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젠장, 조금만 더 버텨! 아직 30분도 더 남았어!"
"이러다 다 죽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글쎄 버티는 시늉 만이라도 좀 해라! 나중에 또 영창가고 싶냐!"
"대대장님! 왔습니다!"
"늦었잖아 망할 자식들아아아아아아아아!!!"
서기 20xx년, 지구 북반구 모처에서 생물 병기를 연구중이던 연구소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연구소에서 탄생된 생명체들의 대부분이 탈주했고, 이후 지구상 곳곳에서 출몰하며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게 된다.
온갖 극한 상황에 적응하도록 개량된 생물 병기들은 그 생김새로 인해 '환수(幻獸)'라고 불리게 되었고,
국제 연합(UN)은 직속 대응 기관인 '대 환수 격멸 부대 Dragon Slayer'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각국의 최첨단 병기 개발 능력이 집결된 신병기와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된 '드래곤 슬레이어 팀'은
그 이름대로 중급 환수부터 초고층 빌딩과 맞먹는 크기의 초대형 환수까지 퇴치하는 전과를 올린다.
하지만 드래곤 슬레이어 역시 규모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발지에서 환수 출현지까지 도착하는 데 필연적으로 이동 시간을 소모하게 되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드래곤 슬레이어의 주둔지를 고속 이동 항모로 옮겼지만,
역시 환수를 퇴치하기 위해 출동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드래곤 슬레이어 팀이 환수를 상대하기 위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은
각국의 '대 환수 요격 부대 Dragon Shielder'가 맡게 되었다...
"대대장님, 뭐 읽으십니까?"
"아, DS(드래곤 슬레이어) 팬 페이지."
"에엑, 뭣하러 그런 재수없는 놈들 좋다는 데를 들어가십니까?"
"그게 말야, 요새 하는 게임에서 직업 중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있거든. 그거 전직 조건 찾으려다가 엉뚱한 데 들어가 버렸다."
"...또 RPG 잡으셨습니까? 스트레스 해소에는 액션 게임이 그만인데 말입니다."
"액션치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마라. 난 액션 하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 쌓여."
"그건 그렇고, 이것 좀 봐주십시오. 지난 달 소모품 조달 현황입니다."
"...그런 건 그냥 네가 확인하고 넘어가면 안 되냐?"
"이게 원칙입니다."(당당)
"......이럴 때만 원칙 찾고 계급 찾지, 넌."
휘릭, 휘릭, 휘릭, 휘릭.
탁. 스윽.
"그러고보니까 우리 지난 달에 출동한 적 없잖아? 훈련도 나간 적 없으니까 별 거 없구만."
"그래도 확인할 건 해야 됩니다. 그것도 안 하면 남들이 월급 도둑이라고 욕합니다."
"애초에 우리나라 군대가 당나라 군대인 거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뭘 새삼스레."
"...누워서 침뱉기는 그만 하시지 말입니다."
삐- 삐- 삐- 삐-
딸깍.
"통신보안, 대한민국 대 환수 요격 부대 서울 주둔군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철컥-
"대대장님, 성남에 대형 환수 1마리가 출현했답니다. 형태는 대형 도마뱀, 몸 길이는 약 50m로 추정된답니다."
"...젠장, 또 우리 애들 죽어나게 생겼군. 비상 걸어! DS에는 통보 됐대냐? 얼마나 걸린대?!"
"DS가 도착할 때까지 2시간은 걸린답니다. 아무래도 피해가 크겠습니다."
"...빌어먹을. 보병 애들은 대기, 전차만 끌고 간다!"
"신호하면 일제히 포격한다. 목표는 머리와 목의 연결부분. 3, 2, 1, 발사!"
쿠웅- 쿠웅- 쿠웅- 쿠웅-
"...말도 안 돼, 저런 놈을 상대하라고?!"
"......날개만 달면 완전 드래곤인데 말입니다 저거."
"감탄할 때가 아니잖아! 저런 걸 무슨 수로 상대하란 말이야! 포탄맞아도 끄떡도 안 하는 놈을!"
"아, 이쪽을 봅니다."
"뭐? ...이런 젠장! 후진! 후진! 건물 뒤로 숨어!!"
