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겐 아날로그 자동 카메라가 한 개 있다.
(위에 그림과는 상관 없는 디자인 --;;)
군대 제대한 이후, 동생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손에 익지 않아, 아날로그 카메라가 더 편한 것 같으니 사달라고 해서 구한 것이다.
(싸게 주고 샀다는 것 같은데...)
...정작 집에 온 걸 보니 '왠 장난감?'소리가 날 정도의 디자인인데다가 무게는 또 왜 이리 가벼운고. 도저히 카메라라는 생각이 안 들지 않나!!
결국, 구입후 지금까지 약 6개월 동안 '단한번의 사용도 없이'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다. (......)
군대 갈 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는 아날로그 수동 카메라였다. 그 녀석의 디자인이 지금 맨 위에 있는 그림과 상당히 닮았다.
확실히 좀 낡은 녀석이었다. 내가 집안에서 굴러다니는 걸(...) 발견했을 때, 흔들어보면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굴러다니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상태였다.
(그래도 사진 찍는 데는 전혀 영향 없었다.)
아무도 안 쓰는 것 같길래 내가 갖겠다고 하니 선뜻 주셨던 것 같다.
그 후로 그 녀석은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갈 때 항상 나와 함께 다녔다.
(가족 여행 같은 경우는 제외. 아버지의 수동 카메라가 더 좋은 물건이다 --;;)
대충 한 7~8년 썼던 것 같다. 덕분에 꽤나 정이 든 녀석이었다.
......군대 가서 휴가 나오니 그 녀석이 사라져버렸다. 물어보니까 버렸댄다 --;;;
솔직히 좀 기분이 그렇긴 했지만, 어차피 군대 간 동안에 사진 찍을 일 없으니 별 상관 없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근데 군대 제대하고 나니 그게 아니더라.
여기저기 행사도 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는데 카메라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핸드폰도 폰카 안 달려있는 녀석이고)
거기다 동생의 디카를 빌려서 찍어보니, 셔터 누르는 습관이 내 수동 카메라에 익숙해 있는 터라, 끝까지 깊게 눌러야 하는 셔터를 살짝 누르고 떼어버리기 일수.
그러다보니 사진이 제대로 안 찍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결국 현재는 사진 찍는 걸 포기한 상태.
...이럴 땐 정말 그 녀석이 그립다. 지금은 아마 형체도 없이 사라졌을 테지만... 어쩌면 재수좋게 다른 사람이 데려갔을 수도 있겠지.
그나저나 어디 디카 중에 셔터 살짝 눌러도 찍히는 거 없나? 깊게 안 눌러도 찍히는...
집에 있는 녀석은 셔터 누를 때 한번 손에 느낌이 왔을 때 더 눌러야 찍히는데, 습관적으로 손가락에 살짝 느낌이 오면 그냥 떼어버리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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