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 본 포스팅에는 게임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로테스크한 게임CG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정신적 충격을 감당할 수 있는 분만 보시기 바랍니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보신 후의 쇼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沙耶の唄 OST - 沙耶の唄

가사 번역 출처는 이곳

作詞:江幡育子
作曲:江幡育子
歌 :いとうかなこ




沙耶の唄 OST - ガラスのくつ(유리구두)

가사 번역 출처는 이곳

作詞:いとうかなこ
作曲:村上正芳
歌 :いとうかな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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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의 노래 번역 텍스트 : 참치 님의 네이버 블로그

사야의 노래 한글 패치 : 'The Basilisk'


일본 게임 제작사 Nitro+의 작품인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입니다.
그동안 미뤄놓고 있다가 엔딩 본 김에 포스팅합니다. -_-a 전체 플레이 타임은 길어봐야 10시간이 안 될 것 같군요. 7시간 쯤 되려나...
OST 수록곡인 '사야의 노래'와 '유리구두'는 각각 엔딩에 사용된 곡으로, 총 3개의 엔딩 중 사야의 노래가 사용된 엔딩은 1개, 유리구두는 2개의 엔딩에 사용되었습니다.

이전 크툴루 신화 관련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게임 '사야의 노래'는 전형적인 크툴루 신화 관련작 스타일이며, 분위기는 굉장히 무겁고 어둡고 음침하며 괴기스럽습니다.
물론 게임 안에서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용어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스토리 전개 방식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는 우로부치 겐 씨로, 'Phantom : Phantom of Inferno', '흡혈섬귀 베도고니아 (吸血殲鬼 Vjedogonia)', '귀곡가(鬼哭街)', '천사의 쌍권총 (天使ノ二挺拳銃)' 등의 시나리오를 담당하셨습니다.
참고로 '참마대성 데몬베인(斬魔大聖 デモンベイン)'의 시나리오 담당은 하가네야 진 씨가 맡으셨습니다.

우로부치 겐 씨의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나리오 내내 개그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진지함으로 일관합니다. 그나마 개그 비슷한 느낌의 장면도 전체 내용에 비하면 한줌도 안 되는 수준이죠. 덕분에 우로부치 겐 씨의 시나리오를 피곤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는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Phantom : Phantom of Inferno'에서 쯔바이가 기억을 되찾는 장면에서도 그랬고,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에서도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그 변화에 대한 묘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듭니다.


3개월 전, 의대생 사키사카 후미노리는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큰 사고를 당한다.
부모님은 현장에서 즉사, 후미노리는 두달간의 집중 치료와 입원 생활 끝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적어도 그의 몸은 돌아올 수 있었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고나서도 뇌외과 수술의 후유증으로 한동안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 후미노리는, 시력을 회복한 후 자신의 시야에 비치는 것에 경악한다.
후미노리는 더 이상 사람을 사람으로 볼 수 없었다.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은 이형(異形)의 존재들. 그것들이 친구이고 사람이며 건물이고 침대라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후미노리의 눈에는───그리고 뇌에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인 괴물로만 인식될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후각과 촉각, 청각마저 시각의 침식을 받아 결국에는 냄새와 소리, 감촉마저 완전히 괴물을 상대하는 느낌이 되었다.
일상과 영혼의 비틀림 속에서, 후미노리는 우연히 자신이 유일하게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소녀, 사야를 만난다.
그리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그러나 너무나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동일한 상황에 대한 인식도 이렇게 다릅니다.





...장하다 후미노리! 이런 상황에서 용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어! (...)

짤방은 게임 화면과 조금(?) 다릅니다.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생활 속에서, 후미노리가 유일하게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상대는 사야라는 이름의 소녀 뿐이었습니다.
설령 그들의 행동이 세상의 멸망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들에겐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서로의 존재 뿐이었으니까요.
후미노리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상대는 사야 뿐, 사야를 사랑스럽게 대해준 것은 후미노리 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최선을, 성심을 다하는 관계였습니다.