콰아아아아아아-------
"이거 완전히 고질라잖아..."
"생긴 건 옛날에 미국에서 리메이크했다는 갓질라에 더 가까운데 말입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토 달래!! 젠장, 할 수 없지. 시간은 벌어야 하니까 녀석의 신경을 분산시킨다."
"1중대에서 4중대, 각각 동서남북에 포진. 차례로 포격을 가하고 물러나면서 녀석의 주의를 끈다."
"대대장님, 1, 2중대의 포탄이 거의 바닥났답니다. 3, 4중대도 오래는 못 버틸 것 같습니다."
"이런 젠장! DS 이 망할 자식들은 뭐하느라 안 나타나! 2시간 넘었잖아!"
"대대장님! DS에서 전문입니다! 모함의 항해 코스 중간에 태풍이 있어서 생각보다 늦어진답니다. 1시간 정도 더 버텨달랍니다!"
"으아아아 이 개자식들!! 그러면 언제 도착한다는 거야! 우리 다 죽은 다음에?! 성남에서 서울까지 완전히 불바다 된 다음에?!?! 대한민국 초토화 된 다음에?!?!?! 엿이나 처먹어 이 미친 놈의 자식들!!!!!"
"2중대 통신 두절! 3중대 1호차 피격! 2호차가 인수 받습니다!"
"4중대 탄약 부족! 후퇴 요청입니다!"
"4중대는 현위치에서 이탈 후 3중대와 합류해서 탄약 재분배! 그동안 1중대가 시간을 번다!"
"대대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젠장, 조금만 더 버텨! 아직 30분도 더 남았어!"
"이러다 다 죽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글쎄 버티는 시늉 만이라도 좀 해라! 나중에 또 영창가고 싶냐!"
"대대장님! 왔습니다!"
"늦었잖아 망할 자식들아아아아아아아아!!!"
"...피해 보고해."
"1중대 3, 4호차 파손. 1명 부상, 3명 사망. 2중대 전 차량 격파. 2중대장 포함 16명 사망."
"3중대 1호차 격파, 3호차 파손. 2명 부상, 3중대장 포함 4명 사망."
"4중대 2호차 파손. 3명 부상."
"총 6명 부상, 23명 사망. 이상입니다."
"......부대가 순식간에 중대급이 됐군."
"당분간은 환수가 나타난다 해도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 항상 죽어나는 건 우리지. 젠장!"
"대대장님, 사령부에서 전문입니다."
"뭐라고 하든 개소리일 건 뻔하지만 일단 읽어봐."
"예, 그럼 읽겠습니다.
-귀관과 귀 부대의 용전에 찬사를 보낸다.
귀 부대의 필사적인 노력에 의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적을 격퇴할 수 있었다.
차후에도 기대하겠다. 이상."
"...대대장님?"
우당탕---
"대, 대대장님! 참으십시오!"
"이거 놔 젠장! 오늘 저놈들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 거야! 뭐?! 용전이 어째?! 차후에도 기대가 어쩌고 어째?! 지들은 꼭꼭 숨어서 구경만 하고 있었던 주제에 우리보고 또 그짓거리를 하라고?!?! 이거 놔! 콱 전차로 밀어버리겠어! 지들은 지 자식새끼들도 다 빼돌려서 군대 안 보내는 주제에 뭐?! 이런 빌어먹을 놈의 새끼들!! 저리 비켜! 오늘 총리든 대통령이든 누구 하나 내 손에 죽는다!! 이거 놔아아아아아아아!!!!!!!!!"
===================================================================
갑자기 떠올라서 쓰게 된 단편입니다.
니트로 플러스 팬 디스크에 담겨있는 드라†코이에서 지구 방위군의 불쌍한 모습(...)과,
하사호에서 어떤 분이 시드 데스티니 스타 게이저 1화를 보시고 '괴수 영화에서 괴수와 맞서는, 무력한 지구 방위군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나서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조금 코믹하게 쓰고 싶었는데, 약간의 진지함과 약간의 개그가 섞여서는
따로 국밥이 되어버렸군요. 조금 반성.
그나저나 정말 쓰고 싶었던 장편은 언제쯤 다시 손을 대게 될런지 --;;
"젠장, 조금만 더 버텨! 아직 30분도 더 남았어!"
