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요괴의 사이에서, 세계를 수호하는 자 - 鴉-KARAS

과학닌자대 갓챠맨,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소울테이커, 이상한 나라의 폴, 얏타맨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40주년 기념작입니다. 40주년 기념작이라고는 해도 실제 1화 공개는 2년쯤 뒤에 됐죠(...)

일단 척 보면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어두운 분위기의 히어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원래 기획 단계에서는 정말 암울한 다크 히어로 애니가 될 예정이었지만, 계속 변경되면서 다크 히어로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주인공이 되었죠. 그래도 오토하가 매력적인 주인공이라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신주쿠.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도시 중의 하나.
본래 인간과 요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할 수호자-카라스(鴉, KARAS)-인 에코가 돌연 그 균형을 무너트린다. 요괴를 기계화하여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한 것. 카라스에게 힘을 부여하는 토지의 정령 유리네마저 가두어 자유를 빼앗은 에코. 이를 막기 위해 또다른 유리네와 카라스가 나타나 에코와 싸우지만 결국 당해내지 못한 채 새로운 카라스는 소멸한다.
몇년 후, 정체불명의 연쇄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는 신주쿠로 한 청년이 돌아온다. 기계화 요괴인 미쿠라를 적대시 하는 듯한 청년이 한 프로레슬러를 저격하려는 순간, 또다른 카라스가 나타나고 프로레슬러는 미쿠라로서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세계의 균형을 흔드는 에코를 막기 위해, 다시금 카라스가 싸움에 나선다 ──────────

이상이 1화의 스토리+배경 설정입니다.

1화의 프롤로그 격인 액션 신

그간 히어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한꺼번에 풀어놓은 듯, 액션 신은 그야말로 극강입니다. 1화 발표가 2005년, 최종화 발표가 2007년인데, 그 이후에 발표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아직까지 카라스의 액션을 따라올 수 있는 건 없었죠. 다만 그 대가라고 할까, 시나리오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다른 경로로 배경 설정을 알아두면 이해가 쉽지만, 그렇지 않고 애니만 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좀 있죠.

팬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장면. 라이더 킥 크로스?

무서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갑주의 표현 덕분에, 전 프롤로그 부분에서 다리와 경찰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특촬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가라, 카라스

토지의 의지를 대행하는 정령, 유리네.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본체는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소녀 모습일 때에도 치마 아래로 꼬리 두가닥이 흔들거리고 있더군요.

참(斬)!

카라스에서는 이렇게 문자로 상황을 표현하는 효과가 가끔 나옵니다. 그래봤자 여기 말고는 2화에서 滅이 쓰이는 것 정도지만, 상당히 인상깊은 연출이죠. 마치 저 문자가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총 6화 완결이지만, 1~3화와 4~6화 사이의 간격이 2년 조금 안 될 정도로 깁니다.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3화까지 제작한 시점에서 타츠노코 프로덕션이 도산했다나, 스폰서 회사가 도산했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