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더러 뭘 어쩌란 거야 당신들

어제 집으로 등기가 하나 왔습니다.

'동원예비군소집통지서'

...뭐?

이봐 잠깐, 나 올해 5월에 분명히 학생예비군 교육 8시간 받고 왔거든? 그런데 올해도 다 안 갔는데 2박3일 동원훈련을 가라고? 거기다 또 소집 지역은 강원도냐?!

하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날이 밝으면 당장 전화 걸 생각으로 이것저것 자료를 긁어 모았습니다.

학생예비군 교육은 소집통지가 따로 없으니 문서가 남아있지 않고, 그래서 인터넷 학생 예비군 연대 본부로 들어가 2007년 예비군 교육 결과를 찾아봤습니다. 있더군요.

올 5월의 학생 예비군 교육이 완료된 내용과 함께 10월의 동원예비군 예정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

더 황당한 것은 올해 예정 교육시간은 8시간이고, 그것은 이미 학생예비군 교육으로 완료됐다는 것.
(2007년 예비군 훈련 계획시간 8시간. 학생예비군 훈련 8시간 완료. 동원예비군 28시간 예정.)

기가 막히다 못해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오늘 아침 9시 좀 넘은 시간에 병무청에 문의 전화를 해봤습니다.
답변인 즉슨 '착오인 것 같으니 안 가도 된다. 나중에 취소될 거다.'

...그래놓고 취소 안 되면 나만 깨지라고?
등기 겉봉에 '불참시 즉시 고발'이라고 빨간 글씨로 떡하니 찍어놓고선?


해서, 이번주 안에 한번 학교 예비군 연대 본부에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괜히 양쪽에서 얘기가 안 되어 있으면 애꿎은 저만 피해보는 것 아닙니까.

...21세기 들어서도 병무행정이 이딴 식이냐.
하긴, '전역 후 입영 통지서가 또 날아오더라'라는 괴담이 여태까지 안 없어지는 걸 보면 알만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