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こなたよりかなたまで - Imaginary Affair

작사/KOTOKO
작곡/高瀨 一矢
편곡/高瀨 一矢
2003.12.12
가사 출처는 이곳


오늘도 태연하게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간다.
언제나 유지될 것 같은 일상.
하지만 돌아오는 봄을 볼 수 없는 삶.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금, 남은 시간은 길어야 석달.
친한 친구 한명과 교사들만 알고있는, 암 투병 생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여자친구를 다른 친구와 연결시켜주려 하면서
필사적으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삶.
그러던 어느 날, 항암 치료를 받고 집에서 쉬다가 눈을 뜨자 눈앞에 금발의 미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그 미소녀는 더욱 황당하게도, 자신이 흡혈귀이고, 항암제가 퍼진 피를 빠는 바람에 쓰러졌다고 말한다.
이렇게, 태연하게 이어질 터였던 평범한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


こなたよりかなたまで(코나타요리카나타마데)
제목부터가 해석이 분분한 게임.
직역해서 '이쪽에서 저쪽까지', 또는 '이편에서 저편까지'로 대충 해석하는 듯 한데,
메인 히로인인 크리스 루트의 트루 엔딩을 보았을 때 '지금부터 앞으로 다가올 미래까지'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듯 하다.

또 하나, 주인공의 이름도 '하루카 카나타(遙 彼方)'인 관계로, 여러가지로 중의적인 의미를 띄는 제목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신경 많이 썼다, F&C01)

주인공이 말기 암 환자이고, 병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정이다.
제대로만 써 먹으면 확실한 최루성 시나리오 소재.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

이미 전에 'Narcissu'를 플레이해버렸기 때문인지, 임팩트가 약해도 이만저만 약한 게 아니었다.
2003년 발매당시, 시나리오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는 게 단박에 이해되어 버렸다... (먼산)

그림체와 음악은 확실히 취향이다.
KOTOKO씨의 오프닝 송도 그렇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캐릭터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시나리오에 감동이 부족해서야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가.
애초에 이렇게 '감동' 컨셉으로 나온 작품이 스토리에서 밀린다면 이미 볼장 다 본 거다.

게다가, 메인 히로인인 크리스가 흡혈귀이고, 주인공 때문에 픽 쓰러졌다는 것은 '동인팀으로 시작해서 순식간에 메이저 회사로 뛰어오른 모 집단'의 동인시절 게임을 연상케 하고, 크리스 트루 엔딩 루트에서 주인공의 결단과 엔딩은 Nitro+의 게임인 '흡혈섬귀 베도고니아 (吸血殲鬼 Vjedogonia)'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의 상황과 너무 대비된다.
...애초에 내가 비극적인 전개를 너무 좋아하기에 취향에 안 맞은 건지도 모른다. (...)


시나리오 라이터의 역량 부족인가, 아니면 단순히 내 감성이 메마른 건가, 아니면 제작사의 연출력 부족인가.
...결국 개인적으로는 그림과 음악 말고는 건질 게 없었던 게임.


따지고 보면 총 5개의 엔딩 중 해피 엔딩은 딱 1개 뿐인 듯 한데, 어째 그림체나 분위기가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든다는 게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전개가 너무 밝고 해피해! 주인공의 고뇌 같은 것도 묘사가 부족한 느낌이고.

...차라리 이거 대신 카나를 해볼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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