자라
초반에는 분명히 확실한 신념이 있었다. 유니우스 7의 참극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아스란은 군인이 되었다.
하지만 임무 도중 키라를 만나고, 그 키라와 적이 되어버린 것이 최대의 불운.
이후 동료들을 잃고 나서야 키라를 적으로 인식하고, 죽이려 들게 되었고, 자폭까지 했다.
그래도 아스란의 행동 변화에 대해서는 이해할 여지가 있다.
친했던 친구를 죽이게 되어 마음이 약해져 있었고, 그 약해진 마음을 라크스의 몇마디가 강하게 뒤흔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의 '내추럴을 남김없이 죽이면 전쟁은 끝난다'라는 발언에 비로소 결심을 굳혔다.
적어도 아스란은, '누구도 죽이지 않고, 죽어서도 안 된다'라는 위선적인 정의 대신 '서로를 전멸시키려는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비교적 현실적인 정의를 가지고 행동을 결정했다.
비록 그 영향이 위선자 키라와 교주 라크스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스란이 새롭게 가지게 된 신념은 현실적이고, 훌륭한 것이었다.
다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고작 친구와 신념 사이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군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실격감.
☆ 라크스 클라인
처음에는 그저 세상물정 모르는, 그러다 가끔씩 날카로운 감을 발휘하는 철부지 아가씨였다. 아니, 최소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본성은 이지스 자폭 이후 키라가 플랜트에서 깨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키라가 '아스란과 자신이 서로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할 때, 라크스는 '서로 적과 싸운 것 뿐이잖아요'라는 말로 키라를 위로했다.
하지만 저 말은 키라에게 잘못된 정보로 인식되고 말았다.
'서로 적과 싸웠을 뿐이니, 둘 다 잘못한 것 없다' 라는 식으로.(이른바 쌤쌤 이론)
그러게 라크스 아가씨, 말을 하려면 제대로 말을 했어야지. 아니, 어쩌면 라크스는 오히려 그 오해를 노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전부터 프리덤과 이터널의 관리에 손을 뻗치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나마 라크스는 키라보다는 현실적인 편이다. 키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죽이지 않으려 했지만, 라크스는 필요하다면 적함을 격침시키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어떻게 보면 이율배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야킨 두 에를 탈출할 때에는 가능한한 자프트 MS를 공격하지 않았지만, 콜로니 멘델을 벗어날 때에는 베사리우스를 격침시킴으로써 포위망에 구멍을 뚫고 도주했다. 아마 야킨 두 에를 탈출할 때에도 키라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았을까 싶다.
★ 신 아스카
SEED DESTINY의 주인공(...이라고는 해도 전혀 아닌 것 같다).
1기 분량에서는 그저 반항적인 녀석 정도일 뿐이었다. 이 녀석이 카가리를 싫어하는 것도, 오브를 미워하는 것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어떻게 이런 녀석이 군대에 들어가서, 그것도 에이스 파일럿으로 인정받고 있는 거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탈취당했던 기체, 가이아를 포획하고 그 파일럿인 스텔라가 미네르바에 억류되었을 때, 스텔라가 강화요법의 부작용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본 신은 견디다 못해 스텔라를 데리고 미네르바를 이탈, 지구군에 스텔라를 양도하고 온다. 그것도 자프트 최고 수준의 기체인 임펄스를 몰고서.
전작의 키라는 그나마 군인 신분이 아니었고, 키라가 양도한 라크스 역시 민간인이었으며, 적을 직접 찾아간 것도 아니고 아스란을 불러내어 중간에서 만났다.
하지만 신은 정식 군인이고, 스텔라는 적기의 파일럿(군인)이었으며, 게다가 자신의 전용기체마저 몰고 적 지휘관을 직접 만났다.
...여기까지였으면 그나마 나았으리라.
지구군이 스텔라를 거대 기체인 디스트로이에 태워 베를린을 파괴할 때, 신은 디스트로이의 콕핏 장갑을 사벨로 베어내어 콕핏 내부가 노출되도록 만들었다. 그래놓고는 디스트로이의 파일럿이 스텔라라는 말을 듣고는 바로 전투행동을 중지. 디스트로이의 공격에 노출된 신을 도우며 견제공격을 하는 키라에게 공격을 가하기까지 했다. 결국 싸움끝에 스텔라가 죽은 후에도 그저 스텔라의 시신만을 끌어안고 울 뿐이었다.
자, 물론 사람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 한 명이 모르는 사람 수백명보다 중요한 법이다.
...하지만 스텔라의 손에 죽은 베를린 시민은 몇명일까? 모르긴 해도 베를린 시민 절반은 시신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스텔라가 만들어놓은 지옥도 안에서, 신은 스텔라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신이 스텔라가 탄 디스트로이를 공격했고, 그 공격에 스텔라가 이미 부상을 입고 있었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자세한 묘사는 없지만, 콕핏 장갑이 파괴되면서 그 조각들이 스텔라의 우주복에 꽃힌 모습이 보인다)
자기가 잘못한 일은 눈곱만큼도 없고, 잘못된 일은 모두 남의 탓이라고만 생각하는 녀석.
(사실 자기 가족이 죽은 것도 마유가 핸드폰 때문에 땡깡부리면서 도주가 늦어진 게 아닌가. 오브 수뇌부만 탓하지 말란 말이다.)
SEED DESTINY 34화에서는 프리덤과 임펄스가 교전, 둘다 대파된다고 한다.
요새 안 그래도 둘다 꼴보기 싫었는데, 후련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안보고 있었는데, 34화만 한번 볼까나...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를 해도 구원 따위는 없다 - 친절한 금자씨 (4) | 2005.08.10 |
---|---|
그녀는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 - AIR (2) | 2005.06.13 |
낙원을 찾아 헤매는 네 마리의 늑대 - Wolf's Rain(울프스 레인) (6) | 2005.06.09 |
기동전사 건담 SEED & SEED DESTINY 캐릭터 - 제멋대로 인물평 (4) | 2005.06.04 |
당신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3) | 2005.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