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력(抑止力)
여기서 거론하는 것은, 집합무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안전장치.
사람이 원하는 파멸회피의 기도인 '아라야'와
별이 생각하는 생명연장의 기도인 '가이아',
두 개로 나뉘어진다.
어느 쪽이나 현재의 세계의 연장을 목적으로 하며, 세계를 멸망시키는 요인이 발생한 순간에 출현, 그 요인을 말살한다.
무의식이기 때문에 발생해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식되는 일은 없다.
억지력은 형체가 없는 힘의 소용돌이로, 말살해야 할 대상에 맞춰 규모를 바꾸어 출현한다. 절대로 승리할 수 있도록, 대상을 웃도는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다.
대개는 억지력에 의해 선동된 『일반인』이 멸망의 요인을 배제하고, 결과로서 『영웅』으로 다뤄진다.
아라야 측의 억지력에 의해 영웅이 된 인간은, 그 사후는 아라야에게 맡겨진다고 한다.
카운터 가디언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카운터'인 점이 핵심. 절대 스스로는 행동하지 못하고, 일어난 현상에 대해서만 발동한다.
※ Fate/stay night 에 등장하는 영령들 중, 아쳐의 경우 카운터 가디언으로 몇번이나 불려졌던 듯 하다. Heavens Feel 루트에서 검은 그림자와 마주친 아쳐는 시로에게,
「저게 무엇인지는, 네 직감이 옳다. ……흥. 서번트로서 소환됐는데도, 결국은 저것을 상대하게 된다는 거군」
「그런가. 너는 아직 수호자가 아니었지. 그럼 저런 부류와 대치한 적은 없겠지. ……정말. 어디에 있어도 하는 일이 변함 없을 줄이야」
「……아니, 그렇게 비관할 건 아닌가. ---아직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뒷처리에 머무르든지, 그 전에 결판을 내든지. 이번엔 없앨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거니까」
라고 말했다.
좌측 : 아오자키 토우코(蒼崎橙子)
이십대 후반의 여성. 공방 가람의 당(伽藍の堂)의 오너. 공의 경계 본편에 등장하는 마술사의 한 사람으로, 인형 만들기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
인위적인 이중 인격자로, 안경을 끼고 벗는 것으로 인격을 전환한다.
안경을 끼고 있을 때는 객관적이고 혹독하며 박정함. 안경을 벗고 있으면 주관적이고 인정이 많음. 어느 쪽이 작위적이지 않은 아오자키 토우코인지는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정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근본적인 부분은 로맨티스트.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은 만지작거리며 혼자 들뜨기도 한다. 스피드 광.
패밀리어를 잃었기 때문에 상처입은 적색 - 오렌지색의 마술사라고 불리우며,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는 주제에, 오렌지색 장식품을 항상 몸의 어딘가에 한가지씩 다는 습성이 있다.
여동생이 한명 있지만, 바로 그 여동생과의 싸움에서 패밀리어를 잃었기 때문에 관계는 최악. 만나는 즉시 죽이려고 달려들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최고 수준의 인형술사로서 협회로부터 봉인지정을 받고 있다.
……봉인 지정. 마술협회가 전무후무 할 거라고 판단한 희소능력을 가진 마술사는, 협회 자신의 손에 의해서 봉인된다. 그 기적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서.
봉인지정은 마술사로서는 최고급의 명예이기도 하고, 동시에 성가신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봉인 당하면 연구를 계속할 수 없다. 마술사인 이상, 다음 단계를 지향할 수 없다는 것은 마술사로서의 의미가 없는데도, 협회는 마술사의 샘플로서 보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굴욕을 견딜 수 있을리 없기에, 봉인지정을 받은 마술사들은 협회에서 몸을 숨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토우코 역시 현재 협회로부터 도주중.
중앙 : 료우기 시키(兩儀式)
십대 후반의 소녀.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살인귀. 남자같은 거친 어투.
차가운 성격이며, 만사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한다.
열여섯 살 때까지 기모노 밖에 입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 만난 동급생의 지나가는 한 마디로 가죽 점퍼를 구입. 이후, 겨울은 기모노 위에 가죽 점퍼를 걸치는, 묘한 복장이 되었다.
