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화려한 휴가'의 기록 (링크) - 출처 : 허지웅 님의 이글루
위 링크는 영화 감상평이 아닌,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학살극의 현장에 대한 기록입니다. 허지웅 님의 이글루를 살펴보시면 '화려한 휴가' 영화 감상평도 있으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공수부대원들이 죽일 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조금만 머리를 식히면 분노의 화살은 다른 곳으로 돌아갑니다. 공수부대원들은 군인입니다. 그리고 특전사와는 달리 일반 사병입니다. 이병으로 입대해서 병장으로 제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얼마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사람이 군대에 갔다가 공수부대로 보내지는 바람에 현장에 보내졌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군대에서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는 명령불복종, 하극상입니다. 속된 말로 '까라면 깐다'는 게 군대입니다. 일반 사병이 장교의 명령에 거역한다는 건 꿈도 못 꿉니다. 더군다나 시기는 박정희가 죽은지 채 1년도 안 되었고, 전두환이 유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반년도 안 지난 때였습니다. 군인의, 장교의 명령에 거스르면 죽는다고 해도 무방한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역시, 전재산 29만원이라면서 지인들 도움으로 날마다 골프치러 다니고, 둘째 아들은 유명 연예인 출신 여성과 결혼해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어떤 대머리 영감탱이가 원인이겠죠.
어제 우연히 다음 블로그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감상평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씨, '화려한 휴가' 보셨나요? (링크) - 출처 : 탱굴 님의 다음 블로그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읽던 도중, 실소는 커녕 어이가 없어지는 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저 대머리 영감탱이가 구국의 영웅이고,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시민들은 공산주의자(표현 완화)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영화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한 영화 홍보용 글이라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이미 지난 일이고 지겨우니 그만 얘기하자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
답답합니다.
마음이,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역사가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일이 잘한 일이든, 잘못된 일이든 그렇게 말합니다. 심지어 학살극을 조장한 장본인조차 뻔뻔스럽게도 저 말을 입에 담더군요. 정말이지, 할 수만 있다면 달려들어 그 입을 꿰매버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전관예우라는 게 존재합니다. 대통령직을 지낸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절대적으로 경호인력이 따라붙지요. 하지만,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에게 왜 경호가 붙어야 합니까?
'내란죄' 어감이 조금 순화된 단어인데, 사극식으로 조금 고쳐볼까요? '반역'이지요. 반역을 꾀한 사람은? '역도'지요. 역도의 처벌은? '사형'입니다. 그것도 단순한 사형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삼족을 멸합니다.
(삼족멸-三族滅 : 형제, 친가, 외가를 모두 사형. 가끔 직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사람은 노비로 삼거나 유배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음)
가끔 전두환을 좋게 보는 사람들이 올림픽 유치를 들먹이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3S 정책의 일환입니다. 3S란 국내 정치 및 정부에 국민들이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 정권이 위태로울 때, 국민들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취하는 정책 수단으로 각각 Screen, Sport, Sex 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이 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비델라 정권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반대파 정치인의 극비리 암살, 시민 운동 탄압 등을 자행했고 더군다나 경제도 엉망진창인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델라는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월드컵을 유치한 거죠. 그나마 광란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응원과 살해위협 같은 비 경기적 요소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후 국민들의 불만은 다시 커져갔고, 정권을 넘겨받은 갈티에리는 다시금 여론을 돌리기 위해 이번엔 포틀랜드 침공까지 일으키죠.
...많이 익숙한 모습 아닙니까? 포틀랜드 문제가 있기 전까지의 부분이 말입니다. 굉장히 낯이 익죠? 이것이 서울 올림픽 유치의 진실입니다. 게다가 프로야구도 전두환 집권 시절에 설립됐고, 대신 그때까지 인기를 끌던 프로레슬링은 전두환 개인의 편견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묻힙니다. 이전 집권자인 박정희가 좋아했다는 것도 영향이 있었겠죠. 차별성을 꾀해야 했을 테니까요.
그 대머리 영감탱이가 정말로 국민들을 생각해 정책을 시작했다고 보십니까? 저 3S 정책과 아르헨티나 월드컵 얘기를 보시고도?
그 인간이 정말, 80년 5월의 광주에 흘렀던 수많은 피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보십니까?
공수부대원이든, 시민들이든, 상처에서 흐른 피는 모두 붉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인간이었습니다.
