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냐! 그냥 레어에 처박혀서 잠이나 잘 일이지 한밤중에 뭣하러 밖에 나와서 브레스 질인데! 어차피 모기가 네 비늘 뚫지도 못하잖아!"
"꾸우?"
크악! 저 놈의 또 못 알아듣는 척!
해츨링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도마뱀 구이했을 텐데!
"...됐다. 됐으니까, 그냥 들어가서 자라."
"꾸우..."
그래도 잘못한 줄은 아는지 얌전히 레어로 들어가네.
녀석이 들어간 후, 나는 공터를 둘러보았다.
"참... 화끈하게 태워버렸구만."
원래부터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던 공터는, 이번에 녀석이 여기저기 브레스를 뿜어대는 통에 넓이가 두배로 넓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곳곳에서 검게 그을린 나무와 작은 연기, 타다 남은 불씨가 보였다.
산불이 나면 안 되니까 불은 꺼야겠지. 피곤해지겠군.
벌써 드래곤 레어에서 가디언 노릇한 지 2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22년.
나무 하러 왔다가 재수없이 비탈에서 구르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졌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웬 청년이 불쑥 나타났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곤란한 상황인가 보군.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그럼 당신도 나 좀 도와주겠나?"
지금 와서 말이지만, 거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거절했어야 했다. 아, 허우대 멀쩡해보이는 청년이 드래곤일 줄 누가 알았겠어!
...생각해보면, 산 속으로 꽤 깊이 들어온 곳이었는데 가벼운 복장으로 어슬렁 어슬렁 나타났을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다. 결국 내 실수군.
아무튼 그러마고 했더니 청년은 대번에 마법으로 내 다리를 고쳐줬다. 놀라서 멍 하니 있으려니,
"자, 이제 따라와라. 맡길 일이 있다."
'언제 봤다고 반말이냐'고 대들기도 전에 휘적휘적 걸어가는 그 청년을 따라 도착한 곳은 넓은 공터와 큰 동굴이었다. ...거기 도착했을 때 상황을 눈치채고 도망쳤어야 했어. (훌쩍)
"자, 이제 넌 내 레어의 가디언이다."
그 소릴 들었을 때만 해도 '이 놈이 뭘 잘못 먹고 돌았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 반응 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자 청년은,
"흐음, 역시 인간은 상황 파악이 둔하군. 좋아, 이해를 도와주지."
하더니만, 엄청난 빛과 바람에 휩싸여서는 집채만한, 아니 성채만한, 아니 그것보다 더 큰가? 아무튼, 어마어마한 크기의 드래곤으로 변했다!
하도 놀라고 당황해서 그저 입을 딱 벌리고 보고 있으려니,
"자, 이제 좀 알겠냐? 넌 이제부터 내 레어의 가디언이다. 내가 당분간 잠을 자야하니, 넌 레어와 내 해츨링을 지켜야한다."
해츨링? 그러니까, 그거 드래곤 새끼지? 아니 그것보다, 나한테 가디언? 평범한 나뭇꾼한테 너무 큰 걸 바라는 거 아뇨 당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졸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맘놓고 잠들 정도로 내 신경이 굵지는 않을 텐데...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묘하게 웃는 느낌이 드는 드래곤의 눈이었다.
깨어나 보니, 날 끌고 와 (끌고 온 거다. 맹세코 그건 끌고 온 거다!) 대뜸 가디언 삼아버린 그 무책임 드래곤은 동굴 깊숙한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꼼짝않고 있었다. 난 그곳 바로 근처 방에 널브러져 있었고.
'대체 뭘 어쩌란 거야!'라며 방방 뛰려는데, 방 한가운데 놓인 탁자 위에 웬 종이 쪼가리가 보였다. 허,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 일자무식 까막눈한테 무슨 헛짓거리래... 했는데 왠걸? 읽을 수 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인간, 난 너를 데려온 레드 드래곤 '노레스펀스'다. 네가 잠든 사이에 네 몸을 좀 손봤다. 이제 어지간한 지식을 갖춘 다른 인간들보다는 똑똑할 것이다. 참고로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 같은 각종 신체 능력도 높였으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7클래스 이상 마법사가 오기 전에는 지는 일이 없을 거다. 그리고 수명도 늘렸으니, 지금 모습으로 300년은 살 거다.'