복장에 연연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본인은 아무 생각도 없다.
좋아하는 것을 입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며, 그 결과가 『언제나 기모노』,『신발은 부츠나 게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빨간 가죽 점퍼』라는 차림이 되었다.
무뚝뚝하고 차갑고 몰인정하지만, 가끔 깜짝 놀랄 만큼 소녀다운 반응을 한다. 미키야 曰, 동물에 비하면 토끼 같다나.
인위적으로 이중인격자를 창출해낸 료우기 가의 차녀로 태어나, 다중 인격으 소질을 인정 받아 오빠를 제치고 료우기 가의 후계자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도로 인간혐오 & 자기혐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차가운 성격이 되어버렸지만, 마음 한편으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그 꿈의 구현을 만나면서부터, 그녀의 운명은 크게 변동해 간다.
『시키(織)』라는 남성인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고로 잃었다. 그 대가인지 후유증인지 모르지만, 사고 후, 죽음의 선과 점이 보이는 체질이 되어버렸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선을 따라 그으면 무조건 베어지고, 점을 찌르면 붕괴, 혹은 소멸한다.
시키의 대인 감정은 상당히 동물적이다.
좋고 싫음은 상관 없고,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과 함깨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을 먼저 구별한다.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이면 싫은 사람이라도 어울리는 듯 하다. 토우코는 싫고, 아자카는 좋고, 둘 다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식.
미키야에 대해서는, 본인도 "모른다"라고 한다.
우측 : 아라야 소렌(荒耶宗蓮)
겉보기에는 사십대 전반의 남성. 마술사이다.
고뇌가 새겨진 외모와, 마술사에게는 있을 수 없는 강인한 몸 때문에 대치한 자는 구토감과 비슷한 중압감을 느낀다.
마술사로서는 평범하지만, 『결계』만들기에 관해서는 굴지의 솜씨를 보여준다.
결계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특수한 재능을 갖지 못한 아라야는 세월과 신념을 쌓아올려가는 것으로 자기를 완성시켜, 일류 결계사가 되었다.
아라야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 모순이란, 자신이 배우고 있던 학문의 이름도 모르면서 그 가르침에 도달했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역시 아라야가 가진 최대의 모순이라면, 그가 적대시하는 인간의 억지력과 그의 이름이 같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니까 말야, 별 그 자체를 생명체로 본 가이아론(論)적인 억지력과, 우리들 인간이 안고 있는 억지력은 다른 것이란 소리야. ……거기서 말인데, 아라야. 네가 평생의 적으로서 미워 해온 것은, 대체 어느 쪽인 걸까?」
「말할 것까지도 없다. 내가 몇 번이나 싸워왔던 상념, 아라야가 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천성이다」
...
「───하나, 좋은 것을 알려줄까 아라야. 너는 모르고 있었겠지만 말야, 유명한 심리학자가 정의한 집단무의식(集團無意識)이라는 것이 있어. 모든 인간의 의식의 최하층에는 모두 같은 호수(湖)에 다다른다는 생각. 원래부터 불교의 승려인 너에게는 친숙한 사상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지. 이것은 곧, 가이아론(論)적이 아닌 쪽의 억지력───영장의 무의식 하에서의 동일 의견이야.
이걸 말이지, 소렌. 일.반.에.서.는. 아.라.야.식.(Alaya識)이.라.고. 하.지」
「우습지, 아라야 소렌.
너는 네가 평생의 적이라고 정한 것과 동일한 성(姓)을 가지고 태어났어. 그런데도 너 자신은 모르고 너의 주위에 있던 인간은 그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어. 정말로 심술궂은 세계의 계략일까. 알겠어 소렌? 이번의 모순은 산더미만큼 있었지만───무엇보다 지배자인 너 그 자체가, 최대의 모순이었던 거야」
좌측 : 아사가미 후지노(淺上藤乃)
본명은 아사가미 후지노(淺神藤乃). 십대 후반의 소녀. 시키가 접촉하는 세 명 가운데 한 명. 선천적인 초능력자.