참고로,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눈치채시겠지만 사야는 평범한 존재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후미노리는 사고로 뇌장애가 생겨 사물을 정상적으로 인식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죄다 이형이 되어 보이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으로 보이는 사야의 본모습이란... 그 모습이 어떨지...

사야는 자신을 딸처럼 대해주던 오우가이 마사히코 교수가 실종되자, 오우가이 교수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 후미노리와 만났습니다.
오우가이 교수는 후미노리처럼 인식 장애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 사야가 어떤 존재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오우가이 교수는 사야와 함께 생활하다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오우가이 교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는 무엇 때문에 사야와 함께 생활했는지가 점점 드러납니다.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의 엔딩 3개는 각각 '현실 복귀 - 정신병동' '진실이라는 이름의 독 - 한 발의 탄환' '민들레 - 헌신적 사랑' 이라는 테마로 볼 수 있습니다.









민들레 엔딩의 에필로그에서, 료코가 오우가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다 발견한 유서에는 사야에 대한 오우가이 교수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연구 대상을 관찰하는 과학자로서의 마음이 아닌,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이.
딸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하여, 그 행복 속에서 사야를 둘러싼 세상이 빛과 기쁨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이.

'사람을 대신하여 이 지구를 지배하기 위해 출현하고 그걸 위해서 사람에 대해 이해를 심화시켜 두면서 결국 그녀는 사람에게 사랑을 하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축복을 얻지 못했던 이 세상에 사야는 스스로의 일족을 번식시킬 만큼의 열의를 가지지 못했다.
사람을 전부 다 배운 사야는 그정도까지 인간적으로 되어버린 거겠지.
고독에 피폐해지고 세상에 절망할 정도로 그녀는 처녀가 되어버린 거겠지.
그렇다면 이것은 교육자로서의 나의 부덕의 소치다.
그만큼이나 경이적인 생물의 자질을 스포일해 버린 것에는 참회의 마음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몽상한다──언젠가 내 딸의 머리 위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축복이 초래되어지는 미래를.
사랑의 두근거림이 그녀의 가슴을 불태우며 그녀를 맴도는 세상이 다시 빛과 기쁨을 되찾을 날을. '

'그 때야 말로 사야여.
너는 그 꺼림칙하면서도 압도적인 번영의 의도로서 우리들을 다 탐하겠지.
세상은 너의 사랑에 충만되어 다시 태어나겠지.
아아, 어찌 이리 아찔해지는 미래일까. '

'곧 찾아올 그 날을 지켜보지 못한 채 이렇게 목숨을 끊는 건 너무나도 원통스럽구나.
하지만 나의 꿈을 폭로하려 하는 단죄자의 발소리는 시시각각 쫓아오고 있다.
내가 죽음으로서 입을 다물면 사야에게까지 구명의 손이 뻗쳐지는 일은 없겠지. '

'이 고독한 세상에 너만을 남기는 것을 사야여, 아무쪼록 용서해주길 바란다.
너는 이미 몸에 갖춘 그 지식에 의해 혼자힘으로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그리고 너의 쟁취한 혼의 빛이 항상 갈 길을 밝혀주겠지.
두려워말고, 의심하지 말고 나가렴.
언젠가 답에 도달하는 그 날까지.
그리고 사야여, 네가 초래하는 미래를 나는 몽상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사야의 노래의 엔딩은 모두, 상당히 뒷맛이 씁쓸한 내용입니다.
정신병동 엔딩과 한 발의 탄환 엔딩은 모두 주인공인 후미노리와 사야의 불행으로 끝납니다.
반면, 민들레 엔딩은 둘만을 위해 세상이 변이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분명, 후미노리와 사야의 사랑은 인간이라는 종족으로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이 둘의 행동에 의해 세계가, 인간이 사라지고 다른 존재로 변해버렸으니까요. 이른바 오염, 침식이라는 느낌으로.

하지만 후미노리와 사야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정말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었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 만을 위해, 자신이 아닌 연인을 위해.
기댈 곳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

비록 모두에게 매도받고 축복받지 못할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서로가 자신의 전부였습니다.

후미노리, 사야
부디 두 사람이 축복받는 세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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