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에 방영을 시작하고 총 37화로 완결된 특촬물 '울트라맨 넥서스'입니다.
울트라맨 넥서스는 '노아 - 넥스트 - 넥서스'로 이어지는 3부작의 [ULTRA N PROJECT] 중 최종편에 해당합니다. 울트라맨 노아는 잡지에 연재되는 첫번째 이야기이고, 울트라맨 넥스트는 2004년 12월에 영화 [ULTRAMAN]으로 상영되었습니다. 넥서스는 노아와 넥스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며, 넥스트 상영 두달전에 TV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의 울트라맨 방영 시간대였던 토요일 오후 6시에서 토요일 오전 7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옮긴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진지한 내용을 아침에 틀어줬으니 이게 제대로 먹힐 리가 없죠. (...)
이전까지의 울트라맨 시리즈와 울트라맨 넥서스의 다른 점은, 무엇보다 주인공이 울트라맨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구방위대원은 맞습니다만, 정작 울트라맨은 다른 사람.
더군다나 이 지구방위대, 울트라맨 넥서스(이하 넥서스)를 적으로 상정하고 공격합니다. (...)
넥서스는 괴수에게 얻어맞고, 지구방위대한테 두들겨맞고, 변신할 때마다 몸 망가지는 3중고 속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넥서스의 두번째 특징은, 바로 전투용 이공간 메타 필드(Meta Field)입니다. 가오가이가에서 전개되는 디바이딩 필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디바이딩 필드는 현실 공간에서 지상 지역만 압축·분리시켜 전투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인데 비해, 메타 필드는 아예 차원을 바꿔버립니다.
메타 필드를 전개하면 그 지역은 다른 차원의 동일 공간으로 변화하며, 메타 필드 내에서 무슨 짓을 벌이든 현실 공간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습니다. 폭발 섬광 등은 외부에서 관측이 되긴 합니다만, 물리적 충격은 메타 필드 내로 완전히 제한됩니다. 밖에서는 그 곳에 메타 필드가 전개되어 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 메타 필드를 전개하는 것 자체가 넥서스에게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단순한 부담 정도가 아니라 거의 생명을 깎아먹는 수준인 듯 합니다. 이런 걸 넥서스는 거의 매번 전개하며 괴수를 상대합니다.
세번째 특징은, 넥서스로 변신하는 사람이 한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넥서스가 두세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울트라맨 넥서스' 1화부터 등장하던 듀나미스트(Dynamist, 적성자)가 중간에 사망하면서 새로운 듀나미스트에게 이어집니다.
또한, 극장판 [ULTRAMAN]에 등장한 넥스트와 '울트라맨 넥서스'에 등장한 넥서스의 외형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보아 넥스트와 넥서스 역시 듀나미스트만 바뀐 동일한 울트라맨으로 생각됩니다.
울트라맨이 죽는다는 건 뭔가 굉장한 설정이죠. 다른 사람이 이어받는다고는 하지만 덜컥 죽여버리다니, 제작진도 참 대단합니다. --;;
울트라맨 넥서스는 상당히 어두운 설정으로 전개됩니다. 극장판인 넥스트의 시간에서 수년이 흘러, 괴수와 은빛 거인의 사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집니다. 하지만 괴수-비스트-의 잔존 세포가 사람들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괴수들이 출현하고, 인류는 초국가 방위단체인 T.L.T를 결성하고 T.L.T의 산하에 전투 부대인 나이트 레이더, 은폐 공작 담당인 메모리 폴리스를 설립합니다. 물론 이 모두가 일반인은 모르는 극비 사항입니다.
대충 '맨 인 블랙의 시리어스 버전' 느낌의 설정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눈에 뜨이면 안 되기에 전투는 깊은 산속 같은 외진 곳, 혹은 야간에 주로 벌어집니다. 아마 이런 어두운 배경도 울트라맨 넥서스가 인기를 못 얻는데 한몫 했을 겁니다.
...뭐 나이 좀 있는 팬들이야 좋아할 설정이지만, 주 타깃이 아동층인데 이렇게 진지하게 전개시켜버리면 그건 자폭이죠, 자폭. (...)
이 밑은 울트라맨 넥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ULTRAMAN]에 대한 소개입니다.
주인공인 마키 슌이치는 항공자위대 소속의 F-15J 파일럿.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병 때문에 앞날이 불확실한 6살 아들을 위해 퇴역하려 한다.
동료이자 친구인 쿠라시마와 퇴역과 아들에 대해 대화하던 중, 갑자기 기지에 비상이 걸려 마키는 쿠라시마와 함께 출격한다. 비행 중 쿠라시마의 기체는 기기 이상을 일으켜 기지로 귀환하고, 홀로 정찰을 하던 마키는 붉은 빛덩어리와 충돌, 추락한다. 마키의 기체는 완전히 파괴되어 불타버렸지만, 마키는 찰과상 외에는 전혀 다친 곳이 없었다.
퇴역 후 민간 항공사에 취직한 마키는, 어느 날 손님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자위대에 억류당하게 된다. 끌려간 기지에서 마키는 자신이 당한 사고와 비슷한 일이 이전에 한번 발생한 적이 있고, 그 때 푸른 빛과 접촉한 생존자는 이후 괴물로 변해서 탈주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마키 자신 역시 괴물이 될 것이기에 억류한다는 말도.
'디 원(The One)'으로 명명된 괴물은 '넥스트(NEXT)'로 명명된 마키의 존재를 느끼고는 마키를 죽이기 위해 기지로 잠입한다. 자위대는 마키를 감금한 곳에서 디 원을 제거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거대해진 괴수 디 원이 모두를 죽이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탈출한 마키는 은빛 거인으로 변신한다.
지금, 가족과 인류를 지키려는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영화 [ULTRAMAN]은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TV판 '울트라맨 넥서스'의 이전 이야기입니다. 아직 T.L.T도 결성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주인공이 당하는 취급은 더 심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거의 실험용 흰쥐, 그것도 전염병균 연구용 흰쥐 취급...
연출 면에서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울트라맨이 괴수와 공중전을 벌입니다. 설마 울트라맨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역시 극장판이라 그런지, 돈을 아낌없이 펑펑 쓴 덕에 공중전도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괴수 '디 원'의 공격에 도시가 파괴될까봐 피하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얻어맞는 울트라맨을 돕기 위해, 쿠라시마를 비롯한 항공자위대 동료들이 출격해서 디 원을 공격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다만, 한두차례 공격하고는 사라지더군요. 격추당한 것도 아닌데. (...)
울트라맨이 그리우신 분이라면, 영화 [ULTRAMAN] 추천합니다.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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