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미쳤냐, KT?

독설 2011. 12. 10. 12:25 by ZeX
일주일쯤 전에, 부모님께서 시골 집으로 내려가시게 되어서 지금 집에 사는 건 저와 여동생뿐입니다.

그리고 어제, 점심 식사 중에 어머니께 문자가 왔습니다.

'무선 인터넷 쓰려면 어떻게 해야 돼?'


무선 인터넷을 쓰느니 차라리 유선 설치하는 게 나을 텐데? 그리고 분명히 내려가서 인터넷 기사 불러서 설치한다고 하지 않으셨나?

어쨌든 식사를 끝내자마자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죠. 얘기를 들어봤더니 KT에게 아주 황당한 대응을 받으셨더군요.


1. 인터넷 선을 새로 설치해야한다. 그래서 비용이 더 들 거다.
2. 속도도 아마 제대로 안 나올 거다.
3. 속도가 제대로 나오더라도 아마 설치하고나서 그 직후 며칠간만이고, 그 후에는 속도가 뚝 떨어질 거다.


이것들이 지금 어르신들이 컴퓨터 잘 모르신다고 사기치고 있냐!!!!

1, 2번 내용은 저도 이미 짐작하고 있던 것들이었습니다. 애초에 산속으로 좀 깊게 들어간 곳에 집을 새로 지었는데 거기까지 인터넷 선이 들어와 있을 리가 없죠. 당연히 선도 새로 깔아야 하고, 인터넷 속도도 거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3번 내용은 뭔가요. 뭘 어떻게 하면 갓 설치한 인터넷 회선이, 다른 사용자들은 안 쓰고 단 한 가구만 쓰는데, 처음 며칠만 제대로 속도가 나오고 그 후에는 급감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무슨 속셈인지 훤히 보이더군요. 회사만 아니었으면, 어머니께서 지금 시골에 계신 것만 아니었으면 제가 대신 전화해서 뒤집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별별 희한한 인간들이 어르신들 등쳐먹는다는 게 이렇게 진행되는 거구나 하는 걸 실감했고 말이죠.

그래서 지금은 외삼촌들이 어떻게 무선 연결을 해볼 방도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가장 가까운 집이 어머니 댁에서 200m도 더 넘게 떨어져 있는 마당에 무선 연결을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예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한다면 또 모를까... 하지만 그것도 별 핑계를 다 대면서 안 해줄 것 같고 말이죠.

진짜 나중에 어머니 댁 가게 되면 KT에 전화해서 뒤집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머니께 전화할 땐 항상 내용 녹음하시라고 해야겠네요. 진짜 저 따위로 더럽고 치사하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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