아자카와 같은 레이엔 여학교의 학생. 온화하고 수동적인 성격이지만, 한번 도를 지나치면 스스로는 멈추지 못하는 타입. 어떤 감각이 결여되어 있어, 상식을 이해하고는 있어도 실감하지는 못한다.
단순한 능력 수치 비교로는, 공의 경계에 등장하는 인물 중 최고 수준.
사건 후반, 통증으로 사고가 마비된 그녀는 잠시 유년기로 돌아간다.
아사가미 후지노는 다리 위로. 그리운, 여름 비를 맞기 위해.
「───예. 아주……아주 아파요. 저, 울어버릴 것 같아서───울어도, 될까요?」
「───아파. 아파요, 선배. 너무 아파서……이렇게나 아프면, 저, 울어 버려요───. ……어머니───후지노는, 울어도, 되, 나요?」
고쿠토 미키야(黑桐幹也)
십대 후반의 청년. 가람의 당의 사원. 극히 평범한 사람.
(...어째서 같은 십대 후반인데 시키와 후지노는 소녀이고 미키야는 청년인지는 넘어 가자.)
온화하고 남을 잘 돌보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호감을 받는 청년.
일상의 상징인 탓인지, 그런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대 인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시키는 질투를 받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의외의 형태로 가장 가까이에 있다, 고 하는 이야기의 견본.
어렸을 적의 꿈을 꾸었다.
아직 내가 코쿠토가에 살고 있던 무렵의, 아주 오래된 추억을.
달이 밝은 밤의 일이다. 그 날 낮에, 이웃집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가 타계했다.
그 사람은 평범한 이웃으로, 젊을 때 가족을 잃고 혼자 사는 쓸쓸한 노인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어서 어제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아주 상냥하고, 따스한 할아버지였다.
나는 멀리했고, 오라버니는 그 노인과 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노인은 자신의 고독을 메우듯이 이웃집 소년과 이야기했고, 오라버니는 순수한 친애(親愛)에서 이웃집 할아버지와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노인은 바닥에 엎드린 채 눈을 뜨지 않았다.
그것을 나와 오라버니는 저녁때 부모님에게서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던 식탁의 공기는 긴장되었고, 나도 그 불쌍한 노인을 위해서 눈물지었다.
그 사람은, 가족을 잃고서 몇 십 년이라는 모진 시련을 견디다가, 역시 보답 받지도 못하고 죽어 버렸다. 그때의 차갑던 나도, 그것은 슬픈 일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니까.
나조차 그랬으니, 오라버니는 울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울지 않았다.
아주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결코 울지 않았다.
허세를 부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오라버니의 괴로워 보이는 눈이 말하고 있었다.
……슬프다면 울면 될텐데. 미키야는 그런 모습인 채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다.
며칠 후.
나는, 할아버지가 임종을 맞은 것을 발견한 사람이 놀러 갔던 오라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달이 밝게 빛나던 밤, 나는 툇마루에 나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툇마루에는 오라버니라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으니까.
“어째서 울지 않는 거야?”
“응, 글쎄”
곤란한 듯한 얼굴로, 오라버니는 나를 내려다본다.
눈동자는 아직도 몹시 슬퍼 보였고, 그리고 아주 상냥했다.
“남자는, 울면 안 되니까?”
아버지의 말을 기억해서 물어 보아도, 오라버니는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저기, 어째서 울지 않는 거야?”
“응.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
───그것은, 특별한 일이니까.
그것만 말하고, 오라버니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옆모습은 지금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그래도 결코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이때, 나는 알아 버렸다.
남보다 몇 배는 누군가를 동정하고, 남보다 몇 배는 울어 버릴 것 같은데도, 이 사람은 절대 울 수 없다고.
무언가를 위해서 눈물을 흘린다는 일은 아주 특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주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슬픔의 표현이기도 하며, 마음의 동요를 감염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운다는 행동은 특별하다. 그것만으로 주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울 수 없는 것이다.
한없이 평범하고, 누구보다도 사람을 상처 입힐 수 없는 기원을 가진 이 사람은, 설령 자신이 아무리 슬프더라도 무언가를 위해 눈물 흘리는 일조차 할 수 없다. 울어 버리면, 누군가가 특별해져 버리니까.
