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시간이 흘러, 무투회는 별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종료되었다. 우승자는 4학년의 '필 세이크너'. 1학년은 전반적으로 실력이 낮기 때문에, 그리고 5학년은 견습기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참가 학년이 2~4학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승자가 4학년에서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덧붙이자면 레나 역시 16강전에서 바로 탈락했다.)
그 후로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갔다. 그리고 학생들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강제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1년에 몇차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방학. 하지만 애석하게도 완전 기숙사제에 수시로 실전을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있는 기사 교육생들에게는 '휴가'는 있어도 '방학'은 없다. 이 휴가라는 것도 실전에서 살아돌아온 교육생들이 겪는 PTSD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전에 나가지 않으면 휴가도 없다. 더불어 2-D반의 절반 정도는 아직 실전에 동원되지 않았고, 그 중에는 프레이야와 그 친구들도 있었다.
따라서 이들이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게 되는 것은...

"아아~ 드디어 끝났다아~"

"끝난 건 끝난 건데, 이번 성적은 어떠실까요?"

"시험 끝나자마자 그런 소리 하기냐... 이럴 땐 좀 봐 달라고..."

죽는 소리를 하는 시훈과 그런 시훈을 괴롭히는 모습의 레나를 보던 프레이야는 문득 길리엄과 프리드리히의 성적이 궁금해졌다. 물론 시험이 끝난 그 날 바로 성적이 발표될 리는 없지만 대강 짐작들은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뒤에 앉은 둘을 돌아보니, 한명은 새하얗게 탈색된 상태고 다른 한명은 칙칙한 오라를 휘감은 채 책상 위에 엎어져 있었다. 어쩐지 말을 거는 것조차 무서운 느낌이었다.
그 뒤에 앉은 차오츠안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문고판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분위기만 봐서는 적어도 시험을 망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츠안이 중도 입단한지 이제 겨우 한달 정도 지났을 뿐이라 프레이야는 한번 시험 얘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츠안, 뭐 읽어?"

"아, 별 거 아냐. 무협소설."

"흐응~ 재미있어?"

"뭐, 그럭저럭? 작가가 무술을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싸움에 대한 묘사는 제법 괜찮네."

"그렇구나~ 저기, 그런데 시험은 어땠어? 잘 본 것 같아?"

꽤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질문받은 츠안이 아닌 그 앞에 앉은 탈색된 길리엄과 흑화된 프리드리히의 몸이 움찔했다가 다시 축 늘어졌다. 그런 둘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고, 츠안은 읽던 책을 뒤집어 놓으며 대답했다.

"글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생각만큼 어려웠던 것 같지는 않아. 일단 5지선다는 말이지. 서술형은 어려웠는데... 객관식이 많았으니까 그럭저럭 나올 것 같아."

"헤에~ 츠안, 이번 시험 느낌이 꽤 좋은가 보네."

"들어온지 한달도 안 됐는데, 혹시 원래 공부 잘했어?"

등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프레이야가 돌아보자, 어느샌가 다가온 레나와 시훈이 츠안의 성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같은 조인데다가 레나가 원체 돌보기 좋아하는 성미라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곧잘 대화에 끼어들곤 했다. 참고로 시훈은 재미있을 것 같으면 바로 뛰어드는 타입이었다.

"특별히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어.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반에서 중간보다는 좀 위였지."

"...잠깐만. 내가 알기로, 너 여기 오기 전에는 영재 학교 비슷한 곳에 다녔을 텐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대답하는 츠안의 말에 시훈이 토를 달자, 츠안은 이번에도 별 것 아니라는 태도로 말을 받았다.

"그렇게 따지면 여기도 일종의 영재 학교 아니야? 전 우주에 1천여명 밖에 안 되는 '기사'를 배출해내는 곳이잖아?"

"그건 그렇...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내가 말하는 건 정말로 머리 좋은 녀석들이 다니는 그런 학교라고! 알면서 말 돌리기냐?"

