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니, 많이 늦은 것 같지만, 이제야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다 읽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대강의 줄거리만 알고 있었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읽은 거라곤 친척집에서 요약본에 가까운 책, 그것도 맨 마지막의 결말 부분 뿐.
이 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소프트맥스의 게임 '창세기전 외전 - 서풍의 광시곡' 과 판타지 소설 '홍염의 성좌'가 있습니다.
확실히 둘 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이야기를 상당부분 따르더군요.
특히 홍염의 성좌의 뒷표지에 적혀있던 '심장없는 자의 복수'란 말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이 메르세데스의 부탁을 받고 알베르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에
탄식하며 내뱉은 말과 연결되었습니다.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복수를 결심한 날, 왜 내가 심장을 뽑아버리지 못했단 말인가!"
홍염의 성좌의 주인공...이랄까, 복수자는 그런 면에선 정말 가차없더구만요.
그에 비해 서풍의 광시곡은 상당히 미화시킨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의 남편 놈 같은 녀석. (......)
민음사에서 5권으로 완역 출판한 물건으로 읽었는데, 확실히 재미있더군요.
그렇다고 요새 쏟아져나오는 쓰레기들처럼 주먹다짐이 자주 나온다거나 하는 걸 상상하시면 심히 곤란합니다. (...)
오히려 결투나 칼부림 같은 장면이 직접 묘사되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배신당해서 총이나 칼에 맞는 건 나옵니다만, 결투도 직전에 취소되질 않나, 액션을 기대하고 볼 물건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 묘사나 인간의 내면 묘사, 특히 죄지은 자들이 파멸로 향해 치닫는 부분은 최고더군요.
스스로 올가미를 목에 두르고 덫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그 모습이란...
주인공의 행동원칙은 '은인에게는 무한한 보답을, 원수에게는 완전한 파멸을' 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데,
생각해보니 판타지 소설 '데로드 앤드 데블랑'의 주인공인 란테르트의 행동원칙도 저렇더군요.
그러고보니 란테르트 녀석도 어렸을 때,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감옥에 갇혔는데...
그녀석은 거기서 마계마법 배우고 결국 감옥 박살내고 탈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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