───그것은 누구와도 사귈 수 있는 대신에 얻은,
누구에게도 눈치 채게 하지 않는 텅 빈 고독. (아자카의 독백)
고쿠토 아자카(黑桐鮮花)
십대 후반의 소녀. 레이엔 여학교 학생. 고쿠토 미키야의 여동생. 토우코의 제자로 들어간 병아리 마술사.
미키야에게 연애감정을 갖지만, 어차피 미키야는 임자 없는 몸이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시키에게 미키야를 빼앗긴 비극의 히로인. 이후, 시키에게 대항하기 위해 토우코의 제자로 들어간다.
미키야와는 달리 완벽한 우등생. 미키야에 대한 감정을 숨기며 『착한 동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시키와 토우코에게는 바로 들킨 것 같다.
겨냥한 사냥물은 놓치지 않는,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소녀.
일편단심의 가련하고 조금은 일그러진 애정은, 어지간해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마술사로서의 재능(마술회로)은 없지만, 선천적인 속성으로서 발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불을 붙이는 마술을 배우고 있다. 아직 마술의 구성이 미숙하기 때문에, 전투시에는 토우코가 만들어준 도마뱀 가죽 장갑을 착용한다.
마술회로(魔術回路)
마술사가 체내에 가진 유사신경(類似神經).
생명력을 마력으로 변환하기 위한 길로, 기반이 되는 대마술식(大魔術式)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선천적으로 가질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어, 마술사의 가계는 자신들에게 손을 써서 마술회로가 한가닥이라도 많은 후계자를 탄생시키려고 한다.
오랜 가계의 마술사일수록 강력한 것은 이 때문.
마술회로의 수, 혈통의 품질로 말하자면 공의 경계 본편에 등장하는 코르넬리우스 아르바는 틀림없이 일류 마술사.
사실 아오자키 토우코도, 아라야 소렌도 마술회로는 그렇게 많지 않다. 토우코는 20, 아라야는 30 정도.
천재라고 생각되기 쉬운 두 사람이지만, 토우코는 혈통 이외의 재능이며, 아라야는 오로지 축적된 고뇌에 의해 다른 것을 압도하는 힘을 손에 넣은 것인 듯.
여기서 거론하는 것은, 집합무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안전장치.
사람이 원하는 파멸회피의 기도인 '아라야'와
별이 생각하는 생명연장의 기도인 '가이아',
두 개로 나뉘어진다.
어느 쪽이나 현재의 세계의 연장을 목적으로 하며, 세계를 멸망시키는 요인이 발생한 순간에 출현, 그 요인을 말살한다.
무의식이기 때문에 발생해도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식되는 일은 없다.
억지력은 형체가 없는 힘의 소용돌이로, 말살해야 할 대상에 맞춰 규모를 바꾸어 출현한다. 절대로 승리할 수 있도록, 대상을 웃도는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다.
대개는 억지력에 의해 선동된 『일반인』이 멸망의 요인을 배제하고, 결과로서 『영웅』으로 다뤄진다.
아라야 측의 억지력에 의해 영웅이 된 인간은, 그 사후는 아라야에게 맡겨진다고 한다.
카운터 가디언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카운터'인 점이 핵심. 절대 스스로는 행동하지 못하고, 일어난 현상에 대해서만 발동한다.
※ Fate/stay night 에 등장하는 영령들 중, 아쳐의 경우 카운터 가디언으로 몇번이나 불려졌던 듯 하다. Heavens Feel 루트에서 검은 그림자와 마주친 아쳐는 시로에게,
「저게 무엇인지는, 네 직감이 옳다. ……흥. 서번트로서 소환됐는데도, 결국은 저것을 상대하게 된다는 거군」
「그런가. 너는 아직 수호자가 아니었지. 그럼 저런 부류와 대치한 적은 없겠지. ……정말. 어디에 있어도 하는 일이 변함 없을 줄이야」
「……아니, 그렇게 비관할 건 아닌가. ---아직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뒷처리에 머무르든지, 그 전에 결판을 내든지. 이번엔 없앨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거니까」
라고 말했다.