시훈의 말에 츠안은 대답 대신 살짝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았던 길리엄과 프리드리히는 한층 더 좌절해버렸다. 츠안이 보여주는 태도에 레나는 조금 감탄했다는 말투로 말했다.

"츠안, 너 엄청난 마이 페이스구나... 전혀 흔들림이 없어... 누구씨도 좀 본받아서 가벼운 태도 좀 가라앉혔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 너."

"글쎄~?"

어물쩍 넘어가려는 레나에게 시훈이 발끈하려는 순간, 교실 앞문이 열리며 레이지가 들어섰다. 시훈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고, 다른 교육생들도 자리에 모두 앉은 것을 확인한 레이지는 교단에 서서 잠시 뜸을 들였다.

'무슨 일이지? 왜 저래?'

'평소같았으면 곧장 용건만 말하고 나갔을 텐데, 저러는 걸 보니 뭔가 있구만.'

'성적이 벌써 다 나오진 않았을 텐데... 뭐지?'

교육생들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레이지가 교탁을 약하게 두들기며 입을 열었다.

"실전 투입 일정이 나왔다. 출발은 열흘 뒤. 위치는 딜리안 성계. 우리 반에서는 D조, E조, F조가 참가한다."

레이지의 말에 교실이 술렁였다. 이미 몇번 경험한 일이지만 실전 투입이라는 말은 교육생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D조와 프레이야가 속한 F조는 이번이 첫 실전이었기에 그 조원들은 더욱 긴장했다. 레이지는 교탁을 다시 두들겨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말을 이었다.

"딜리안 성계에 있는 여왕은 D-67. 방어형 둥지 건조에 주력하는 다일 계열로, 확인된 바로는 영식은 물론이고 2형도 출현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출현한 상위괴수 중 가장 상급은 5형, 그것도 전투가 막바지인 지금까지 2기가 전부다. 상위괴수의 숫자도 다른 전투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로 예상된다니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거다."

거기까지 말한 레이지는 잠시 숨을 골랐다. 아무리 다른 여왕들의 병력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해도 전투에 참가하는 이상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마 이번에도 몇명은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레이지는 가슴이 답답해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2주 후 월요일 오전 9시에 동(東)동 정문에서 집합, 우주항으로 이동해서 AE 함대와 함께 출항한다. 작전 기간은 2주. 각 조의 담당 교관은 출발 당일 오전에 알게 될 거다. 참고로 나는 안 가니까 그렇게 알도록. 무기의 ABC처리는 다음주 내로 모두 끝내도록 하고... 혹시 모르니 '준비'는 미리 해두도록 해라. 이상, 종례 끝."

레이지는 할 말을 마치자마자 교실을 나섰다. '준비'라는 말은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꺼리게 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직접 실전에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이 나가는 것도 못 본 츠안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당연히 같은 조원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이봐, 길리엄. '준비'라는 거, 뭘 준비하라는 거야? 장비같은 건 기사단에서 지급되는 거 아니었어?"

"아니, 그게... 그런 준비가 아니고 말이지..."

츠안의 물음에 길리엄은 난감하다는 얼굴로 대답을 망설이다가, 이내 포기하곤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어차피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사했을 때 유품이나 유서에 대한 준비를 말하는 거야."

"...아."

츠안은 그제야 자신이 다니는 교육시설이 항상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이번에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고 몸서리쳤다. 그때였다.

"자, 그럼 오늘은 저녁에 파티라도 해보자!"

레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츠안과 길리엄, 프리드리히를 보며 외쳤다. 츠안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시훈이 레나를 거들고 나섰다.

"그래, 좋아. 단합대회 겸 해서 신나게 놀아보자구! 오늘은 먹고 죽는 거다!"

"그렇게까진 안 먹어! 그리고 대체 뭘 먹을 생각이야?!"

"뭐냐니, 당연히 프레이야 스페셜 아니야?"

