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18 입니다. ( '')[默念]
끄레워즈 님의 이글루에서 트랙백해 왔습니다.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 김남주
(이 시는 naran님의 이글루에서 퍼왔습니다.)
요새 제5공화국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前) 대통령 중 한명이 꽤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담당 PD분께서는 '이제 곧 그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잔혹해지는 가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하셨다는 군요.
...채널 돌리다가 잠깐 잠깐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의외로 당시 12·12 쿠데타가 격렬하고 유혈이 난무하는 진행을 거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휘하 부대를 이끌면서 '그들'에게 저항한 장군도 계시더군요. 그런 분들이 좀 더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5월은 피에 젖은 달입니다.
4·19 의거의 의미를 군홧발로 짓밟은 5·16과, 기나긴 독재 끝에 찾아온 민주 정치의 기회를 처참히 짓이겨버린 5·18. 이 두번의 쿠데타에 의해 자유와 민주의 싹이 땅속에 매장당해버린 시기입니다.
김남주 님의 저 시를 읽으면서, 오랫만에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5·18 광주항쟁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주먹 쓰는 일 뿐이던 건달들조차도 시민의 편에 서서 싸우던 그 시간의 그곳.
남편을 기다리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가 총탄에 쓰러져간 임산부의 모습,
사실을 알리기위해 목숨을 걸고, 동지들의 시신을 두고 광주를 탈출하려 했던 사람들.
그 모든 비극의,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범죄의 주동자 들은,
이른바 기득권 층이라 불리우는 계층에 있으면서 그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죄를 묻고자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것 뿐이라고 할 것입니다.
예,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헌신한 것은 국민들을 위한 대한민국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충성을 다한 것은 오직 '전두환의 대한민국'이었을 뿐입니다.
설령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에게 먼저 총부리를 들이댄 순간 그 나라는 더 이상 나라가 아닙니다.
단 한명의 개인의 이익을 위한, 수많은 사람을 지배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요새는 박정희도 미화되고 있는 사회 풍토를 보면서 걱정이 됩니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를 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4·19 이후의 혼란을 틈타 군부 쿠데타를 통해 불법으로 정권을 잡은 것 역시 사실이고, 각종 부정선거과 법률 및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해온 것 역시 사실이며, 그 장기 독재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체포당하고 고문당하고 죽게 만든 것 역시 사실입니다.
100가지 선행을 했다고 해도, 그 선행은 단 한가지 악행에 의해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박근혜씨, 그리고 박사모 여러분.
진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자랑스러워 하는 박정희는 분명 국가 경제에 큰 공헌을 했지만, 친일파였고, 독재자였고, 음모가였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씨, 노태우씨.
당신들은 분명히 살인 교사를 했습니다. 설령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분위기를 몰아간 것은 사실입니다. 죄가 없다 발뺌하지 마십시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려운 태도입니다.
우리나라의 5월에 더 이상 피냄새를 맡지 않게 될 날은 언제가 될까요.
언제쯤 진정한 '꽃피는 5월'을 맞을 수 있을까요.
언제가 되어야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5월에 그 '피에 젖은 날'을 떠올리지 않게 될 수 있을까요.
끄레워즈 님의 이글루에서 트랙백해 왔습니다.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 김남주
(이 시는 naran님의 이글루에서 퍼왔습니다.)
요새 제5공화국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前) 대통령 중 한명이 꽤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담당 PD분께서는 '이제 곧 그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잔혹해지는 가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하셨다는 군요.
...채널 돌리다가 잠깐 잠깐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의외로 당시 12·12 쿠데타가 격렬하고 유혈이 난무하는 진행을 거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휘하 부대를 이끌면서 '그들'에게 저항한 장군도 계시더군요. 그런 분들이 좀 더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5월은 피에 젖은 달입니다.
4·19 의거의 의미를 군홧발로 짓밟은 5·16과, 기나긴 독재 끝에 찾아온 민주 정치의 기회를 처참히 짓이겨버린 5·18. 이 두번의 쿠데타에 의해 자유와 민주의 싹이 땅속에 매장당해버린 시기입니다.
김남주 님의 저 시를 읽으면서, 오랫만에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5·18 광주항쟁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주먹 쓰는 일 뿐이던 건달들조차도 시민의 편에 서서 싸우던 그 시간의 그곳.
남편을 기다리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가 총탄에 쓰러져간 임산부의 모습,
사실을 알리기위해 목숨을 걸고, 동지들의 시신을 두고 광주를 탈출하려 했던 사람들.
그 모든 비극의,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범죄의 주동자 들은,
이른바 기득권 층이라 불리우는 계층에 있으면서 그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죄를 묻고자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것 뿐이라고 할 것입니다.
예,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헌신한 것은 국민들을 위한 대한민국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충성을 다한 것은 오직 '전두환의 대한민국'이었을 뿐입니다.
설령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에게 먼저 총부리를 들이댄 순간 그 나라는 더 이상 나라가 아닙니다.
단 한명의 개인의 이익을 위한, 수많은 사람을 지배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요새는 박정희도 미화되고 있는 사회 풍토를 보면서 걱정이 됩니다.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경제를 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4·19 이후의 혼란을 틈타 군부 쿠데타를 통해 불법으로 정권을 잡은 것 역시 사실이고, 각종 부정선거과 법률 및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해온 것 역시 사실이며, 그 장기 독재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체포당하고 고문당하고 죽게 만든 것 역시 사실입니다.
100가지 선행을 했다고 해도, 그 선행은 단 한가지 악행에 의해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박근혜씨, 그리고 박사모 여러분.
진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자랑스러워 하는 박정희는 분명 국가 경제에 큰 공헌을 했지만, 친일파였고, 독재자였고, 음모가였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씨, 노태우씨.
당신들은 분명히 살인 교사를 했습니다. 설령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분위기를 몰아간 것은 사실입니다. 죄가 없다 발뺌하지 마십시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려운 태도입니다.
우리나라의 5월에 더 이상 피냄새를 맡지 않게 될 날은 언제가 될까요.
언제쯤 진정한 '꽃피는 5월'을 맞을 수 있을까요.
언제가 되어야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5월에 그 '피에 젖은 날'을 떠올리지 않게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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