이십대 후반의 여성. 공방 가람의 당(伽藍の堂)의 오너. 공의 경계 본편에 등장하는 마술사의 한 사람으로, 인형 만들기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
인위적인 이중 인격자로, 안경을 끼고 벗는 것으로 인격을 전환한다.
안경을 끼고 있을 때는 객관적이고 혹독하며 박정함. 안경을 벗고 있으면 주관적이고 인정이 많음. 어느 쪽이 작위적이지 않은 아오자키 토우코인지는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정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근본적인 부분은 로맨티스트.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은 만지작거리며 혼자 들뜨기도 한다. 스피드 광.
패밀리어를 잃었기 때문에 상처입은 적색 - 오렌지색의 마술사라고 불리우며,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는 주제에, 오렌지색 장식품을 항상 몸의 어딘가에 한가지씩 다는 습성이 있다.
여동생이 한명 있지만, 바로 그 여동생과의 싸움에서 패밀리어를 잃었기 때문에 관계는 최악. 만나는 즉시 죽이려고 달려들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최고 수준의 인형술사로서 협회로부터 봉인지정을 받고 있다.
……봉인 지정. 마술협회가 전무후무 할 거라고 판단한 희소능력을 가진 마술사는, 협회 자신의 손에 의해서 봉인된다. 그 기적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서.
봉인지정은 마술사로서는 최고급의 명예이기도 하고, 동시에 성가신 일이기도 하다. 어쨌든, 봉인 당하면 연구를 계속할 수 없다. 마술사인 이상, 다음 단계를 지향할 수 없다는 것은 마술사로서의 의미가 없는데도, 협회는 마술사의 샘플로서 보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굴욕을 견딜 수 있을리 없기에, 봉인지정을 받은 마술사들은 협회에서 몸을 숨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토우코 역시 현재 협회로부터 도주중.
중앙 : 료우기 시키(兩儀式)
십대 후반의 소녀.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살인귀. 남자같은 거친 어투.
차가운 성격이며, 만사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한다.
열여섯 살 때까지 기모노 밖에 입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 만난 동급생의 지나가는 한 마디로 가죽 점퍼를 구입. 이후, 겨울은 기모노 위에 가죽 점퍼를 걸치는, 묘한 복장이 되었다.
복장에 연연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본인은 아무 생각도 없다.
좋아하는 것을 입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며, 그 결과가 『언제나 기모노』,『신발은 부츠나 게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빨간 가죽 점퍼』라는 차림이 되었다.
무뚝뚝하고 차갑고 몰인정하지만, 가끔 깜짝 놀랄 만큼 소녀다운 반응을 한다. 미키야 曰, 동물에 비하면 토끼 같다나.
인위적으로 이중인격자를 창출해낸 료우기 가의 차녀로 태어나, 다중 인격으 소질을 인정 받아 오빠를 제치고 료우기 가의 후계자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도로 인간혐오 & 자기혐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차가운 성격이 되어버렸지만, 마음 한편으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그 꿈의 구현을 만나면서부터, 그녀의 운명은 크게 변동해 간다.
『시키(織)』라는 남성인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고로 잃었다. 그 대가인지 후유증인지 모르지만, 사고 후, 죽음의 선과 점이 보이는 체질이 되어버렸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선을 따라 그으면 무조건 베어지고, 점을 찌르면 붕괴, 혹은 소멸한다.
시키의 대인 감정은 상당히 동물적이다.
좋고 싫음은 상관 없고,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과 함깨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을 먼저 구별한다.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이면 싫은 사람이라도 어울리는 듯 하다. 토우코는 싫고, 아자카는 좋고, 둘 다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식.
미키야에 대해서는, 본인도 "모른다"라고 한다.
우측 : 아라야 소렌(荒耶宗蓮)
겉보기에는 사십대 전반의 남성. 마술사이다.
고뇌가 새겨진 외모와, 마술사에게는 있을 수 없는 강인한 몸 때문에 대치한 자는 구토감과 비슷한 중압감을 느낀다.
마술사로서는 평범하지만, 『결계』만들기에 관해서는 굴지의 솜씨를 보여준다.
결계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것.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특수한 재능을 갖지 못한 아라야는 세월과 신념을 쌓아올려가는 것으로 자기를 완성시켜, 일류 결계사가 되었다.