"...아니, 그건 뭐랄까..."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시훈의 말에 레나는 말끝을 흐렸다. 작년 기말시험이 끝나고 다들 무사히 진급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파티를 했을 때, 프레이야가 실력을 발휘한 그 결과를 직접 접했던 것이 어지간히 쇼크인 모양이었다. 사실 그 외형에 충격을 받은 건 다들 비슷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맛있으니까 인정'하는 방향이었던 데 비해 레나는 '맛도 중요하지만 외형도 중요'하다는 방향이어서 프레이야의 음식에는 거부감이 일었던 것이다.
꺼리는 빛이 명백한 레나의 표정을 본 프레이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됐어, 그냥 간단하게 매점에서 먹을 것 좀 사다가 과자 파티 정도나 하자. 즐겁자고 하는 건데 불편해져서는 안 되잖아."

"...미안해, 프레이야."

"괜찮아. 아, 그리고 우리 복귀할 무렵이 레나 생일이라고 했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꺼낸 프레이야의 말에 레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시훈과 길리엄은 그제야 기억났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프리드리히와 츠안은 처음 들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면 오늘 파티는 간단하게 하고, 복귀한 다음에 레나 생일 파티 겸해서 본격적인 걸 하기로 하자. 물론 그러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돌아와야겠지?"

"오, 그거 좋은 제안. 살아오기 위한 목표로는 꽤 괜찮아 보이는데. 기왕이면 '누군가 기다려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는 게 더 멋있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야."

"내 생일은 덤이야...? 어쨌든 나도 찬성."

"나쁘지 않네. 복귀하면 무사 복귀 기념 파티가 되겠는걸."

"파티 준비도 미리 해둬야 되는 거 아냐? ...뭐, 나중에 해도 되겠지."

"그때 요리는 내가 해도 될까? 나도 약간은 할 줄 알거든."

"어? 츠안, 요리도 할 줄 알아?"

"중화요리 몇가지 정도는. 대신 밑준비가 좀 서툴러서 말이지. 오늘은 무리니까 복귀 때로."

시훈과 레나에 이어 길리엄과 프리드리히, 츠안도 동의했고, 츠안이 요리를 하겠다는 제안에 레나가 가장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다들 동의하자 프레이야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럼 복귀하고 3~4일 뒤에 파티 한번 더 하는 걸로 하자. 오늘 건 식전행사, 그때가 본편이라는 식으로. 그리고 츠안, 요리 기대할게."




2주 후 월요일, 딜리안 성계의 게이트에서 막 빠져나온 AE 함대의 한 순양함.
이번 전투에는 기사교육부의 2학년 12개조, 총 72명이 출전하도록 되어 있었다. 교관은 각 조마다 1명씩 배정되어, 프레이야가 속한 2-D-F조는 베테랑에 들어가는 히엔 교관이 담당하게 되었다. 검은 단발 머리에, 한시도 담배를 입에서 떼지 않는 체인 스모커였다. 처음 본 순간 시훈이 '누님계인가' 하고 중얼거렸다가 레나의 팔꿈치 찌르기에 다운당한 일이 있었지만 히엔은 그걸 보고서도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자, 여기 디스플레이 고글과 통신기. 꼭 착용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정보들 중에 유용한 게 꽤 있으니까 가급적이면 하고 다니는 게 좋을 거야."

히엔은 프레이야 일행에게 박스를 하나씩 나누어 주며 설명했다. 전달받은 박스에는 옅은 오렌지색의 고글과 골전도식 이어폰이 들어 있었는데, 일체형은 아니어서 각각 따로 착용해야 했다. 시험삼아 고글을 착용해본 프레이야는 고글 왼쪽 테두리 부분에 달린 버튼을 눌러 데이터 링크를 시켜보았고, 정보 입출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기능을 종료시켰다. 통신기도 테스트 삼아 한번 사용한 다음 다시 집어넣었다.
조원들이 장비를 점검한 것을 확인한 히엔은 설명을 계속했다.

"우리가 담당할 지역은 최전선은 아니야. 보급로 쪽이지. 이렇게 말하면 가끔 실망하는 녀석들이 보이던데..."

거기까지 말한 히엔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숨을 깊게 들이 쉰 다음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한숨섞인 연기가 퍼져나갔다.