"이러다 다 죽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글쎄 버티는 시늉 만이라도 좀 해라! 나중에 또 영창가고 싶냐!"
"대대장님! 왔습니다!"
"늦었잖아 망할 자식들아아아아아아아아!!!"
서기 20xx년, 지구 북반구 모처에서 생물 병기를 연구중이던 연구소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연구소에서 탄생된 생명체들의 대부분이 탈주했고, 이후 지구상 곳곳에서 출몰하며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게 된다.
온갖 극한 상황에 적응하도록 개량된 생물 병기들은 그 생김새로 인해 '환수(幻獸)'라고 불리게 되었고,
국제 연합(UN)은 직속 대응 기관인 '대 환수 격멸 부대 Dragon Slayer'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각국의 최첨단 병기 개발 능력이 집결된 신병기와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된 '드래곤 슬레이어 팀'은
그 이름대로 중급 환수부터 초고층 빌딩과 맞먹는 크기의 초대형 환수까지 퇴치하는 전과를 올린다.
하지만 드래곤 슬레이어 역시 규모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발지에서 환수 출현지까지 도착하는 데 필연적으로 이동 시간을 소모하게 되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드래곤 슬레이어의 주둔지를 고속 이동 항모로 옮겼지만,
역시 환수를 퇴치하기 위해 출동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드래곤 슬레이어 팀이 환수를 상대하기 위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은
각국의 '대 환수 요격 부대 Dragon Shielder'가 맡게 되었다...
"대대장님, 뭐 읽으십니까?"
"아, DS(드래곤 슬레이어) 팬 페이지."
"에엑, 뭣하러 그런 재수없는 놈들 좋다는 데를 들어가십니까?"
"그게 말야, 요새 하는 게임에서 직업 중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있거든. 그거 전직 조건 찾으려다가 엉뚱한 데 들어가 버렸다."
"...또 RPG 잡으셨습니까? 스트레스 해소에는 액션 게임이 그만인데 말입니다."
"액션치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마라. 난 액션 하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 쌓여."
"그건 그렇고, 이것 좀 봐주십시오. 지난 달 소모품 조달 현황입니다."
"...그런 건 그냥 네가 확인하고 넘어가면 안 되냐?"
"이게 원칙입니다."(당당)
"......이럴 때만 원칙 찾고 계급 찾지, 넌."
휘릭, 휘릭, 휘릭, 휘릭.
탁. 스윽.
"그러고보니까 우리 지난 달에 출동한 적 없잖아? 훈련도 나간 적 없으니까 별 거 없구만."
"그래도 확인할 건 해야 됩니다. 그것도 안 하면 남들이 월급 도둑이라고 욕합니다."
"애초에 우리나라 군대가 당나라 군대인 거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뭘 새삼스레."
"...누워서 침뱉기는 그만 하시지 말입니다."
삐- 삐- 삐- 삐-
딸깍.
"통신보안, 대한민국 대 환수 요격 부대 서울 주둔군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철컥-
"대대장님, 성남에 대형 환수 1마리가 출현했답니다. 형태는 대형 도마뱀, 몸 길이는 약 50m로 추정된답니다."
"...젠장, 또 우리 애들 죽어나게 생겼군. 비상 걸어! DS에는 통보 됐대냐? 얼마나 걸린대?!"
"DS가 도착할 때까지 2시간은 걸린답니다. 아무래도 피해가 크겠습니다."
"...빌어먹을. 보병 애들은 대기, 전차만 끌고 간다!"
"신호하면 일제히 포격한다. 목표는 머리와 목의 연결부분. 3, 2, 1, 발사!"
쿠웅- 쿠웅- 쿠웅- 쿠웅-
"...말도 안 돼, 저런 놈을 상대하라고?!"
"......날개만 달면 완전 드래곤인데 말입니다 저거."
"감탄할 때가 아니잖아! 저런 걸 무슨 수로 상대하란 말이야! 포탄맞아도 끄떡도 안 하는 놈을!"
"아, 이쪽을 봅니다."
"뭐? ...이런 젠장! 후진! 후진! 건물 뒤로 숨어!!"
