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Narcissu OST 10번 트랙 スカ-レット


사실은 한글화 패치가 공개된 지 꽤 오래 된 작품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라고 해도 사실 핑계거리에 불과하지만)
기억 한 구석에 처박아놓고 있다가, 요새 갑자기 생각나서 한번 플레이.



...잘 만들었잖아, 이거.

솔직히 주연 캐릭터 둘이 모두 환자, 그것도 회생 불가능 판정을 받아 격리 시설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부터가 상당히 쇼크였다.




여주인공은 9년전 13살 때, 새로 산 학교 수영복을 입어보지도 못한 채...
남자 주인공은 1년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바로 다음날...

쉴 새 없이 이어진 투병의 세월, 수술, 퇴원과 입원의 반복 속에서 차츰 엷어져 메말라 가는 감정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병원 7층으로 옮겨져 여주인공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7층에 입원한 단 두명의 환자들.
모두들 말은 안 하지만,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환자라는 의미의, 7층 사람이라는 말.
그 당사자들도, 어렴풋이 자각하고 있었다.


하루 하루 의미없이 보내던 어느 날, 지루한 연휴 프로그램이 나오던 TV에서 새하얀 꽃이 보인다.


나르키소스, 수선화.
그 전까지 항상 무표정하고 말이 극도로 적었던 여자 아이-세츠미-는, 그 꽃에 대해 말하면서, 주인공이 처음으로 보는 미소를 살풋 지었다.

그리고 얼마 후, 주인공의 아버지가 문병을 왔다가 의사와 면담을 하러 가면서 자동차 키를 두고 간다.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그 키를 집어들고는 병원을 나서려하고, 도중에 만난 세츠미와 함께 차를 몰고 병원을 떠난다.

그 때부터 시작된, 짧으면서도 긴, 조용하고 슬픈 여행.

격리수용 되어 있을 정도의 환자들에게, 병원을 무단으로 떠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도 확연하다.
그럼에도, 조금의 불안함도,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차를 타고 달리는 그들.

...7층도, 집도 마지막 장소로는 싫다는 그들...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달리기만 하던 그들은, TV에서 보았던 나르키소스를 떠올렸다.
그리고, 세츠미의 인도를 따라 수선화가 있는 아와지 섬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있잖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돼?"

"응"

"너, 지금... 잡아주길 바래?"

"......"

"아니면, 등을 밀어주길 바래?"


"...글쎄... 어느 쪽일까?"
"아하하, 잘 모르겠어"

"......그럼, ...안녕"





2001년 31,042명
2002년 32,143명
2003년 34,4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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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5,000여명 추정
자살자 관련 일본 경찰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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