"어차피 학년이 높아지면 자동적으로 전선으로 보내지니까 보채지 마라. 그리고 보급이 없으면 전투도 불가능하다는 건 기초 상식이니까, 어떤 게 더 중요하고 어떤 게 덜 중요하다는 식으로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 게다가 요즘엔 괴수 놈들도 머리를 꽤 굴려서 말이지, 매복하고 있다가 보급대를 기습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아닌 게 아니라, 딜리안 성계의 괴수들은 상위괴수가 적은 대신 조직적인 움직임이 다른 여왕들의 경우보다 뛰어났다. 전체적인 병력 자체는 AE가 우위인 상황이라 거의 밀어내기는 했지만,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괴수들의 전투 방식은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에 가깝게 변해 있었다. 둥지 주변에 전체의 절반 가까운 병력을 포진시켜 방어를 굳히는 한편, 남은 절반은 행성 곳곳에 매복시켜 이동 중이라 경계가 소홀해진 전투 병력이나 후퇴중인 부대, 또는 보급대를 공격해서 타격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곤 해도 이미 전황을 뒤집는 건 무리였고, 기습해오는 괴수들의 수준도 기사 한둘만 있으면 퇴치 가능한 수준이라 기사단에서는 교육생들의 실전 경험도 쌓을 겸 출전시킨 것이었다.

"목적지인 딜로이드 행성까지는 통상 항행으로 4시간 정도 거리니까, 미리 휴식을 좀 취해둬라. 도착하면 바로 임무에 투입될 테니까."

말을 마친 히엔이 대기실을 나서자, 프레이야 일행은 각자의 무장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출항할 때 다들 기본적으로 3레벨의 DC코트가 지급되었고, 디스플레이 고글과 통신기는 방금 받아 확인을 끝마쳤기에 이제는 마지막으로 무기를 한번 더 점검할 차례였다. 무기는 레나와 프레이야, 시훈이 장검, 프리드리히와 길리엄이 대검, 츠안이 창 형태였다. ABC 처리는 출항 3일 전에 받았기 때문에 임무 수행 중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이거 조금 긴장되네. 그동안 영상으로만 봤지, 실제로 전투에 나가는 건 처음이라 그런가."

"그건 우리들 다 마찬가지야. 떨지 마."

"긴장된다고 했지 떨린다곤 안 했어."

"그게 그거지. 특히 너한테는."

"...이보셔."

레나와 시훈의 만담을 들으며 미소를 짓던 프레이야는 자신도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을 느꼈다. 살짝 소름이 돋고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 듯한 그런 느낌. '나도 긴장하고 있나 보네'하며 프레이야는 검 손잡이를 쥐었다. 손 안에서 느껴지는 그 감촉에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았다.




6일 후, 히엔이 담당한 교육생들은 딜로이드 행성의 AE 보급대 중 한 부대와 함께 이동중이었다. 애초에 함께 온 함대 자체가 보급 임무를 받고 온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보급대에 합류하여 호위 임무를 수행하기로 된 것이다.
승전이 굳어졌다고는 하나, 아직 괴수와 전쟁 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보급 임무에는 여전히 상당수의 병력과 장갑차량이 투입되고 있었고, 이동 속도 역시 사주경계를 하며 움직이다보니 그리 빠르지 않았다. 거기에 오래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풍경까지 더해지면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임무였다. 그리고 지루한 일을 계속 하다 보면,

"하아~암~"

딴짓하는 녀석이 나오기 마련이다.

"아~ 진짜 너무 심심한데. 아무리 보급 임무라지만 이건 너무 재미없어."

보급대의 장갑차의 위에 앉아있던 시훈이 하품을 하며 중얼거리자, 근처에서 호위 중이던 AE 군인 몇명이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왔다. 하지만 그런 눈길에 이미 익숙해진 시훈은 아예 눈치를 채지 못했고, 보다못한 레나가 응징에 나섰다.

"입 다물어! 그럼 지금 당장 괴수가 공격해오면 좋겠다는 거야, 뭐야! 오히려 아무 사고 없는 게 좋은 거잖아!"

