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가님께서 쓰신 빙결 경계의 에덴도 관심이 가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손이 안 갔는데, 이리스의 경우에는 또 왠지 모르게 구미가 당겨서(...) 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았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이미 작품 소개나 뒷표지에 다 나온 상황이니 딱히 숨길 것도 없긴 하네요. 다만 이리스가 처음부터 비밀이 있기는 했지만, 정작 그게 각성해서 나중에 대활약하는 게 아니라 그 비밀 자체는 크게 비중이 없다는 게 또 나름대로 반전이었습니다. 그 비밀이란 것이 주인공이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좋은 게 좋은 겁니다만.
세계관은 소개문구만 봐도 대강 짐작할 수 있는대로, 인류 멸망을 위해 힘차게 진격중입니다.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이렇게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 주인공을 마음껏 굴려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상당히 애용되고 있는 설정이죠.
장르는 일상물+전기 활극...은 아니고 배틀물인데, 유환종이라는 것들이 뭔가 목적이 있어 보이더군요. 마적을 흩뿌릴 때의 그 소리도 그렇고. 세계관이 연동되는 듯이 보이는 빙결 경계의 에덴에서도 유환종이 나오던데 그건 안 읽어봐서 비슷한 녀석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리스가 거기서도 등장한다던데 여기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주인공인 나기는 공돌이에 가까운 용병과 학생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시체우주(?)의 주인공...은 너무 심하고, 반토막인생(?)의 주인공...도 아니지만 나기를 그런 환경에 던져넣고 굴려대면 충분히 저 둘만큼 활약해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학생이니 부족한 면은 있겠지만.
에필로그에서는 뭔가 앞날이 깜깜해질 게 뻔한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만, 프롤로그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무난하게 해결될 것 같더군요. 나기의 고생길이야 훤하게 열렸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드로이드답지 않은 도짓코 속성의 이리스도 귀여웠고, 전형적인 둔탱이 주인공인 나기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죠. 요즘 작품들은 주인공이라고 나오는 녀석들이 여러가지로 뭔가 좀 많이 비뚤어져서 마음에 안 들던 경우가 많던 차에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녀석이었습니다.
덧/ 그나저나 이리스 외형 디자인한 군용 안드로이드 팀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미소녀로 만든 걸까요. ...설마 로망을 실현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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