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언어 생활에 대해서

잡담 2008. 2. 23. 10:36 by ZeX
인터넷 이곳저곳을 보다보면 아직도 2MB와 인수위가 던진 영어교육에 관한 떡밥이 싱싱하게 대어들을 낚고 있습니다. 그만큼 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개인적으로 영어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당선자와 인수위측의 영어교육 추진방식에는 반대입니다.)



말이라는 게, 말투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처음엔 낯선 단어와 표현도 자주 쓰고 듣고 보다보면 어느샌가 익숙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가끔, 예전의 그 단어나 표현을 모르던 시절을 떠올리곤 괴리감이랄까, 묘한 느낌을 받지요.

예를 들면 '~군'이나 '~씨'라는 표현, 처음엔 굉장히 듣는데 어색했습니다. SBS판 사이버 포뮬러를 볼 때, 등장인물이 상대를 '~씨'라고 부르는 걸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게 이제는 글을 쓸 때 아주 자연스럽게 '~씨'라는 호칭을 쓰게 되더군요.
(현실 대화에서 쓰기에는 아직도 조금 그렇습니다만.)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가끔 '이건 좀 어색한데...'싶은 문장들이 종종 보입니다. 심한 경우 글에서 사용된 표현 중 상당수가 어쩐지 번역의 느낌을 받게 하는 일도 있더군요. 아마도 애니메이션이나 웹번역물을 보면서 직역에 가까운 자막이나 번역을 자주 접하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은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머리 위로 물음표 한묶음이 둥둥 떠다닐 일입니다.

저도 가능한 일반적인 말투를 쓰려고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 동생이 "오빠는 말하는 게 꼭 만화 캐릭터 같아"라는 말을 합니다. 그만큼 익숙해서 이제는 구별해서 쓰기도 힘들다는 말이겠죠.
이런저런 행동거지야 이젠 말할 것도 없고.



맞춤법이 틀리거나, 표현이 맞지 않는 경우는 수도 없이 보입니다. 띄어쓰기야 우리말이 원래 복잡하니 그렇다쳐도, 표현이 잘못되는 경우는 역시 직역의 영향이 크겠죠. 맞춤법은 뭐 변명의 여지가 없고. (홀짝)


가장 많이 혼동하는 표현이 바로 '다르다'와 '틀리다'입니다.
'다르다'는 '둘 이상의 비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이고 '틀리다'는 '옳지 않다, 그릇되다'는 의미인데, 애니메이션 자막에서 '틀려!'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많이들 헷갈리시는 것 같더군요. 저럴 땐 차라리 '아니야!'라는 의미에 더 가까울 텐데.
(히라가나를 모르는 관계로 일본어 표기는 패스. 듣기로는 '치가으' 인가, 그렇게 발음하는 것 같더군요.)

그 외에도 '~라는/~인 것이다'라는 표현도 실제 우리나라에서 자주 쓰이지는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이다'라는 표현을 쓸 거예요, 아마.




그러니, 너무 직역투의 표현은 피하고 가능한 일반적인 표현으로 써보시는 게 다들 어떠신가요.
아는 사람이야 다 알아듣는다지만, 점점 국적불명의 말투나 표현이 늘어가는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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