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피랍 사건에 대한 언론의 위선 (닫기)</strong>
신념에 목숨을 건 사람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 신념이 자신의 생명을 다 바꿔도 후회없을 그런 신념이 아니라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순간 져버릴 신념이라면 그것은 위선이고 가식이다. 이번 피랍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분노를 안겼다. 자식 잘못은 부모책임이라더니, 철없는 자식이 제 신념을 따라 죽으러 가겠다는 걸 책임지느라, 현재 국가는 위험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오늘 아프간 군대를 철수시키겠다는 굴욕처방까지 내 놓았다. 이 와중에 피랍인 가족들은 '국가 책임'을 운운하며 마치 잘되면 하느님 은덕, 못되면 국가탓 이라는 이중적인 사고로 일관하고 있고, 기독교 표를 의식한 정치계는 다수 국민여론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입을 닫고 있다. 언론은 최대한 온화하기만한 보도를 내놓고, 그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는 쪽으로 국민 여론을 포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을 아직도 80년대 시절 언론에 이끌려다니는 순한 양으로 보는 모양이다. 그 어느 거대 언론에도 피랍인들이 '모스크 사원에서 찬송가를 부른일'이라던지, 피랍단체 대표자가 그전 모 신문에 '위험지역 국가 여행 허가'에 대하여 기고한 일 등, 피랍인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이들 사실은 대부분 네티즌이 이들을 추적하여 알아낸 것이며, 고작 인터넷뉴스나 소수 진보신문, 영향력이 아주 크지 않은 기사로만 쓰였을 뿐이다. 이들은 국민의 여론을 그들이 그저 무사히 오길 바란다는 쪽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민은 그들이 무사히 오기 보다 합당한 댓가를 치루길 더욱 원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다 밝혀졌는데도 온국민의 마음을 담아 피랍국민의 안전을 기원하자는 모 뉴스 아나운서의 발언은 우습기만하다. 만일 이 상태로 이들이 살아돌아온다면, 교회나 언론은 '하느님의 구원'이라느니 혹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온건적인 언론내용에 국민 여론이 묻혀버릴 것은뻔하다. 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민감해진 정치인들은 이 사건을 좋아라며 자신들의 선거 전략으로 쓸 것이고, 그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의 표를 얻기위한 아주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이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번 국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떠난 사람들을 구출하는데 쓰인 금액을 배상하라는 여론에 힘입어 실제로 그 비용을 피랍자들이 내야했다.(단체가 아니고, 개인이였기에.. 200억을 비용을 주고 협상했지만 한사람당 1500만원씩만 내고 대국민사과를 함) 피랍단체 대표자였던 모 씨가 기고한 글대로 '위험국가에 가는 것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그 위험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는 것으로 하자'라는 취지에 적극 동감하는 바이며, 우리나라도 현재 묻혀가는 이런 온건한 선례가 아니라, 이런 무책임한 행동을 방지하기위해, 일본같은 선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와 기독교의 눈치를 보는 언론에 가려진 지금 국민의 분노 여론은 아무도 표출해주지 않고, 이대로 묻혀갈 분위기다. 국민은 탈레반보다 피랍인들에게 분노를 느끼고, 피랍인들보다 그런 언론의 방관적인 태도에 더 분노하고 있다. 언론은 최대한 객관적인 여론을 표출하여 국민 여론을 바로 싣길 바란다. P.S : '설마 죽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빚어진 가식적인 순교 의식은 철없는 아이가 '설마 물리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동네 철물점 개와 장난을 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진지한 생각이 아닌, 저런 뻔뻔하고 가벼운 생각으로 아프간을 방문했다면, 제발 그 피랍인과 그것을 지지한 교회와 그들을 끝까지 말리지 않고 보낸 가족들은 철 좀 들길 바란다.
<strong>피랍 사건에 대한 언론의 위선 (닫기)</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