"크허억...! 그, 그건 맞는 말인데... 그렇다고 옆구리를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시끄럿. 생각없이 주절거린데 대한 벌이얏."




'조금 긴장감이 덜한 것 같지만, 뭐 저 정도면 나쁘진 않네.'

그렇게 생각한 히엔은 앞쪽의 만담 콤비에게서 시선을 돌려 그 옆 차량에 있는 프리드리히와 길리엄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등을 맞댄 채 보급대의 좌우 측면을 말없이 보고 있었다. 속으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사주경계를 제대로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완전히 믿을 수야 없지만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히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올라탄 차량에 있는 츠안과 프레이야를 보았다.
츠안은 창을 어깨에 기대 놓은 채 프리드리히나 길리엄처럼 보급대의 한쪽 측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눈에는 지루해하는 빛이 있었지만, 적어도 시훈처럼 풀어진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 모습에 어느 정도 만족한 히엔은 반대편에서 역시 측면을 보고 있는 프레이야를 보았고, 그 모습에 불안감을 느꼈다.
프레이야는 분명 보급대의 측면에 펼쳐진 황야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은 황야를 보고 있지 않았다. 프레이야는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시간 다른 장소를 보고 있었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 멍한 표정, 어느샌가 주먹을 쥐고 있는 양손, 미세하게 떨고 있는 몸이 프레이야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히엔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교육생을 몇명인가 담당한 일이 있었기에 짐작이 갔다.

'이 아이... 옛날 기억이 겹쳐졌군.'

지금 프레이야가 겪는 상황은 일종의 PTSD였다. 기사 교육생 중에는 괴수와의 전쟁 중에 가족을 잃고 입단을 지원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기사단에서는 그런 교육생들의 정신적인 피해 정도가 실전에서 미칠 영향을 감안하여 극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만 입단을 허용해왔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입단하고 정식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실제로 전장에서 괴수와 마주했을 때 과거의 기억에 짓눌리거나 폭주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교육생들의 피해가 예상 이상으로 증가하는 일도 제법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재 임무가 보급대 호위라서 실제 괴수와 맞닥뜨릴 일이 별로 없고, 아직 괴수와 마주치기 전에 프레이야의 상태를 눈치챘다는 점이었다.
히엔은 프레이야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순간.

"뭐, 뭐야?"

"젠장, 기습이다! 전원 전투 대형!"

"쏴! 쏴! 접근시키면 안 돼!"

보급대의 양 측면, 4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의 땅 속에서 괴수들이 튀어나왔다. AE 군인들과 교육생들은 갑작스런 괴수들의 기습에 당황했지만 곧 침착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AE 호위대원들이 괴수들의 접근을 막는 동안, 지휘차량에서는 출현한 괴수들을 분석하여 지휘괴수를 찾아내고 있었다.

[확인 완료! 좌우측에 각각 77형이 1기씩 있다! 현재 이놈들이 최상위 개체, 지휘기로 보인다! 거리... 제길! 고속 접근 중!]

좌우에서 괴수들을 이끌고 흰색의 77형이 돌격해왔다. 싱글 넘버는 아니라고 해도 명색이 상위괴수인지라, AE의 대 괴수탄은 타격은커녕 배리어조차 뚫지 못하고 있었다.

"으아악!"

"쿨럭...!"

"커..."

순식간에 AE 대원들의 머리가 날아가고, 허리가 잘리고, 팔다리가 떨어져나갔다. 그나마 한번에 심장을 꿰뚫리거나 머리가 부서진 경우는 나았다. 어중간하게 허리에서 양단되거나 사지가 절단된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그 뒤의 다른 괴수들에게 목숨을 잃어갔다. 이대로는 보급대가 전멸당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레나, 시훈, 길리엄, 프리드리히! 우측의 77형을 맡아라! 다른 놈들은 신경쓰지 말고 녀석만 죽여! 그리고 츠안과 프레이야는..."

