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번역한 것이 아닙니다.
모종의 경로(...)를 통해 퍼온 것입니다.
번역자 분께 양해를 구하려고 했지만, 저로서는 연락이 불가능한 관계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의 EIN 루트 번역입니다.
로 가시면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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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빨리도 이런 꼴인가...
나로서도 질리는 일이다.
호텔까지의 길도 못 찾아가다니.
아무래도, 관광용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구역까지 와 버린 것 같다.
주변은 폐옥들 뿐.
통행인은 거의 없다.
가끔 보이는 것은 라틴계나 흑인, 아무래도 부랑자 같은 모양새의 사람들뿐.
하지만 일본에서 볼 수 있는 부랑자와는, 어딘가가 다르다.
그래... 아마도, 눈초리다.
마치 날카로운 이빨 같은, 어둡게 깔린 빛나는 시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물어뜯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 한 것 같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혼자서 걸을만한 장소가 아닌 것에는, 틀림이 없다.
어서 경찰서나 뭐 그런 데를 찾아내서, 길을 물어봐야겠는데.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경찰서는 어디에 있는 걸까?
차라리 누구에게 길을 물어볼까?
기억하고 있는 영어단어를 짜깁기해서 묻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하지만... 통용될까?
아니, 그 이전에...
그들에게 섣불리 말을 걸어도 괜찮을까?
“...당신, 잠깐, 괜찮습니까...”
일본어다.
떠듬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리운 울림.
돌아보자,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뒤에 있었다.
백인인데, 어딘가 상태가 이상하다.
더러워진 모양새도 그렇고, 안절부절 못하는 것도 그렇고,
주변의 부랑자들보다 한층 의심스럽다.
남자: “당신, 일본인입니까? 여행자입니까? 아아 다행이야. 할 이야기, 있습니다”
잇달아 지껄이는 남자에게 팔을 잡혀, 얼떨결에 근처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도망쳐야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고, 경계심도 공포심도 있었다.
그런데도 남자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던 것은,
그의 팔 힘이 강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 절박한 분위기가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왠지 그 쪽이 겁먹고, 구원을 청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골목 깊숙이 들어가는 것은 거부하고,
길가에서 숨을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런, 햇빛도 들지 않는 골목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무슨 일이 생겨도 모를 것이다.
남자: “부탁이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남자: “나, CNN 의 기자. 일본도 간 적 있습니다”
남자: “나, 지금 쫓기고 있습니다. 아주 위험합니다. 이제,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어...”
도망간다?
쫓기고 있어?
위험해...?
전혀 요령이 없는 이야기였지만,
어쨌든 좋지 못한 일이라는 것은 느낌이 왔다.
이 남자는, 뭔가 엄청나게 곤란한 일을 갖고 온 것 같다.
남자: “나, 이제 틀렸어. 그러니까, 당신, 이것을 경찰에...”
그렇게 말한 남자는,
억지로 작고 납작한 기름종이로 된 꾸러미를 내 품에 찔러 넣어왔다.
“자, 잠깐만요...”
남자: “...뒤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등을 돌린 후 골목에서 거리로 빠져 나간다.
“이봐요! 잠깐 기다려”
-쿠당탕!-
당황해서 뒤를 따라가려고 했을 그 때,
뛰쳐나갔던 남자가, 무언가에 걸린 듯 구르는 것이 보였다.
어디를 부딪친 것일까.
남자는 노상에 뻗은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봐요?”
다가가서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려고 했을 때, 눈치 챘다.
코트의 등에, 어느 샌가, 찢긴 듯한 구멍이 뚫려있다.
그 구멍의 가장자리에, 확하고 불이 붙는 것처럼, 새빨간 색깔이 번져 나왔다.
“........”
상대의 어깨에 걸쳤던 손에서 힘이 빠져 나가고,
남자의 상체를 다시 노면에 떨어뜨려 버렸다.
남자의 등에 붉은 얼룩이, 서서히 윤곽을 퍼뜨려간다.
마치 장미 꽃 봉오리가 피어나는 모양을, 슬로우 셔터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쿡, 하고 철 냄새가 코를 찔렀다.
피 냄새.
죽음의 냄새.
이 남자는... 죽은 건가?
..........
어쨌든, 남자의 사체가 있는 곳과 역방향으로, 전력 질주한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슴푸레하여 제대로 보이지 않는,
뒷골목의 더욱 깊숙한 곳으로...
좁은 골목은 50 미터 정도에서 좌우로 T 자로 갈라져 있었다.
멈춰 서서, 좌우 어느 쪽을 선택하기 전에...
