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서술자의 감정 상태를 보다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평대를 사용합니다.
이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살다보면 보기 싫은 인간 한둘은 꼭 보기 마련이다.
학창시절 같은 반에 한두명은 꼭 있고, 남자들의 경우에는 군대에 가면
내무실이든 소대 안이든 꼭 한두명은 생긴다.
심지어 대학이나 직장에서도 꼴보기 싫은 인종이 반드시 한명은 있다.
더군다나 군대나 직장에서, 그 꼴보기 싫은 인종이 직속 상관이라는 젠장맞을 상황도 의외로 심심찮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어떻게든 연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군대라면 제대가 방법이고, 학교는 1년이 지나 반이 바뀌거나 졸업이 방법이다.
직장의 경우에는 승진, 혹은 직장을 옮기는 것이 대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악몽같은 경우는, 상대가 가족 혹은 친척인 경우이다.
내 경우에는 친척이다.
친가쪽이든 외가쪽이든, 부모님들끼리(즉 아버지와 백부, 숙부들끼리, 어머니와 이모, 외삼촌들끼리)
100% 완벽하게 사이가 좋은 경우가 없다. 그렇다고 그 친척들이 자기들끼리 사이가 좋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이야기는 외가쪽 친척 중 한명(이라고 표현하기도 싫지만)의 이야기다.
그 사람이 부모님을 포함한 다른 친척들에게서 어떻게 인식되는가는 접어두고,
정말 오늘 제대로 내게 안 좋은 인상 만들어줬다.
저녁을 먹던 중이었다.
감자탕을 먹었는데, 당연히(?) 술잔이 돌았다.
내 앞의 소주잔은 처음 부어진 상태에서 손을 안 대고 있었다.
그 인간 : 술 안 먹어?
나 : 오늘은 술이 좀 안 받아서요.
그 인간 : 에이, 술이 안 받기는 무슨.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아버지가 술 잘 먹는데 무슨 소리야.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래, 우리 아버지께서는 분명히 술 많이 드신다.
그 때문에 나와 내 동생의 어릴 적 기억에는 아버지가 술 드시고 들어올 때마다 거짓으로 자는 척 했던 기억,
술 먹고 완전히 취한 아버지에게 붙잡혀 몇번째 반복되는지 세고 싶지도 않은 넋두리를 들어야만 했던 기억,
그런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
당신은 우리 아버지의 술버릇에 대해서 뭘 알아?
우리가 그런 술 많이 먹는 아버지 밑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커 왔는지 뭘 알아?
내가 왜 술자리를 가능한 피하려고 하는지, 왜 술을 먹더라도 정신을 유지하려 하는지, 내 동생이 왜 술 먹으면 부모님 근처에 안 가고 빨리 샤워한 다음 자는지, 그 이유를 알아?!
...생각 같아서는 빨리 먹고 당장 일어나고 싶었다.
그래, 그 인간은 우리 아버지에 대해서, 그 술버릇에 대해서, 그 때문에 아직 유치원생이고 초등학생이던 우리 남매가 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커 왔는지 알지 못한다.
알았으면 그런 말 못하겠지.
...정말이지 얼굴 보고 싶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 인간 만날 일은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 하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외가에 거의 안 가는데, 저 인간 마주치기 싫어서 더 안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나잇살 처먹었으면 처먹은 만큼
생각 좀 하고 지껄이란 말이다
생각 좀 하고 지껄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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