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오늘은 토익 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서점을 좀 돌아다녔다.

영풍에서 약 1시간, 다시 교보에서 30분 정도를 헤맨 끝에
찾아다니던 두권 한권을 구할 수 있었다.

나머지 한권은 아마도 절판된 상태인 듯.
현재는 인터넷 헌 책방에 주문을 해 둔 상태이다.
운이 좋다면 연락이 오겠지...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분 잡칠 일도 없었다.

...사건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었다.

지하철에서 자리가 생겨, 그곳에 앉아 오늘 산 책을 읽고 있었다.

......앞 칸에서 어떤 이 우리 칸으로 넘어왔다.
의 손에는 붉은 색으로 칠해진, 어른의 손아귀로도 겨우 감싸질 정도의 굵기로 된,
아래쪽 끝은 마치 말뚝이라도 되는 듯이 뾰족하게 깎인 십자가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 짖어대는 소리 는,
예전에 자주 마주치던 그 십자가 광신도 들과 다르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종교를 욕하면서, '...(전략), 여호와의 증인, 원불교도 모두 지옥에 간다.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는 것도 다 기독교 덕이다. 이라크를 봐라. 여자들도, 애들도 제대로 학교에 못 가면서 고생만 한다. 기독교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짖어대는 그 행태.

...듣다 못해 지하철의 어른 몇분이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라고 하자,
의 대답이 아주 걸작이었다.

'원래 유익한 말이 듣기 싫은 법이다.'

...그건 네 이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
이봐, 너. 그러는 네 의 조상들은 그러면
한분도 남김없이 전부 다 지옥행이냐?
네 친척들 중에 기독교 안 다니는 사람들도 무조건 다 지옥행이냐?
서남아시아의 산유국 사람들도 전부 다 지옥행이냐?
그 지옥 갈 사람들이 수출해주는 석유 덕에 우리나라가 굴러간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

한심하다, 기독교는 아직도 그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긴, 피로 점철된,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고, 그들을 다시 짓밟으며 발전해온 서양의 문화와,
그 문화의 기반으로 깔려있는 기독교가 얼마나 오만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백성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 신께서 손수 나서서
다른 민족의 맏아들 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정도의 문화권과 종교권이니까.

본래 목적대로라면 영광의 이름이 되었어야 할 십자군 역시, 약탈과 살육으로 얼룩져서는
오히려 아랍권의 군주와 병사들의 이름만 드높여주지 않았던가.

신을 믿는 것은 자유다. 그 누구도 그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맹신은 죄악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각자 나름의 생각이 있고, 그것으로 자신의 정의(正意)를 세운다.
누군가 그랬다. '천 명의 사람, 천 명의 정의.' '이 세상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람의 수 만큼 정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일신? 하나 뿐인 정의? 미친 소리.
세상에 유일한 것은 '나'라는 사람의 존재 뿐이다. 그 외에 유일한 것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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