콰아아아아아아-------
"이거 완전히 고질라잖아..."
"생긴 건 옛날에 미국에서 리메이크했다는 갓질라에 더 가까운데 말입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토 달래!! 젠장, 할 수 없지. 시간은 벌어야 하니까 녀석의 신경을 분산시킨다."
"1중대에서 4중대, 각각 동서남북에 포진. 차례로 포격을 가하고 물러나면서 녀석의 주의를 끈다."
"대대장님, 1, 2중대의 포탄이 거의 바닥났답니다. 3, 4중대도 오래는 못 버틸 것 같습니다."
"이런 젠장! DS 이 망할 자식들은 뭐하느라 안 나타나! 2시간 넘었잖아!"
"대대장님! DS에서 전문입니다! 모함의 항해 코스 중간에 태풍이 있어서 생각보다 늦어진답니다. 1시간 정도 더 버텨달랍니다!"
"으아아아 이 개자식들!! 그러면 언제 도착한다는 거야! 우리 다 죽은 다음에?! 성남에서 서울까지 완전히 불바다 된 다음에?!?! 대한민국 초토화 된 다음에?!?!?! 엿이나 처먹어 이 미친 놈의 자식들!!!!!"
"2중대 통신 두절! 3중대 1호차 피격! 2호차가 인수 받습니다!"
"4중대 탄약 부족! 후퇴 요청입니다!"
"4중대는 현위치에서 이탈 후 3중대와 합류해서 탄약 재분배! 그동안 1중대가 시간을 번다!"
"대대장님!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젠장, 조금만 더 버텨! 아직 30분도 더 남았어!"
"이러다 다 죽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글쎄 버티는 시늉 만이라도 좀 해라! 나중에 또 영창가고 싶냐!"
"대대장님! 왔습니다!"
"늦었잖아 망할 자식들아아아아아아아아!!!"
"...피해 보고해."
"1중대 3, 4호차 파손. 1명 부상, 3명 사망. 2중대 전 차량 격파. 2중대장 포함 16명 사망."
"3중대 1호차 격파, 3호차 파손. 2명 부상, 3중대장 포함 4명 사망."
"4중대 2호차 파손. 3명 부상."
"총 6명 부상, 23명 사망. 이상입니다."
"......부대가 순식간에 중대급이 됐군."
"당분간은 환수가 나타난다 해도 대응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 항상 죽어나는 건 우리지. 젠장!"
"대대장님, 사령부에서 전문입니다."
"뭐라고 하든 개소리일 건 뻔하지만 일단 읽어봐."
"예, 그럼 읽겠습니다.
-귀관과 귀 부대의 용전에 찬사를 보낸다.
귀 부대의 필사적인 노력에 의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적을 격퇴할 수 있었다.
차후에도 기대하겠다. 이상."
"...대대장님?"
우당탕---
"대, 대대장님! 참으십시오!"
"이거 놔 젠장! 오늘 저놈들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 거야! 뭐?! 용전이 어째?! 차후에도 기대가 어쩌고 어째?! 지들은 꼭꼭 숨어서 구경만 하고 있었던 주제에 우리보고 또 그짓거리를 하라고?!?! 이거 놔! 콱 전차로 밀어버리겠어! 지들은 지 자식새끼들도 다 빼돌려서 군대 안 보내는 주제에 뭐?! 이런 빌어먹을 놈의 새끼들!! 저리 비켜! 오늘 총리든 대통령이든 누구 하나 내 손에 죽는다!! 이거 놔아아아아아아아!!!!!!!!!"
===================================================================
갑자기 떠올라서 쓰게 된 단편입니다.
니트로 플러스 팬 디스크에 담겨있는 드라†코이에서 지구 방위군의 불쌍한 모습(...)과,
하사호에서 어떤 분이 시드 데스티니 스타 게이저 1화를 보시고 '괴수 영화에서 괴수와 맞서는, 무력한 지구 방위군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나서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조금 코믹하게 쓰고 싶었는데, 약간의 진지함과 약간의 개그가 섞여서는
따로 국밥이 되어버렸군요. 조금 반성.
그나저나 정말 쓰고 싶었던 장편은 언제쯤 다시 손을 대게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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