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아랫글은 허지웅님의 이글루 (링크)에서 퍼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화려한 휴가'를 보고 왔습니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어쩌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1980년 5월의 광주. 계엄령을 발동하고 무력 진압을 지시했던 사람들 중 누구도, 단 한명도 책임을 지지 않는 나라이기에, 사람들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한번씩 상처를 후벼냅니다. 생생히 살아있는, 아직도 피와 고름이 흐르는 상처에서 다시금 고통을 상기시키며 기억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어.'




80년 5월, 푸른 눈의 목격자 (동영상 링크) - 출처 : 유튜브
(6개로 분할되어 있으며, 배열 순서가 약간 뒤죽박죽입니다. 주의하세요.)

위 링크의 동영상은 2003년 5월 18일, K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프로그램입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취재하여 최초로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 씨가 겪은 그때의 이야기. 그것을 중심으로 찍은 다큐멘터리이죠. 1시간짜리니까 시간 나시면 한번 보시길.
이 때 신군부(당시 전두환은 대통령이 아니라 계엄 사령관이었습니다. 공식 직위상 군인.)에서는 해외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했고, 힌츠페터 씨는 본사에 취재 자료를 보내기 위해 쿠키 상자로 위장하여 보내야만 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때의 광주를 이야기 할 때면 빠지지 않는 사진. 이 사진이 힌츠페터 씨가 찍은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영화는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과 서서히 다가오는 파국의 그림자를 번갈아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 떠들고, 사랑에 가슴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시각, 차례차례 광주로 들어오는 완전무장한 공수특전단.
시위 진압을 이유로, 극장에서 나오는 시민들마저 시위대로 몰아 가차없이 구타하는 군인들.

공수부대원들은 붙잡은 사람들의 의복을 모두 벗기고 속옷만 남깁니다. 인간적인 모멸감, 수치심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전쟁 포로에게도 그러지는 않지요. 이때 이미 계엄군은 마지막 선을 넘고 있었던 겁니다.

헬기에서 시위대에게 통고한 계엄군 철수 약속. 그것을 믿고 그 시간에 맞춰 도청 앞으로 모인 시민들. 그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도청 앞 광장에서, 군인이 비무장 상태의 자국민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임산부 사살 이야기입니다만,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더군요. 전 그 이야기를 S방송국의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찾아 거리로 나온 만삭의 임산부. 계엄군의 총격이 시작되고, 시민들은 당황하고 겁에 질려 무작정 도망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서 있는 사람이 없는 거리에는, 수많은 시신 속에 계엄군의 사격에 즉사한 임산부의 사체도 있었습니다.

결국 살기 위해 무장을 택한 시민들. 무기고를 부수고 각종 총기와 탄약을 입수합니다. 엄청난 희생 속에서 시민군은 계엄군을 광주에서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지만, 이것은 광주라는 울타리 안에서 잠시 숨통을 튼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었던 신군부는 완전 소탕을 외칩니다. 그들에게 광주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도시가 아니었고, 광주시민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닌 적이었습니다.

이 시기,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부산에 입항했다는 소식에 광주 시민들은 이제 계엄군이 물러가리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신군부와 미국이 손을 잡았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내가 견제해줄 테니 얼른 끝내라. 대신 앞으로 내 말 잘 들어라'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마침내 최후 통첩 시간.
죽음을 각오하고 도청에 남아있는 시민군을 위해, 한 여성은 차를 몰고 광주 시내를 돌며 외칩니다. 그 외침은 '여러분, 제발 도와주십시오'에서 '제발 우리를 잊지 마세요'라는 오열로 바뀌어갑니다.
그리고, 전차까지 동원한 계엄군의 무자비한 공격에 도청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갑니다.



광주 항쟁에 대한 기억 - 조지 카치아피카스 (링크)
 <- 링크 삭제시를 대비해 업로드한 파일


아직도 광주의 일을 빨갱이들의 폭동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저명한 사회 정치학자라는 저 분의 글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라면 유명한 외국인 박사가 한 말에 약하겠죠.

그리고, 만약 유혈진압이 없었다고 주장하신다면, 고소하십시오.
영화가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하세요. 유명가수 조 모씨의 뮤직비디오도 월남전에 파병된 어떤 부대가 전멸당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전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일이 있었죠. 그러니까 고소하세요.

광주의 학살극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항쟁이 아닌 폭동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시위를 하십시오.
'5·18 희생자 묘역 폐쇄 시위'라도 벌이세요. 당신들 말대로라면 저기에 묻힌 분들은 모두 빨갱이에 폭도에 반역자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영웅으로 받들어지면 안 될 테죠. 그러니까 시위를 하세요.

만약 못 하겠다면, 닥치고 있으십시오.




요새 좀 찾다보면 '광주 시민들의 총상은 M16에 의한 것은 20%, 칼빈이나 M1에 의한 것은 80% 였다. 그러니 계엄군이 학살했다는 것은 거짓이다'라는 식의 말들이 좀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그 총상의 비율이 대체 어디에서 나온 자료인지가 더 궁금합니다. 믿을만한 출처를 대신다면 믿어드리겠습니다. 그게 아니라 어디서 줏어들은 거라면, 그냥 닥치십시오.

살기 위해 무장을 한 것이 죄가 된다면, 이 세상에 정당방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상대가 칼을 들고 덤벼들면 고이 죽어줘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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