아라야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 모순이란, 자신이 배우고 있던 학문의 이름도 모르면서 그 가르침에 도달했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역시 아라야가 가진 최대의 모순이라면, 그가 적대시하는 인간의 억지력과 그의 이름이 같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니까 말야, 별 그 자체를 생명체로 본 가이아론(論)적인 억지력과, 우리들 인간이 안고 있는 억지력은 다른 것이란 소리야. ……거기서 말인데, 아라야. 네가 평생의 적으로서 미워 해온 것은, 대체 어느 쪽인 걸까?」
「말할 것까지도 없다. 내가 몇 번이나 싸워왔던 상념, 아라야가 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천성이다」
...
「───하나, 좋은 것을 알려줄까 아라야. 너는 모르고 있었겠지만 말야, 유명한 심리학자가 정의한 집단무의식(集團無意識)이라는 것이 있어. 모든 인간의 의식의 최하층에는 모두 같은 호수(湖)에 다다른다는 생각. 원래부터 불교의 승려인 너에게는 친숙한 사상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지. 이것은 곧, 가이아론(論)적이 아닌 쪽의 억지력───영장의 무의식 하에서의 동일 의견이야.
이걸 말이지, 소렌. 일.반.에.서.는. 아.라.야.식.(Alaya識)이.라.고. 하.지」
「우습지, 아라야 소렌.
너는 네가 평생의 적이라고 정한 것과 동일한 성(姓)을 가지고 태어났어. 그런데도 너 자신은 모르고 너의 주위에 있던 인간은 그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어. 정말로 심술궂은 세계의 계략일까. 알겠어 소렌? 이번의 모순은 산더미만큼 있었지만───무엇보다 지배자인 너 그 자체가, 최대의 모순이었던 거야」
본명은 아사가미 후지노(淺神藤乃). 십대 후반의 소녀. 시키가 접촉하는 세 명 가운데 한 명. 선천적인 초능력자.
아자카와 같은 레이엔 여학교의 학생. 온화하고 수동적인 성격이지만, 한번 도를 지나치면 스스로는 멈추지 못하는 타입. 어떤 감각이 결여되어 있어, 상식을 이해하고는 있어도 실감하지는 못한다.
단순한 능력 수치 비교로는, 공의 경계에 등장하는 인물 중 최고 수준.
사건 후반, 통증으로 사고가 마비된 그녀는 잠시 유년기로 돌아간다.
아사가미 후지노는 다리 위로. 그리운, 여름 비를 맞기 위해.
「───예. 아주……아주 아파요. 저, 울어버릴 것 같아서───울어도, 될까요?」
「───아파. 아파요, 선배. 너무 아파서……이렇게나 아프면, 저, 울어 버려요───. ……어머니───후지노는, 울어도, 되, 나요?」
십대 후반의 청년. 가람의 당의 사원. 극히 평범한 사람.
(...어째서 같은 십대 후반인데 시키와 후지노는 소녀이고 미키야는 청년인지는 넘어 가자.)
온화하고 남을 잘 돌보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호감을 받는 청년.
일상의 상징인 탓인지, 그런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대 인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시키는 질투를 받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의외의 형태로 가장 가까이에 있다, 고 하는 이야기의 견본.
어렸을 적의 꿈을 꾸었다.
아직 내가 코쿠토가에 살고 있던 무렵의, 아주 오래된 추억을.
달이 밝은 밤의 일이다. 그 날 낮에, 이웃집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가 타계했다.
그 사람은 평범한 이웃으로, 젊을 때 가족을 잃고 혼자 사는 쓸쓸한 노인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어서 어제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아주 상냥하고, 따스한 할아버지였다.
나는 멀리했고, 오라버니는 그 노인과 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노인은 자신의 고독을 메우듯이 이웃집 소년과 이야기했고, 오라버니는 순수한 친애(親愛)에서 이웃집 할아버지와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노인은 바닥에 엎드린 채 눈을 뜨지 않았다.
그것을 나와 오라버니는 저녁때 부모님에게서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던 식탁의 공기는 긴장되었고, 나도 그 불쌍한 노인을 위해서 눈물지었다.