멋대로 남의 몸에 손대지 말라고! ...아니 뭐, 싫은 결과는 아니다만.
'어쨌든, 난 이제 잠잔다. 아마 200년 정도 지나면 깰 것 같은데, 그 동안 해츨링이랑 레어 경비 맡긴다. 일어났을 때 레어가 비어있다거나, 네놈이 없다거나, 해츨링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쉽게 못 죽을 것이다.'
...그래서 맡기는 일이 고작 경비랑 보모냐?
'아. 참고로 말해두는데, 해츨링의 지성은 인간과 동일하게 성장한다. 지금 5살 된 아이이니, 인간 아이 대하듯 해라. 대신 말을 하는 건 20살은 되어야 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30살이 넘으면 폴리모프도 가능하니 나름대로 기대해도 좋다. 단, 위에서 말했듯이 해츨링한테 무슨 일 생기면 넌 편히 못 죽는다. 그럼 200년 후에 보자.'
29년간 살다 참 별 일 다 겪어본다. 하아...
그리하여 시작된 레어 경비와 해츨링 돌보기.
...지옥의 나날이었다.
레어의 경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입구가 넓기는 하지만 단 한 군데. 게다가 노레스펀스가 잠들기 전에 트랩을 걸어놔서 거의 완벽한 방비.
문제는 청소였다. 아무래도 드래곤이 사는 곳이다 보니, 내부 넓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건 레어 안에 어지간한 성채 둘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곳을 나 혼자서 청소해야한다!!
세상에, 청소 도우미로 쓸 키메라 한마리도 안 만들어놨어! 아니, 애초에 이 레어에서 살아있는 것은 나랑 해츨링, 그리고 지금 잠이나 퍼질러 자고 있는 저 빌어먹을 도마뱀 새끼 뿐이다!
혹시나 해서 해츨링한테 청소 도우미는 없냐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빌어먹을 잠탱이 무책임 도마뱀.
해츨링 돌보기는...
뭐, 해츨링이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 아니, 실제로도 없었다. 애초에 태생이 드래곤이니까. 비늘부터가 명검조차 흠집내기도 어렵다는 유명한 드래곤 스케일(Dragon Scale) 아닌가. 시험삼아 자는 녀석을 몽둥이로 내리쳐봤는데 그 자리에서 몽둥이가 부러지더라.
(잠에서 깬 녀석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대고 도로 재웠다.)
문제는, 이 녀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사고뭉치라는 점이다.
파리나 모기가 왱왱 거린다고 브레스를 뿜어대질 않나, 저 심심하다고 청소중인 내 옷자락을 물고 늘어지질 않나, 배고파서 사냥하러 나오면 어디론가 사라져서 찾느라 하루가 다 간다. 그 주제에 또 길치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 돌보기 시작한지 벌써 22년째인데 아직까지 이름을 모른다.
10년쯤 전에 한번 이름을 땅에 써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는 레어로 들어가버렸다.
...뭐 어쩌라고? 그래서 결국 여태까지 이름을 모른 채다.
공터의 나무에 붙은 불을 다 끄고, 흉하게 변해버린 나무들을 베어 공터 한편에 쌓아놓았더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젠장, 그 해츨링 새끼 때문에 잠 다 잤군. 그 무책임 잠탱이가 몸을 손 봐준 덕에 하룻밤 샜다고 힘들어 쓰러지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기분 문제다, 기분 문제.
겨우 일 끝내고 레어에 들어왔다. 들어왔는데...
"아악! 이, 이, 이 자식 또 어디 갔어어어어어어!!!"
어째서 또 서고의 책들이 전부 레어에 흩어져 있는 거야! 이 자식 잡히면 가만 안 둘 테다! 어차피 상처도 안 나는 드래곤 스케일이니 마음 놓고 두들겨 패 주마!!
