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2 - 오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시험공부중인 동생의 방에
컴퓨터가 있는 관계로 요새 마비노기는 거의 못하고 있다.

덕분에 시간 때우기는 PS2의 몫.

슈퍼로봇대전은 좀 질려가는 관계로(...라고 해도 네명의 주인공 중에 엔딩 본 건 고작 두명 --;)
얼마 전에 싼 값으로 구입한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2(이하 TOD2) 플레이 개시.

...성우진이 빵빵하다아?!

히로인 '리아라'의 성우가 무려 최덕희 씨!!
(슬레이어즈 - 리나,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 세일러 문. 기타 등등 여러 애니 주역 담당)

게다가 조연 캐릭터인 '우드로우'의 성우가 이정구 씨...
(사이버 포뮬러 - 나이트 슈마하, 용자왕 가오가이가 - 타이가 장관,
각종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주지사님 목소리 전담)

그외 등장인물 목소리도 다 어디선가 한번씩은 들어본, 낯익은 목소리들.

...한글화 회사, 아주 작정하고 돈 퍼부은 게 느껴졌다.
게다가 번역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 물론 중간 중간 약간 어색한 토씨 같은 게 보이긴 하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

한가지 특징적인 건, '엘레인'의 성우와 '나나리'의 성우의 관계.
...저 두 성우분, 창세기전3파트2에서도 '아만 딘'과 '진 라휘나' 역할로 악연을 만들더니 이번에도 또 악연이 생겼다. 저러다 매번 저런 식으로 맞붙게 캐스팅해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리고 전투종료 후 대사도 재미있는 게 꽤 많다. 예를 들면,
[☆카일 : 봤냐?! ★로니 : 안 봤는데? ☆카일 : 잘 보란 말야!!]
[☆로니 : 잘 봤겠지? 이 몸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나나리 : 마음대로 지껄이세요]
[☆쥬다스 : 이 정도면 내 발목을 잡진 않겠군. ★일동 : 뭐어?!]

또, 스크린 챗 기능이라고 해서 필드나 마을 안에서 SELECT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끼리 대화하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80%가 개그다. 무뚝뚝하고 분위기 잡는 쥬다스도 여기서 상당히 망가진다... --;;;

스토리는, 중상급 정도로 평가. 다만 흠이라면, 시간이동이 생각보다 자주 등장한다는 점일까?
그렇다고 어디의 무언가 처럼 툭하면 날아가는 건 아니지만, 절반 정도 플레이 한 현재까지 본 것만 시간이동 세번.
솔직히 좀 많이 이동하는 게 아닌가 싶다.

시스템 적인 면에선 상당히 좋은 느낌.

◇리파인 시스템 - 아이템 합성 시스템인데, 쉽게 말하면 마비노기에서 아이템에 인챈트 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스크롤을 아이템에 바르는 것이 아니고, 이미 특성이 부여되어있는 아이템끼리 합성해서 두개의 특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한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특성의 갯수는 최대 두개.
(마비노기의 접두, 접미 스크롤 같은 식?)
......개인적으로는 라 퓌셀을 해보다가 그 엄청난 아이템 레벨업 노가다와 합성 노가다에 질려버린 기억이 있기 때문에, TOD2의 리파인 시스템은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느낌이다.

◆인챈트 시스템 - 마비노기의 그런 인챈트가 아니고, 전투 스킬과 정술(=마법)에 추가 능력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전투중 경험치의 습득을 통해 추가 능력이 자동적으로 배워지게 되는데, 여러개의 추가능력 중 원하는 추가 능력을 해당 스킬에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력 증가라든가, 시전속도 증가 라든가, 게이지 소모량 감소 라든가, 일격필살 추가타 연계 라든가...

◇작전 시스템 - 최대 파티는 6명. 전투 참가는 최대 4명. 플레이어 조작은 1명이 한계다.
(멀티탭 플러그를 달면 전투에 참가한 4명을 각각 4명의 플레이어가 따로 조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머지 세 명의 캐릭터는, 미리 설정한 작전에 따라 CPU가 자동조작하게 된다.
이걸 잘만 이용하면, '순식간에 다굴해서 끝내버리기'가 가능하다. (...)
물론, 그보다는 서로가 방해되서 공격이 빗나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


...슬슬 TOD2에 중독되어가는 느낌이다. 아니, 이미 중독되어버린 걸지도...
하지만 마비노기가 하고 싶어어...... ㅠㅠ
(정액결제 했기 때문이라고는 말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