77형을 맞아 전력을 배분하려던 히엔은 앗차 싶었다. 그리고 그 느낌대로, 프레이야는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77형이 출현하고 병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프레이야는 기사교육생이 아니라 3년 전 눈앞에서 괴수에게 부모를 잃은 11살 소녀로 돌아가 있었다. 검을 품은 채 사시나무 떨듯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 모습에 히엔은 혀를 찼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아챘으면 좋았을걸.'

"교관님, 어떡하죠? 프레이야는 지금..."

"됐어. 남은 77형 한놈은 너와 내가 상대한다."

"네?"

히엔의 말에 츠안은 화들짝 놀랐다. 77형도 엄연히 상위괴수인데 단 둘, 그것도 한명은 기사교육생 2학년생인 구성으로 쓰러트리겠다는 말에 당황한 것이다. 그런 츠안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히엔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뱉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잊고 있는 것 같은데, 난 기사다. 77형 정도는 혼자서도 상대할 수 있지만 그래서야 너희들 경험이 안 되잖아."

"아... 네, 그렇죠. 그렇군요."

"좋아, 지금 프레이야 상태로는 차라리 여기 있는 편이 더 안전해. 그래도 서두르는 편이 여러모로 좋겠지. 간다!"




"칫... 안 좋은데."

히엔은 벌써 몇번째인지 모를 칫 소리를 냈다. 히엔과 츠안이 상대하고 있는 77형을 쓰러트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츠안과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실제로 77형의 실력이 예상 외로 뛰어난 것도 사실이었다. 손에 들고 있는 장검 외에도 팔다리를 이용해 공격을 흘리는, 제법 경험이 쌓인 듯한 행동을 봐서는 개전 초기부터 투입되어 활동한 개체일 가능성도 있었다.
언뜻 보니 레나 일행이 상대하고 있는 쪽은 더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았다. 그쪽은 같은 조원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계는 잘 되고 있었지만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도 낮다보니 오히려 77형이 더 우세한 상황이었다. 다들 DC코트가 여기저기 상해있고 상처도 두세군데씩 입고 있었다.
일반 괴수들은 AE 병사들이 막아내고 있었지만 보유중인 탄약에 비해 숫자가 많았다. 이대로라면 괴수들을 쓸어버리기 전에 탄약이 먼저 바닥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결말은 안 봐도 뻔했다.

"젠장, 어쩔 수 없군. 츠안! 물러서!"

더 이상 교육생들의 경험 쌓기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히엔은 직접 77형들을 쓰러트리기로 결정했다. 지시대로 츠안이 77형에게서 떨어진 것을 확인한 히엔은 틈을 주지않고 양손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화륵'이 아니라 '퍼엉' 하며 솟구친 화염은 그대로 히엔의 기사검을 타고 올라 거대한 화염의 검을 만들었고, 히엔은 그 불의 검을 77형을 향해 휘둘렀다. 위험을 감지한 77형은 위로 뛰어올라 화염을 피하려 했지만, 불길이 그 아래를 통과하는 순간 폭발하며 77형을 집어삼켰다. 불길에 휩싸여 재로 변해가는 77형을 보며 히엔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폭염검(爆炎劍)을 그냥 불로 봐서야 쓰나."

"허억...!"

그 때, 등 뒤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놀라서 뒤돌아본 히엔의 눈에, 남은 77형의 검에 가슴을 관통당한 레나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

"...레...레나..."

"이...이럴 수가..."

기사들이었다면 잠시 동작이 굼떠진 틈을 타서 괴수를 쓰러트렸거나 치명상을 입혔을 테지만, 불행히도 지금 77형을 상대하고 있던 것은 실전도 처음이고 동료가 죽는 것도 처음인 교육생들이었다. 레나의 등 뒤로 삐져나온, 피로 물든 검에 다들 아연한 표정을 짓고 서 있을 뿐이었다.

"타아아아아앗!!"

"츠안! 멈춰!"

