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니콘 건담 1화도 공개되었겠다, 이번에는 제가 이쪽 계열에 발을 들이게 만든 원인(?), 저의 혼을 끝끝내 붙들어 매는 원흉(?),
건담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정확히는 저에게 있어서 건담이란... 에 가깝겠네요.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80년대 말,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만 해도 모든 일본 애니가 해적판이나 기타 여러 방법으로 창씨개명(...)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던 시절이었죠.
경로는 모르겠지만, 당시 저에게는 두 권의 해적판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그때엔 꽤나 유명하던 '다이나믹 xx 코믹스'(...)에서 발행한, 퍼스트 건담의 코믹스(?!)와 당가드 에이스 코믹스(...)였죠.
당가드 에이스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갑니다. 솔직히 마무리도 부실했고...
퍼스트 건담 코믹스는 화이트 베이스가 지구로 강하한 후, 갈마 자비의 전사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로봇 만화는 착한 편과 나쁜 편이 나와서 착한 편이 나쁜 편을 무찌르는 내용이 전부라고만 알고 있던 저에게, 그 퍼스트 건담의 해적판 만화책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사전 지식은커녕 건담의 건 자도 모르던 꼬맹이가 보기에도 너무나 엄청난 방향의 전개였거든요. 특히나 갈마 자비가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산화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잊지 못하는 장면이라면 화이트 베이스가 공격받자 그 충격에 놀란 피난민들이 민간인 수용 구역에서 나오려고 하고, 프라우 보우가 돌아다니며 피난민들을 진정시키는 장면, 빔 라이플을 잃은 아무로가 빔 사벨을 꺼내드는 장면(여기선 빔 샤벨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베이스에서 캐터펄트를 이용해서 예비 빔 라이플을 사출하는 장면, 반파된 돔 형 시설을 이용해 화이트 베이스를 숨기는 장면 같은 게 있군요.
단편적인 부분들이었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장면의 연속이었기에, 대사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상황 묘사만큼은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군함에 민간인들이 타서 공포에 떠는 모습, 무기가 떨어지자 전함에서 급히 다시 발사해주는 모습, 분명히 적임에도 장렬히 산화하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건담이라는 두 글자를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우습게도, 저는 한동안 건담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건담을 접하게 된 것은 90년대 초, 동네 비디오 가게에 들어와 있던 F91 극장판 비디오를 보게 되면서였습니다. 당시 수입명은 'SD건담 F91'이었죠.
...지금 와서는 어디가 SD였는지 태클을 걸고 싶지만 넘어가고. (...)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접한 건담은, 공교롭게도 또다시 토미노 감독의 건담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다시 충격적인 전개들로 또 한번 충격을 받았죠.
악역이라고 광고하는 듯한 디자인의 크로스본 뱅가드 MS들에게 맥없이 당하는 연방군 MS, 민간인 피해는 전혀 개의치않고 시가전을 벌이는 연방군, 민간인 소년을 죄책감없이 군용 MS에 태워 출격시키는 연방, 무차별 학살 병기 버그, 버그에 희생되는 민간인들과 버그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연방군인, 버그와 라플레시아의 건으로 카롯조에게 반감을 품는 자비네, 친딸마저 서슴없이 죽이려 한 카롯조, 연방군함을 찾았으면서도 민간인들이 타고있자 눈감아주는 크로스본 뱅가드(자비네였는지 도렐이었는지...), 마지막으로 바이오 컴퓨터를 이용해 세실리를 찾아낸 시부크까지.
아마 제가 본격적인 건담의 팬이 된 건 이 때부터일 겁니다. ...이러니 '다 좋지만 그래도 우주세기 만세'가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
그 후에 보게 된 건 역습의 샤아, 윙 건담, 0080, 0083 같은 꽤 유명해진 시리즈들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어쩌다보니 중도하차하게 된 것들도 있고... ...중도하차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녀석들도 있구요 (...)
그리고 얼마 전 공개된 유니콘 1화를 보면서, '건담 팬이길 잘했다'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좀 급전개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버나지의 모습은 어쩐지 카미유의 감성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찍 소리도 못하고 콜로니가 파괴된 파편에 깔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역시 찍 소리도 못 내고 시신도 못 남긴 채 사라진 버나지의 친구들은 '이래야 우주세기지'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제 건덕 라이프는 끝나지 않을 것 같군요. 건프라 조립은 이제 손 놨지만, 적어도 애니 만큼은 놓치 않을 듯 싶습니다. 적어도 선라이즈가 건담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게다가 그럴 가능성도 굉장히 낮아 보이고 (...)