"너 이 자식! 거기 서! 잡히면 가만 안 둬!"
"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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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바로 다음주인데 나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
"꾸우?"
크악! 저 놈의 또 못 알아듣는 척!
해츨링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도마뱀 구이했을 텐데!
"...됐다. 됐으니까, 그냥 들어가서 자라."
"꾸우..."
그래도 잘못한 줄은 아는지 얌전히 레어로 들어가네.
녀석이 들어간 후, 나는 공터를 둘러보았다.
"참... 화끈하게 태워버렸구만."
원래부터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던 공터는, 이번에 녀석이 여기저기 브레스를 뿜어대는 통에 넓이가 두배로 넓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곳곳에서 검게 그을린 나무와 작은 연기, 타다 남은 불씨가 보였다.
산불이 나면 안 되니까 불은 꺼야겠지. 피곤해지겠군.
벌써 드래곤 레어에서 가디언 노릇한 지 20년이 넘었다. 정확히는 22년.
나무 하러 왔다가 재수없이 비탈에서 구르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졌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웬 청년이 불쑥 나타났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곤란한 상황인가 보군.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그럼 당신도 나 좀 도와주겠나?"
지금 와서 말이지만, 거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거절했어야 했다. 아, 허우대 멀쩡해보이는 청년이 드래곤일 줄 누가 알았겠어!
...생각해보면, 산 속으로 꽤 깊이 들어온 곳이었는데 가벼운 복장으로 어슬렁 어슬렁 나타났을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다. 결국 내 실수군.
아무튼 그러마고 했더니 청년은 대번에 마법으로 내 다리를 고쳐줬다. 놀라서 멍 하니 있으려니,
"자, 이제 따라와라. 맡길 일이 있다."
'언제 봤다고 반말이냐'고 대들기도 전에 휘적휘적 걸어가는 그 청년을 따라 도착한 곳은 넓은 공터와 큰 동굴이었다. ...거기 도착했을 때 상황을 눈치채고 도망쳤어야 했어. (훌쩍)
"자, 이제 넌 내 레어의 가디언이다."
그 소릴 들었을 때만 해도 '이 놈이 뭘 잘못 먹고 돌았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 반응 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자 청년은,
"흐음, 역시 인간은 상황 파악이 둔하군. 좋아, 이해를 도와주지."
하더니만, 엄청난 빛과 바람에 휩싸여서는 집채만한, 아니 성채만한, 아니 그것보다 더 큰가? 아무튼, 어마어마한 크기의 드래곤으로 변했다!
하도 놀라고 당황해서 그저 입을 딱 벌리고 보고 있으려니,
"자, 이제 좀 알겠냐? 넌 이제부터 내 레어의 가디언이다. 내가 당분간 잠을 자야하니, 넌 레어와 내 해츨링을 지켜야한다."
해츨링? 그러니까, 그거 드래곤 새끼지? 아니 그것보다, 나한테 가디언? 평범한 나뭇꾼한테 너무 큰 걸 바라는 거 아뇨 당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졸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맘놓고 잠들 정도로 내 신경이 굵지는 않을 텐데...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묘하게 웃는 느낌이 드는 드래곤의 눈이었다.
깨어나 보니, 날 끌고 와 (끌고 온 거다. 맹세코 그건 끌고 온 거다!) 대뜸 가디언 삼아버린 그 무책임 드래곤은 동굴 깊숙한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꼼짝않고 있었다. 난 그곳 바로 근처 방에 널브러져 있었고.
'대체 뭘 어쩌란 거야!'라며 방방 뛰려는데, 방 한가운데 놓인 탁자 위에 웬 종이 쪼가리가 보였다. 허,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 일자무식 까막눈한테 무슨 헛짓거리래... 했는데 왠걸? 읽을 수 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인간, 난 너를 데려온 레드 드래곤 '노레스펀스'다. 네가 잠든 사이에 네 몸을 좀 손봤다. 이제 어지간한 지식을 갖춘 다른 인간들보다는 똑똑할 것이다. 참고로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 같은 각종 신체 능력도 높였으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7클래스 이상 마법사가 오기 전에는 지는 일이 없을 거다. 그리고 수명도 늘렸으니, 지금 모습으로 300년은 살 거다.'