교육생들 중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츠안이었다. 방금 전까지 다른 괴수를 상대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레나가 77형의 검에 꿰뚫리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충격이 덜했던 츠안은 고함을 지르며 77형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성이 반쯤 마비된 그 움직임은 너무나도 단조로웠다. 거리가 반으로 줄어들기도 전에 77형이 검을 휘두르자, 레나의 몸이 츠안을 향해 날려졌다.
순간적인 망설임. 분명 가슴을 관통당했지만 사망을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살아있다면 받아내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더 높인다. 하지만 이미 숨이 끊어졌다면 받을 필요 없이 회피하는 것이 옳다. 문제는 레나가 살아있는가 아닌가 하는 점. 그리고 그 망설임이 생사를 갈랐다.
직후, 달려든 77형의 검이 레나의 복부와 츠안의 머리를 한꺼번에 꿰뚫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히엔이 다시 폭염검을 쓰려는 순간, 바로 옆에 있던 운송 차량의 위에서 비명과도 같은 고함이 터져나왔다. 히엔과 다른 교육생들은 물론, 방금 두 사람을 죽인 77형도 순간적으로 그쪽으로 의식을 돌릴 정도로 처절한 외침이었다.




무섭다. 눈앞에서 괴수가 날뛴다. 병사들이 응사한다. 흩뿌려지는 피와 탄피, 살점. 방금 전까지 살아 숨쉬는 사람이었던 것이 땅 위 여기 저기에 드러누워있다. 그 중 사람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팔 다리가 없어진 것은 약과. 머리가 쪼개지고, 배가 터지고, 허리가 잘리고, 가슴이 도려내지고. 그 모습에 죽은 가족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괴수를 피해 정신없이 달리던 일가족. 함께 뛰고 있던 언니는 어느샌가 없어졌다. 놀라서 두리번 거리는 순간 아버지의 머리가 절반만 남는다. 허공에 흩날리는 피와 뇌수. 어머니가 비명을 지른다. 아버지에게 다가가려다 다시 손을 잡고 뛴다. 달린다. 무조건 달린다. 아무 생각없이 달린다. 이 앞에 뭐가 있을지는 모른다. 죽고 싶지 않으니 그저 달린다.
막다른 골목. 어머니가 힘없이 무너진다. 울면서 서로 껴안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일어나더니 손을 이끈다. 쓰레기가 잔뜩 쌓인 구석. 쓰레기로 덮고는 울면서 웃는다. 입을 열고 뭐라고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어머니는 등을 돌리고 다시 골목을 나선다. 따라가고 싶지만 왠지 불러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골목을 나서자마자 어머니의 머리와 몸이...

그 순간, 프레이야의 눈에 77형의 검에 꿰뚫린 레나와 츠안의 모습이 들어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선을 빼앗긴 것은 한순간. 시간으로 따지면 1초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파동기의 응용으로 각력을 강화한 프레이야는 폭발적인 가속으로 0.3초 만에 77형의 품안에 뛰어들었다. 77형은 서둘러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프레이야가 더 빨랐다.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77형의 오른 팔이 잘리고, 그 손에 들린 검과 두 사람의 시신이 털썩 하고 땅에 떨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괴수에게는 발성기관이 없다. 의사소통은 텔레파시와 비슷한 능력과 기관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괴수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통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잠시 비틀거리던 77형은 왼팔로 오른팔의 절단부위를 움켜쥐었다. 지혈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반사적인 행동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프레이야에겐 별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점에선 마찬가지였다. 오른팔을 자르며 올려친 검을 그대로 잡아내리며 왼팔을 어깻죽지에서 잘라낸다. 그와 동시에 어깨와 다리를 동시에 강화하며 77형의 몸체에 숄더 차지. 77형이 비틀거리며 다시 몇걸음 더 물러서며 거리가 생긴다. 다시금 돌격. 양손으로 움켜쥔 검이 77형의 흉부, 노심이 있는 위치를 꿰뚫는다.




