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요새 외국 드라마들 보는 재미에 맛 들렸습니다.
(...울트라맨 같은 특촬물도 드라마로 친다면 말이지만 말이죠)

울트라맨 넥서스의 경우, 어제 완결까지 감상 완료 했습니다.
...아아, 이 처절함.
그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불살라가며 희망의 빛을 잇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넥서스(Nexus)가 '인연'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더군요.
게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보여준 나이트 레이더의 반란과 어떤 인물의 생각지도 못한 배신도 상당한 쇼크.
...그러니까 이런 걸 토요일 아침 시간대에 편성하자고 한 인간 누구냐고!!



이제는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를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뛰어난 SF 드라마'라고 추천하길래 봤는데, 이 역시 상당히 암울한 설정...
도입부라고 할까, 2시간 30분가량 되는 시즌0을 봤더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매트릭스 + 스타워즈'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적의 공격에 인류는 사실상 괴멸.
남은 건 퇴역 직전의 우주 항모 한척과 얼마 안 되는 함재기, 40척의 민간 우주선.

퇴역이 얼마 안 남은 듯한 함장과 부함장,
'대통령과 정부 주요 고위 관리가 모두 사망해버리는 바람에 대통령이 된' 계승 순위 43위의 장관,
5만명의 민간인,
거기다 함 내부에 적이 숨어들어있을지도 모를 상황.

...이런 상황에서 도망, 도망, 끝없이 도망칩니다.
나중에는 도주에 성공한 또다른 우주 항모도 한척 나온다는데, 이 우주 항모가 도망친 방법이 아주 걸작입니다.
적은 우선 상대방의 컴퓨터에 침입, 네트워크를 통해 바이러스를 퍼트려 순식간에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주역 우주 항모인 갤럭티카는 퇴역을 앞둘 정도로 오래 됐다 보니 이 방법이 안 통합니다)
나중에 만나는 우주 항모는 신형이라 이 방법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일단은 도망에 성공해야 가능한 일이고, 조금만 지체하면 시스템이 완전히 다운되는 상황.
그 항모, 결국 '출구 좌표를 정하지 않고 초광속 도약'을 시도해서 도주에 성공했답니다. (...)
'얼마나 절박했으면' 하는 생각과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반반이더군요 --;;

제법 재미있습니다. 한동안 또 빠져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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