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영화 '미스트'를 봤습니다

영상 2010. 1. 24. 13:25 by ZeX
DVD나 그런 건 아니고, 케이블에서 해주는데 제목이 기억에 있어서 그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좀 늦게 채널을 돌려서 보기 시작한 건 중반이랄까, 마트로 사람들이 몰려든 다음부터 였는데...


역시 종교는 필요악입니다. 그 지도자격인 인물이 막 가는 성향일 경우엔 특히나...


그리고 엔딩...


우와,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은 뭡니까 (...)

찾아보니 원작은 그래도 오픈 엔드였다고 하는데, 영화판은 그런 것 없이 닥치고 암울. 아니, 인류 전체로서는 해피 엔딩입니다만 주인공 일행에겐 이거 뭔가요 (......)


더군다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영화를 보고 나선 '내가 엔딩을 하나로 딱 정해서 썼다면 바로 이런 내용이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니...

원작자나 영화 감독이나 시나리오 라이터나 다 똑같이 악마입니다, 악마.



하지만 잘 만든 영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군요. 극한 상황에서 망가져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이 제대로 표현됐어요. 특히 주인공들과 함께 의약품을 구하러 잠시 마트를 나갔다 돌아온 후 완전히 종교에 빠져버린 사람의 모습이...


그러고보면, 미국의 호러물 계보는 [에드가 앨런 포우 - H.P.러브크래프트 - 스티븐 킹]으로 이어진다고 하지요. 미스트에서 러브크래프트와의 접점이 조금 보인 느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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