기사 교육생의 딜로이드 행성 파견 기간은 2주 예정이었지만, 프레이야 일행은 일주일만에 복귀하게 되었다. 프레이야와 시훈, 프리드리히, 길리엄에게는 심리치료 겸 위로 휴가 1주일이 주어졌다. 터덜터덜 방에 돌아온 프레이야는 방에 들어와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2층 침대, 나란히 붙어있는 2개의 책상, 2개의 옷장.
잠시 후 프레이야는 자신의 옷장을 열어 상자를 하나 꺼냈다. 물방울 무늬 포장지에 리본이 매어져 있는 그 상자는, 레나의 생일을 위해 미리 준비해둔 선물이었다. 아직 백지인 채로 리본에 끼어있는 생일 카드를 펼쳐본 프레이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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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고글
슈팅글라스 형태의 정보입출력 장치. 레이더 기능, 적외선 탐지 기능, 줌인 기능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기사 교육생이 되면 일괄적으로 지급된다. 베테랑 기사들은 전투에 방해가 된다며 쓰지 않거나,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눈 보호만을 위해 착용한다.


통신기
이어폰이 골전도 방식, 아웃이어 방식이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도 문제없이 들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착용한 이어폰에 손을 대면 통신망에 연결되고 손을 떼면 연결이 끊어지는 방식. 또한 전투 중 통신 연결을 위해 음성 명령어('연결', '종료')를 사용한 통신도 가능하며, 연결 명령어 뒤에 원하는 통신망을 이어 말함으로써 해당 통신망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결, 함대 사령관' 등)


피어시나이트(Piercinite)
AB소자의 주원료가 되는 희귀 광석. 피어시나이트 100만톤에서 AB소자 1나노그램이 나오면 많이 나온다고 본다. 그나마도 피어시나이트가 존재하는 항성계는 가뭄에 콩나는 수준도 안 될 정도로 드물다.


AB 코팅(Anti-Barrier Coating)
우주력 436년에 완성된, AB소자 없이 무기에 배리어 무효화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기술. 기사교육생의 검이나 대 괴수용 탄에 적용되고 있다. 비용은 AB소드 제작에 비하면 병아리 눈물 수준으로 적게 들지만, ABC(Anti-Barrier Coating) 처리를 가한 무기는 강도가 최소 50%에서 최대 30%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 때문에 ABC 처리를 가할 무기는 고강도 특수 합금으로 제작해야 하며, '코팅'이라는 특성상 물리적 충돌을 반복하는 교육생용 무기는 매일 전투가 벌어질 경우 지속기간이 최장 100일, 싱글넘버의 배리어를 무효화할 수 있는 기간은 30일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번 처리를 받은 무기에 재처리를 할 경우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을만큼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1회용 기술.(교육생들이 사용하는 무기의 ABC 처리는 출전 일주일 이내에 실시한다.)
이런 이유로 ABC 웨폰의 총 제작비는 여전히 무지막지하게 높다.(그래도 기사 검에 비하면 새발의 피 - 그만큼 AB소드 제작비가 천문학적 수준.)


ABC 웨폰(ABC Weapon)
화생방 무기가 아니라 Anti-Barrier Coating 처리를 한 무기들의 통칭.(우주력 시대에서 화생방은 NBC로 표기 고정.) 기사교육생용 검, 대 괴수용 각종 탄 등을 말한다. 강도 저하 문제 때문에 기사교육생용 무기는 날부분에만 ABC처리를 하고, 대 괴수용 탄은 탄두 부분에만 처리를 가한다. 또한 대 괴수용 탄은 ABC 처리를 해도 탄두의 강도 저하 때문에 상위괴수에게는 여전히 통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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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썼던 그 선배 캐릭터 녀석은... 쓰다보니 묻혀 버렸습니다. 역시 지나가는 역할...


그리고 역시 이런 분위기의 작품에서 생일 파티 같은 건 사망 플래그일 뿐이지요, 예. (...)

원래는 프레이야가 이상한 상태인 것까지만 쓰고, 전투는 다음 편으로 넘기려고 했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제가 그렇게 전투 장면을 길게 묘사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더군요. 그래서 그냥 합쳐버렸습니다...

누가 뭐래도, 명색이 나이트 런인 이상 죽는 사람이 없어서야 안 되지요. 안 그런가요? 그리고 본편에 비하면 이건 새발의 피이고 말이죠. (...)

그럼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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