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tro+의 게임인 '기신포후 데몬베인(機神咆吼 デモンベイン)'의 TV 애니메이션 방영 덕분인지,
데몬베인의 설정으로 이용되고 있는 크툴루 신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크툴루 신화 관련 블로그 (무단링크)'
'크툴루 신화 관련 이글루 (무단링크)'
크툴루 신화는 엄밀히 말하면 고대의 신화가 아니다.
비교적 최근의 작가들에 의해 체계가 세워진, 새로운 신화(...어감이 좀 이상해도 넘어가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팬들의 열렬한 추종을 생각해본다면 몇백년 후에는 현대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받는 평가 정도는 받을 지도 모르겠다.
크툴루 신화의 특징은(...이라고 해봤자 관련 소설 중 읽어본 거라곤 H.P.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에서'뿐이지만), 감상평을 빌자면
는 주제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모르는 게 약'이라는 주제이지만, 실제 소설을 읽어보면 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물건이 아니다.
직접 읽어본 '광기의 산맥에서'의 내용을 예로 들자면,
최초의 사건 이후 클라이막스에 이를 때까지 공포를 조장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화자의 서술 방식도 차분하고, 묘사되는 영상도 조용하고 엄숙하며, 때로는 거룩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그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고의 존재들(Elder Ones).
인간은 커녕 제대로 된 생명체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기의 지구를 지배하던,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를 여행하여 지구에 내려온 절대적인 존재들.
인간이 감히 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성으로 이해하려하는 것조차 불경스러울 정도의, 위대한 존재들.
쇼고스(Shoggoth).
태고의 존재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그들에게 반기를 들고,
한때 태고의 존재들의 터전이었던 남극 깊숙한 곳에 지금도 자리잡고 있는,
혐오스러우며 공포스러운 존재.
'광기의 산맥에서'에서(...뭔가 이상한 단어 연결은 신경쓰지 말고) 등장한
크툴루 신화의 존재는 저 둘 뿐이지만, 그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정말이지, 작품의 주인공이 쇼고스와 맞닥뜨리는 상황은 독자로서도 왠만하면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
묘사가 잔인한 것도 아니고, 피가 난무하는 것도 아니고,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처음이자 최초의 사건으로 좀 많이 죽긴 했지만 -_-a)
단 하나의 압도적인 존재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깨닫고,
진실을 깨달은 인간은 견디지 못하고 파멸로 향한다는 내용이, 크툴루 신화를 담은 소설들이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역시 Nitro+의 게임인 '사야의 노래 (沙耶の唄)'도 스토리 전개 형태는 전형적인 크툴루 신화 식이다.)
다시말해
'지옥에서 살면서, 자신이 사는 곳이 지옥인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사람이, 마침내 자신이 있는 곳이 지옥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상황'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그 점이 크툴루 신화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진리, 진실이라는 것은 역시 금단의 열매,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악과와 같은 것.
미래를 아는 사람이 살아갈 이유를 느낄 수 없듯이, 어느 정도는 진실을 모른 채로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근데 포스팅 결론이 왜 이 따위야 --;;
PS. 히로, 여긴 비밀 덧글이 안 된다. 내 이글루'(클릭!)'에다 비밀덧글로 달아라 --;;;
데몬베인의 설정으로 이용되고 있는 크툴루 신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크툴루 신화 관련 블로그 (무단링크)'
'크툴루 신화 관련 이글루 (무단링크)'
크툴루 신화는 엄밀히 말하면 고대의 신화가 아니다.
비교적 최근의 작가들에 의해 체계가 세워진, 새로운 신화(...어감이 좀 이상해도 넘어가자)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팬들의 열렬한 추종을 생각해본다면 몇백년 후에는 현대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받는 평가 정도는 받을 지도 모르겠다.
크툴루 신화의 특징은(...이라고 해봤자 관련 소설 중 읽어본 거라곤 H.P.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에서'뿐이지만), 감상평을 빌자면
'인간은 무지(無知)하기에 행복하다'
는 주제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모르는 게 약'이라는 주제이지만, 실제 소설을 읽어보면 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물건이 아니다.
직접 읽어본 '광기의 산맥에서'의 내용을 예로 들자면,
최초의 사건 이후 클라이막스에 이를 때까지 공포를 조장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화자의 서술 방식도 차분하고, 묘사되는 영상도 조용하고 엄숙하며, 때로는 거룩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그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고의 존재들(Elder Ones).
인간은 커녕 제대로 된 생명체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기의 지구를 지배하던,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를 여행하여 지구에 내려온 절대적인 존재들.
인간이 감히 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성으로 이해하려하는 것조차 불경스러울 정도의, 위대한 존재들.
쇼고스(Shoggoth).
태고의 존재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져, 그들에게 반기를 들고,
한때 태고의 존재들의 터전이었던 남극 깊숙한 곳에 지금도 자리잡고 있는,
혐오스러우며 공포스러운 존재.
'광기의 산맥에서'에서(...뭔가 이상한 단어 연결은 신경쓰지 말고) 등장한
크툴루 신화의 존재는 저 둘 뿐이지만, 그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정말이지, 작품의 주인공이 쇼고스와 맞닥뜨리는 상황은 독자로서도 왠만하면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
묘사가 잔인한 것도 아니고, 피가 난무하는 것도 아니고,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처음이자 최초의 사건으로 좀 많이 죽긴 했지만 -_-a)
단 하나의 압도적인 존재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깨닫고,
진실을 깨달은 인간은 견디지 못하고 파멸로 향한다는 내용이, 크툴루 신화를 담은 소설들이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역시 Nitro+의 게임인 '사야의 노래 (沙耶の唄)'도 스토리 전개 형태는 전형적인 크툴루 신화 식이다.)
다시말해
'지옥에서 살면서, 자신이 사는 곳이 지옥인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사람이, 마침내 자신이 있는 곳이 지옥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상황'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어쩌면 그 점이 크툴루 신화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진리, 진실이라는 것은 역시 금단의 열매, 아담과 이브가 먹은 선악과와 같은 것.
미래를 아는 사람이 살아갈 이유를 느낄 수 없듯이, 어느 정도는 진실을 모른 채로 사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근데 포스팅 결론이 왜 이 따위야 --;;
PS. 히로, 여긴 비밀 덧글이 안 된다. 내 이글루'(클릭!)'에다 비밀덧글로 달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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