그 사람은, 가족을 잃고서 몇 십 년이라는 모진 시련을 견디다가, 역시 보답 받지도 못하고 죽어 버렸다. 그때의 차갑던 나도, 그것은 슬픈 일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니까.
나조차 그랬으니, 오라버니는 울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울지 않았다.
아주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결코 울지 않았다.
허세를 부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오라버니의 괴로워 보이는 눈이 말하고 있었다.
……슬프다면 울면 될텐데. 미키야는 그런 모습인 채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다.
며칠 후.
나는, 할아버지가 임종을 맞은 것을 발견한 사람이 놀러 갔던 오라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달이 밝게 빛나던 밤, 나는 툇마루에 나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툇마루에는 오라버니라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으니까.
“어째서 울지 않는 거야?”
“응, 글쎄”
곤란한 듯한 얼굴로, 오라버니는 나를 내려다본다.
눈동자는 아직도 몹시 슬퍼 보였고, 그리고 아주 상냥했다.
“남자는, 울면 안 되니까?”
아버지의 말을 기억해서 물어 보아도, 오라버니는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저기, 어째서 울지 않는 거야?”
“응.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
───그것은, 특별한 일이니까.
그것만 말하고, 오라버니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옆모습은 지금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그래도 결코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이때, 나는 알아 버렸다.
남보다 몇 배는 누군가를 동정하고, 남보다 몇 배는 울어 버릴 것 같은데도, 이 사람은 절대 울 수 없다고.
무언가를 위해서 눈물을 흘린다는 일은 아주 특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주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슬픔의 표현이기도 하며, 마음의 동요를 감염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운다는 행동은 특별하다. 그것만으로 주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울 수 없는 것이다.
한없이 평범하고, 누구보다도 사람을 상처 입힐 수 없는 기원을 가진 이 사람은, 설령 자신이 아무리 슬프더라도 무언가를 위해 눈물 흘리는 일조차 할 수 없다. 울어 버리면, 누군가가 특별해져 버리니까.
───그것은 누구와도 사귈 수 있는 대신에 얻은,
누구에게도 눈치 채게 하지 않는 텅 빈 고독. (아자카의 독백)
십대 후반의 소녀. 레이엔 여학교 학생. 고쿠토 미키야의 여동생. 토우코의 제자로 들어간 병아리 마술사.
미키야에게 연애감정을 갖지만, 어차피 미키야는 임자 없는 몸이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시키에게 미키야를 빼앗긴 비극의 히로인. 이후, 시키에게 대항하기 위해 토우코의 제자로 들어간다.
미키야와는 달리 완벽한 우등생. 미키야에 대한 감정을 숨기며 『착한 동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시키와 토우코에게는 바로 들킨 것 같다.
겨냥한 사냥물은 놓치지 않는,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소녀.
일편단심의 가련하고 조금은 일그러진 애정은, 어지간해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마술사로서의 재능(마술회로)은 없지만, 선천적인 속성으로서 발화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불을 붙이는 마술을 배우고 있다. 아직 마술의 구성이 미숙하기 때문에, 전투시에는 토우코가 만들어준 도마뱀 가죽 장갑을 착용한다.
마술회로(魔術回路)
마술사가 체내에 가진 유사신경(類似神經).
생명력을 마력으로 변환하기 위한 길로, 기반이 되는 대마술식(大魔術式)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선천적으로 가질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어, 마술사의 가계는 자신들에게 손을 써서 마술회로가 한가닥이라도 많은 후계자를 탄생시키려고 한다.
오랜 가계의 마술사일수록 강력한 것은 이 때문.
마술회로의 수, 혈통의 품질로 말하자면 공의 경계 본편에 등장하는 코르넬리우스 아르바는 틀림없이 일류 마술사.
사실 아오자키 토우코도, 아라야 소렌도 마술회로는 그렇게 많지 않다. 토우코는 20, 아라야는 30 정도.
천재라고 생각되기 쉬운 두 사람이지만, 토우코는 혈통 이외의 재능이며, 아라야는 오로지 축적된 고뇌에 의해 다른 것을 압도하는 힘을 손에 넣은 것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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