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이번 포스트의 주제는 '자기 반성의 시간'

...이라고 해봤자 결국 내용은 자학으로 갈 것이 뻔하니 좀 자제해볼까...
(...그게 마음대로 되겠냐.)

요새는 TYPE-MOON에서 만든 Fate/stay night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마비고 웹서핑이고 애니 감상이고 모두 뒷전으로 밀려나버린 상태.

엔딩 두개만 보면 끝나는 상황인데, 이게 의외로 플레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언제 끝날지 잘 모르겠다.
게임 엔딩 감상은 엔딩 다 본 후에 올리겠음.

마비노기.
현재 15세인가(접속 안 한지 오늘로 4일째. 거의 버려져있다. 애들도 슬퍼하겠군...)
렙 35 만들어보겠다고 잠깐 불타서 경험치 60% 가량에서 라비에서 사망. 현재도 아마 라비 로비에서 누워있을 것이다.
일단 접속해서 살려주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보다 Fate 엔딩이 우선.
(미안하다... 주인을 원망해라...)

끄적대던 글.
챕터 하나는 커녕 한 대목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현재 봉인 중. 매일같이 머릿속에선 그저 배경설정만 점점 자세해질 뿐, 내용 전개는 전혀 진척이 없다. 이거에 매달리려면 마비를 포기해야될지도 모를 상황.

애니메이션.
X 다 보고, 마리미테 2기는 12, 13화 남겨둔 상황에서 Fate로 인해 봉인 중. 그 외에도 받아둔 게 몇개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Fate 엔딩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에 찬밥 신세.

...뭐랄까, 하나에 불타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완전 뒷전으로 밀려나버리는 이런 성격. 좋을 때도 있지만, 지금같이 연락을 완전 차단하고 하나에 매달리는 건 좀 위험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미 20년 넘게 몸에 배어버린 걸 버리고 싶다고 쉽사리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고보면 내가 성격이 좀 유별나긴 하다.(...유별나다는 말로 표현이 가능한 걸까...?)

남 시선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신경 쓴다.
남 피해 안 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
나는 그저 평소대로 행동하고 있는데도, 그 행동으로 인해 주변에 적을 만들어낸다.

그러고보니, 月姬 캐릭터를 이용한 성격 테스트에서, 결과가 '나나야 시키'가 나왔었지...
(아군 전무, 전부 적대 관계)

...확실히 사회생활하는 데에 절대로 좋지 않은 성격인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고치고 싶으냐고 물어본다면, 그것도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성격 고치기에는 늦었어'라고 변명을 하면서 도망치고 있는 것 뿐인지도 모르지.

뭐랄까, 4leaf에서 사람들 만나면서 생각했던 거지만, 나는 내 주위를 불투명유리로 이루어진 두꺼운 벽으로 둘러 싸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리벽 저편에 누가 있고, 뭘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결코 어느 이상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왜 일까? 어째서 거리를 두는 걸까?

남과 어느 이상 가까워지면, 그로 인해서 내 생활이 변한다는 게 두려운 걸까?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도 무시하는 걸까?
...어쩌면, 예전의 그 사람들의 감정도, 내가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한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집단 속의 외톨이일 뿐인 걸까.

이렇게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동을, 나는 왜 하는 걸까.

가끔, 엄마와 나이 먹고 결혼하는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보면, 농담삼아서 '결혼 못하지 않을까?'하는 대답을 하곤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피를 나눈 가족들에게조차도 벽을 두려 하고 있는 이런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준다면 그것은 이미 기적이 아닐까.

마음이 망가진 사람이라면, 아마 그건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게임을 즐기는 것도, 소설을 즐기고 구상을 하는 것도, 책을 좋아하는 것도, 현실에서 도망쳐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지내고 싶기 때문이겠지.

결국, 혼자서 쓸쓸히 지내면서 사람들 주위를 겉도는 것 말고는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게 되겠지.
아니, 이미 그런 상태지만.

이 마음의 벽을 깨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아마도, 평생 그사람을 위해 살게되지 않을까.

하지만, 과연 그런 사람이 나타날까.

그런 날이 올까.

...관두자, 이런 생각 해봤자 도움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렇게 고민해봤자 결국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밖에 살아가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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