돌아서서 뒤를 확인했다.
...........
환영처럼, 아지랑이처럼, 그 소녀는 서 있었다.
골목 입구에 구르고 있는 남자의 사체 곁에,
마치 사자(死者)의 혼을 맞으러 내려온 천사처럼.
오른손에 든 흑금(黑金)색 광채를, 너무나 차갑고 불길하게 빛내며,
그리고 또한 더욱 차가운 광채를, 두 개의 검은 눈동자에 깃들인 채...
그녀가 천사라면, 혹은 사신이라면,
용무가 있는 것은 발치의 죽은 자 뿐일 터인데...
하지만 소녀는,
이 쪽을 보고 있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보아버린,
불운한 통행인 쪽을.
-찰칵-
손짓하듯, 그녀의 오른손이 들어 올려지는 것이 보인 순간,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른쪽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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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저물고, 밤이 되었다.
지도를 봐도, 지금 있는 장소는 알 수 없다.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그 여자애가 가지고 있었던 건 권총인가.
쫓기고 있다,
도망칠 수 없다,
그런 말을 남기고 죽은 남자.
그를 쏜 것은, 그 소녀인 건가?
............
해가 뜨고, 아침이 왔다.
그 여자애는 쫓아온다.
누군가가, 쫓아온다.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림자가 보였다.
그 여자애를 떠올린다.
검고, 차가운 총구와,
더욱 차가운, 검은 눈동자.
모처럼 선물로 오게 된
로스엔젤레스 여행인데...
이런 합격 축하 선물이라니,
너무하잖아.
여기서 죽는 걸까?
저 애에게 죽는 걸까?
모처럼 붙은 학교,
아직 한 번도 다니지 못했는데.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지?
...........
다시 날이 저물고, 밤이 왔다.
이 폐옥에, 벌써 며칠이나 숨어 있었는지.
목이 말랐다. 배가 고팠다.
먹다가 남겼던 기내식(機內食)이 몇 번이나 꿈속에 나왔다.
..............
어느 샌가, 새벽이 오고 있었다.
이 MO 디스크는 뭘까?
왜 이런 것이 주머니에?
아아 그래, 기억났다.
그 남자에게 받아 들었을 때,
이건 기름종이에 싸여 있었지.
.................
어느새,
또 밤이 된 걸까?
아직 살아 있는 건가?
벌써 죽은 건가?
어쩌면
꿈속에 있는 게 아닐까?
이젠, 아무래도 좋아.
돌아가고 싶어...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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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바이”
“츠바이, 일어나”
눈꺼풀을 열자,
아침의 빛 속에, 아인이 서있었다.
시계를 보자, 시각은 오전 6 시를 지난 참이다.
아인: “나갈 거야. 준비해”
“.....?”
아인: “급한 임무야. 오늘 밤 결행하니까 지금 사전답사를 해둬야 해”
졸음기가 가시지 않는 머릿속을,
아인의 목소리가 지나쳐간다.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도, 괴로운 꿈이었다.
거기까지는, 알겠는데...
대체, 무슨 꿈이었지?
왜 괴롭다고 생각했을까?
...안 되겠다, 생각나지 않아.
단지, 지독하게 생생한 슬픔의 흔적이 아직 가슴 깊숙이 남아있다.
공포와, 그리고 슬픔.
이미 잘라버렸을 터인 감정인데...
..........
“있잖아...”
“꿈을 꾸는 적이, 있어?”
아인: “왜?”
“만약, 꿈속에서, 본 적도 없는 풍경이 나오거나, 모르는 사람과 만나거나 하면...”
“그건, 어쩌면, 옛날 기억이 아닐까, 해서”
아인: “그런 꿈을 꿨어?”
“아니...”
어떨까.
이런 막연한 인상뿐이 아닌, 적어도...
열쇠가 될만한 말 한마디라도 기억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모르겠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확증은 없다.
하지만, 그 꿈의 내용은, 지금 자신의 일상보다도,
훨씬 현실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아인과 이야기하고 있는 순간보다도, 더...
“그런 적, 너는 없는 거야?”
아인: “...........”
아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애초에 꿈같은,
그런 하찮은 화제에 관심을 보일 아인이 아니다.
머리를 흔들어 졸음기의 잔재를 떨구고는, 옷을 갈아입었다.
급한 임무란 건 뭘까.
갑자기 오늘 밤 결행이라니... 꽤나 갑작스런 이야기인데.
아인: “가끔, 색깔의 꿈을 꿔”
“응?”