위 링크는 영화 감상평이 아닌,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학살극의 현장에 대한 기록입니다. 허지웅 님의 이글루를 살펴보시면 '화려한 휴가' 영화 감상평도 있으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공수부대원들이 죽일 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조금만 머리를 식히면 분노의 화살은 다른 곳으로 돌아갑니다. 공수부대원들은 군인입니다. 그리고 특전사와는 달리 일반 사병입니다. 이병으로 입대해서 병장으로 제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얼마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사람이 군대에 갔다가 공수부대로 보내지는 바람에 현장에 보내졌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군대에서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는 명령불복종, 하극상입니다. 속된 말로 '까라면 깐다'는 게 군대입니다. 일반 사병이 장교의 명령에 거역한다는 건 꿈도 못 꿉니다. 더군다나 시기는 박정희가 죽은지 채 1년도 안 되었고, 전두환이 유혈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반년도 안 지난 때였습니다. 군인의, 장교의 명령에 거스르면 죽는다고 해도 무방한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래도 역시, 전재산 29만원이라면서 지인들 도움으로 날마다 골프치러 다니고, 둘째 아들은 유명 연예인 출신 여성과 결혼해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어떤 대머리 영감탱이가 원인이겠죠.
어제 우연히 다음 블로그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감상평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씨, '화려한 휴가' 보셨나요? (링크) - 출처 : 탱굴 님의 다음 블로그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읽던 도중, 실소는 커녕 어이가 없어지는 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저 대머리 영감탱이가 구국의 영웅이고,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시민들은 공산주의자(표현 완화)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영화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한 영화 홍보용 글이라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이미 지난 일이고 지겨우니 그만 얘기하자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
답답합니다.
마음이,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역사가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일이 잘한 일이든, 잘못된 일이든 그렇게 말합니다. 심지어 학살극을 조장한 장본인조차 뻔뻔스럽게도 저 말을 입에 담더군요. 정말이지, 할 수만 있다면 달려들어 그 입을 꿰매버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전관예우라는 게 존재합니다. 대통령직을 지낸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절대적으로 경호인력이 따라붙지요. 하지만,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에게 왜 경호가 붙어야 합니까?
'내란죄' 어감이 조금 순화된 단어인데, 사극식으로 조금 고쳐볼까요? '반역'이지요. 반역을 꾀한 사람은? '역도'지요. 역도의 처벌은? '사형'입니다. 그것도 단순한 사형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삼족을 멸합니다.
(삼족멸-三族滅 : 형제, 친가, 외가를 모두 사형. 가끔 직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사람은 노비로 삼거나 유배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음)
가끔 전두환을 좋게 보는 사람들이 올림픽 유치를 들먹이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3S 정책의 일환입니다. 3S란 국내 정치 및 정부에 국민들이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 정권이 위태로울 때, 국민들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취하는 정책 수단으로 각각 Screen, Sport, Sex 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이 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비델라 정권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반대파 정치인의 극비리 암살, 시민 운동 탄압 등을 자행했고 더군다나 경제도 엉망진창인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델라는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월드컵을 유치한 거죠. 그나마 광란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응원과 살해위협 같은 비 경기적 요소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후 국민들의 불만은 다시 커져갔고, 정권을 넘겨받은 갈티에리는 다시금 여론을 돌리기 위해 이번엔 포틀랜드 침공까지 일으키죠.
...많이 익숙한 모습 아닙니까? 포틀랜드 문제가 있기 전까지의 부분이 말입니다. 굉장히 낯이 익죠? 이것이 서울 올림픽 유치의 진실입니다. 게다가 프로야구도 전두환 집권 시절에 설립됐고, 대신 그때까지 인기를 끌던 프로레슬링은 전두환 개인의 편견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묻힙니다. 이전 집권자인 박정희가 좋아했다는 것도 영향이 있었겠죠. 차별성을 꾀해야 했을 테니까요.
그 대머리 영감탱이가 정말로 국민들을 생각해 정책을 시작했다고 보십니까? 저 3S 정책과 아르헨티나 월드컵 얘기를 보시고도?
그 인간이 정말, 80년 5월의 광주에 흘렀던 수많은 피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보십니까?
공수부대원이든, 시민들이든, 상처에서 흐른 피는 모두 붉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인간이었습니다.
전두환씨, 당신의 피는 무슨 색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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