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경계 다시 읽어보다 이제야 발견한 것들

1. 미키야, 3주간 혼수상태

'망각녹음' 편을 읽다보면, 아자카가 '미키야가 더 이상 이런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난 여름에는 3주간 혼수상태였고' 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여름의 사건...이라면 통각잔류 아니면 부감풍경입니다.
그런데 통각잔류에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조사하는 모습이 보였으니 아닐 테고,
그래서 부감풍경 편을 다시 들춰보니 과연, 그런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맨 처음에 미키야가 추락을 목격한 것이 8월 초.
나중에 미키야가 공방에서 눈을 뜬 것은 8월 28일경. (8월이 3일 남았다고 합니다.)
이 때, 토우코는 미키야에게 커피를 부탁하며 '좋은 재활운동이 될 거다' 라는 말을 했고,
미키야 자신은 달력을 보며 8월도 3일 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에 위화감을 느낍니다.

아마도 후조 키리에에게 이끌려 혼이 부유하는 동안 몸은 자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미지 하는 것은 잠자리'라며 쉬지 않고 날아다닌 것은 미키야이고,
나비의 느낌으로 그것을 따라오려다 결국 떨어지는 것은 키리에 였던 것.



2. 미키야, 절대 페로몬 재확인

사실 미키야는 어째서인지 몰라도 작중에서 그쪽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좋습니다. (...)
료우기, 아자카, 키리에, 후지노, 심지어는 남자인 시라즈미 리오 까지...
그런데, 모순나선 편을 보다보면 엔조 도모에마저 미키야에게 호감을 가지는 듯한 묘사가 있더군요.
...각 챕터마다 다 호감이냐, 이 놈은.
어디의 게임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 못지 않은 성과입니다 그려. (먼산)


3. 고도워드?

이번에 제가 다시 읽은 것은 인터넷 번역판입니다.
책으로 구입한 것은 한정판이라 꺼내고 넣고 하기가 번거로워서 냅두고 있습니다.(...)

망각녹음 편에서, 쿠로기리 사츠키의 호칭 중에 '고도워드' 라는 것이 있지요.(출판본 기준)
인터넷 번역판에서는 '갓 워드'라고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쿠로기리 사츠키를 부르는 호칭은 통일언어사.(마스터 오브 바벨)
그렇다면 고도워드라는 의미불명의 단어는 갓 워드의 오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돈 받고 번역하는 주제에 이런 것도 파악 못한 겐가!!!



4. 제 3의 시키의 출현 횟수

음(陰)성, 여성 인격의 시키는 작중 현재의 시키이고,
양(陽)성, 남성 인격의 시키는 살인고찰(전) 편에서 사고를 당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살인고찰(후) 편이 끝나고 나오는 에필로그 격인 공의 경계 편에서는 제 3의 인격,
근원의 소용돌이와 통해있는 인격이 등장하지요. 제3의 인격은 4년 전에도 미키야와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만...

통각잔류 편을 보다보면, 아라야가 시키와 결전을 벌이기 위해 대치할 때
'언제부터 눈앞에 있는 것은 료우기 시키가 아니게 되었지?'
"그런가, 겨우 만났나"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한 이 상황에서 시키가 보여주는 전투 능력은 이전까지 보여주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났고,
말투 또한 공손해진다고 할까, 존대를 사용하더군요.
사고로 남성 인격이 사라진 후의 시키는 일부러 하대를 하는 편이었는데 말이죠.

독자들도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에 불쑥 튀어나왔던 건가...



나중에 다시 보다보면 또 뭔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