갑자기 배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당황했다.
다름 아닌 아인의 목소리.
하지만...
“...색깔, 이라고?”
아인: “그래, 색깔”
아인: “그리고... 바람”
아인: “파란색과, 하얀색과, 파도치는 녹색과... 그것 밖에 없는,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곳”
아인: “하지만, 눈부실 정도로 밝고... 그리고 바람이 불고 있어. 아주 강한 바람이”
“그것이, 너의 꿈?”
아인: “그래”
어떤 풍경일까.
마음속으로 그려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
너무 막연하다.
“너의, 고향일까? 그 풍경은”
아인: “그렇다고 해도, 그게 뭐?”
딱딱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잘라내듯 아인은 말했다.
그 한 마디에,
마치 냉수를 끼얹은 듯 공상(空想)이 끊어졌다.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들어?”
아인: “확인해보고 싶어? 당신은”
“그야...”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것보다 먼저, 아인의 말이 끼어들어왔다.
아인: “고향에 대해 기억해 낸다 해도, 그 후에는 어쩔 건데?”
아인: “거기가 살인자를 받아들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해?”
“.......”
대답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그렇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없어진 기억을 되돌렸다고 해서,
이미 암살자가 되어버린 자신이, 원래대로 되돌아갈 리가 없다.
이럴 수는 없어 하고...
비참한 회한(悔恨)을 쓸데없이 짊어지게 될 뿐이겠지.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차라리 마지막까지 잊은 채로 있는 편이, 오히려 행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인: “준비는 됐어?”
“....그래”
그래.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한가하게 고민이나 하고 있을 틈은 없다.
임무...
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긴장의 연속이,
이제는 유일하게 달콤한 안식을 약속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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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하버.
오전 10 시...
아인: “저쪽 부두야”
아인: “오늘 밤 22 시, 중국 국적의 화물 페리가, 저쪽으로 입항하게 되어있어”
아인: “실려 있는 짐은 도기(陶器)”
아인: “그리고, 동해안 차이니즈 마피아가 매입한 코카인 500 킬로그램”
“그걸, 가로채 오라는 거야?”
아인: “최종적으로는 말이지.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역할이 아냐”
“?”
아인: “습격 팀은, 따로 있어. 우리들의 임무는 원호”
아인: “이 위치에서 라이플로, 습격반을 백업하는 거야. 선내돌입부터 탈출까지”
쌍안경에서 눈을 떼고,
맨 눈으로 거리를 재본다.
“200 야드하고... 50 인가?”
아인: “그렇네”
주위를 둘러본다.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좀 더, 떨어질 수 없을까? 발각되어 포위당하면 끝장이잖아, 여기는”
아인: “페리의 갑판 위까지 겨냥 가능한 사각(射角)은 여기서밖에 얻을 수 없어”
아인: “내가 라이플을 맡을 테니, 츠바이 당신은 주위 경계를”
“과연”
그렇다면 만전이다.
본래의 임무에는 한 사람분의 화력밖에 투입하지 못하는 형태가 되지만,
아인의 솜씨라면 충분하다.
“지금 방에 있는 무기만으로 괜찮을까?”
아인: “나는 샤프슈츠 게베어(SG)를 쓸 거야. 당신은 아우그(AUG)=카빈으로 해” “아우그라...”
기관부를 총개머리에 수납한 불펍=타입의 머신건이다.
라이플 급의 화력을 콤팩트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카빈형 아우그는 중량배분이 뒤쪽에 치우쳐있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우지(Uzi)는 안 될까?”
가능하면 익숙한 서브 머신건을... 하고 생각했지만,
아인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인: “여기서는, 9 밀리탄 사정거리까지 적을 접근시키는 건 득책(得策)이 아냐”
아인: “만일을 위해, 고속탄의 화력이 필요해. 아우그로 해”
“알았어”
장비를 취향으로 고르려고 하면,
언제나 아인은 엄하게 응해온다.
아인: “돌아가자. 준비해야지”
“그럼, 점심은 돌아가면서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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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업로드 분에는 츠바이의 과거가 살짝 드러났습니다.
아인의 경우에는... 정말로 기억이 저것 밖에 남은 게 없기 때문에...
(건슬링거 걸을 보신 분들은, 의체 아이들의 기억상실을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아인의 경우에는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게 다를 뿐.)
1부의 파국이 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최고의 암살자라 하더라도 조직에게 있어서는 그저 하나의 말일 뿐.
잘 쓰다가 쓸모없어지면 버릴 뿐입니다.
아인과 츠바이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소용돌이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