정확히는 저에게 있어서 건담이란... 에 가깝겠네요.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80년대 말,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만 해도 모든 일본 애니가 해적판이나 기타 여러 방법으로 창씨개명(...)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던 시절이었죠.
경로는 모르겠지만, 당시 저에게는 두 권의 해적판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그때엔 꽤나 유명하던 '다이나믹 xx 코믹스'(...)에서 발행한, 퍼스트 건담의 코믹스(?!)와 당가드 에이스 코믹스(...)였죠.
당가드 에이스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갑니다. 솔직히 마무리도 부실했고...
퍼스트 건담 코믹스는 화이트 베이스가 지구로 강하한 후, 갈마 자비의 전사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로봇 만화는 착한 편과 나쁜 편이 나와서 착한 편이 나쁜 편을 무찌르는 내용이 전부라고만 알고 있던 저에게, 그 퍼스트 건담의 해적판 만화책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사전 지식은커녕 건담의 건 자도 모르던 꼬맹이가 보기에도 너무나 엄청난 방향의 전개였거든요. 특히나 갈마 자비가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산화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잊지 못하는 장면이라면 화이트 베이스가 공격받자 그 충격에 놀란 피난민들이 민간인 수용 구역에서 나오려고 하고, 프라우 보우가 돌아다니며 피난민들을 진정시키는 장면, 빔 라이플을 잃은 아무로가 빔 사벨을 꺼내드는 장면(여기선 빔 샤벨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베이스에서 캐터펄트를 이용해서 예비 빔 라이플을 사출하는 장면, 반파된 돔 형 시설을 이용해 화이트 베이스를 숨기는 장면 같은 게 있군요.
단편적인 부분들이었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장면의 연속이었기에, 대사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상황 묘사만큼은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군함에 민간인들이 타서 공포에 떠는 모습, 무기가 떨어지자 전함에서 급히 다시 발사해주는 모습, 분명히 적임에도 장렬히 산화하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건담이라는 두 글자를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우습게도, 저는 한동안 건담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건담을 접하게 된 것은 90년대 초, 동네 비디오 가게에 들어와 있던 F91 극장판 비디오를 보게 되면서였습니다. 당시 수입명은 'SD건담 F91'이었죠.
...지금 와서는 어디가 SD였는지 태클을 걸고 싶지만 넘어가고. (...)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접한 건담은, 공교롭게도 또다시 토미노 감독의 건담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다시 충격적인 전개들로 또 한번 충격을 받았죠.
악역이라고 광고하는 듯한 디자인의 크로스본 뱅가드 MS들에게 맥없이 당하는 연방군 MS, 민간인 피해는 전혀 개의치않고 시가전을 벌이는 연방군, 민간인 소년을 죄책감없이 군용 MS에 태워 출격시키는 연방, 무차별 학살 병기 버그, 버그에 희생되는 민간인들과 버그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연방군인, 버그와 라플레시아의 건으로 카롯조에게 반감을 품는 자비네, 친딸마저 서슴없이 죽이려 한 카롯조, 연방군함을 찾았으면서도 민간인들이 타고있자 눈감아주는 크로스본 뱅가드(자비네였는지 도렐이었는지...), 마지막으로 바이오 컴퓨터를 이용해 세실리를 찾아낸 시부크까지.
아마 제가 본격적인 건담의 팬이 된 건 이 때부터일 겁니다. ...이러니 '다 좋지만 그래도 우주세기 만세'가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
그 후에 보게 된 건 역습의 샤아, 윙 건담, 0080, 0083 같은 꽤 유명해진 시리즈들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어쩌다보니 중도하차하게 된 것들도 있고... ...중도하차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녀석들도 있구요 (...)
그리고 얼마 전 공개된 유니콘 1화를 보면서, '건담 팬이길 잘했다'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좀 급전개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버나지의 모습은 어쩐지 카미유의 감성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찍 소리도 못하고 콜로니가 파괴된 파편에 깔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역시 찍 소리도 못 내고 시신도 못 남긴 채 사라진 버나지의 친구들은 '이래야 우주세기지'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제 건덕 라이프는 끝나지 않을 것 같군요. 건프라 조립은 이제 손 놨지만, 적어도 애니 만큼은 놓치 않을 듯 싶습니다. 적어도 선라이즈가 건담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게다가 그럴 가능성도 굉장히 낮아 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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