멋대로 남의 몸에 손대지 말라고! ...아니 뭐, 싫은 결과는 아니다만.
'어쨌든, 난 이제 잠잔다. 아마 200년 정도 지나면 깰 것 같은데, 그 동안 해츨링이랑 레어 경비 맡긴다. 일어났을 때 레어가 비어있다거나, 네놈이 없다거나, 해츨링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쉽게 못 죽을 것이다.'
...그래서 맡기는 일이 고작 경비랑 보모냐?
'아. 참고로 말해두는데, 해츨링의 지성은 인간과 동일하게 성장한다. 지금 5살 된 아이이니, 인간 아이 대하듯 해라. 대신 말을 하는 건 20살은 되어야 하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30살이 넘으면 폴리모프도 가능하니 나름대로 기대해도 좋다. 단, 위에서 말했듯이 해츨링한테 무슨 일 생기면 넌 편히 못 죽는다. 그럼 200년 후에 보자.'
29년간 살다 참 별 일 다 겪어본다. 하아...
그리하여 시작된 레어 경비와 해츨링 돌보기.
...지옥의 나날이었다.
레어의 경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입구가 넓기는 하지만 단 한 군데. 게다가 노레스펀스가 잠들기 전에 트랩을 걸어놔서 거의 완벽한 방비.
문제는 청소였다. 아무래도 드래곤이 사는 곳이다 보니, 내부 넓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건 레어 안에 어지간한 성채 둘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곳을 나 혼자서 청소해야한다!!
세상에, 청소 도우미로 쓸 키메라 한마리도 안 만들어놨어! 아니, 애초에 이 레어에서 살아있는 것은 나랑 해츨링, 그리고 지금 잠이나 퍼질러 자고 있는 저 빌어먹을 도마뱀 새끼 뿐이다!
혹시나 해서 해츨링한테 청소 도우미는 없냐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빌어먹을 잠탱이 무책임 도마뱀.
해츨링 돌보기는...
뭐, 해츨링이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 아니, 실제로도 없었다. 애초에 태생이 드래곤이니까. 비늘부터가 명검조차 흠집내기도 어렵다는 유명한 드래곤 스케일(Dragon Scale) 아닌가. 시험삼아 자는 녀석을 몽둥이로 내리쳐봤는데 그 자리에서 몽둥이가 부러지더라.
(잠에서 깬 녀석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대고 도로 재웠다.)
문제는, 이 녀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사고뭉치라는 점이다.
파리나 모기가 왱왱 거린다고 브레스를 뿜어대질 않나, 저 심심하다고 청소중인 내 옷자락을 물고 늘어지질 않나, 배고파서 사냥하러 나오면 어디론가 사라져서 찾느라 하루가 다 간다. 그 주제에 또 길치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 돌보기 시작한지 벌써 22년째인데 아직까지 이름을 모른다.
10년쯤 전에 한번 이름을 땅에 써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는 레어로 들어가버렸다.
...뭐 어쩌라고? 그래서 결국 여태까지 이름을 모른 채다.
공터의 나무에 붙은 불을 다 끄고, 흉하게 변해버린 나무들을 베어 공터 한편에 쌓아놓았더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젠장, 그 해츨링 새끼 때문에 잠 다 잤군. 그 무책임 잠탱이가 몸을 손 봐준 덕에 하룻밤 샜다고 힘들어 쓰러지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기분 문제다, 기분 문제.
겨우 일 끝내고 레어에 들어왔다. 들어왔는데...
"아악! 이, 이, 이 자식 또 어디 갔어어어어어어!!!"
어째서 또 서고의 책들이 전부 레어에 흩어져 있는 거야! 이 자식 잡히면 가만 안 둘 테다! 어차피 상처도 안 나는 드래곤 스케일이니 마음 놓고 두들겨 패 주마!!
"너 이 자식! 거기 서! 잡히면 가만 안 둬!"
"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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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바로 다음주인데 나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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