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최종화가 공개된 SEED 시리즈의 OVA '기동전사 건담 SEED C.E.73 ~ STARGAZER'의 엔딩 테마입니다.
전에 한번 했던 관련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감독과 각본가는 각각 니시가와 진 씨, 모리타 시게루 씨입니다. 후쿠다 미츠오와 모로사와 치아키가 손을 뗀 SEED 시리즈가 얼만큼 쓸만해지는지에 대한 좋은 예이지요. (...)
각화 15분 가량, 총 3화의 상당히 짧은 OVA 입니다만, 내용상으로는 오히려 본편인 SEED DESTINY를 능가합니다. 지극히 편견에 가득찬 평가이긴 합니다만, 이제야 좀 건담 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_-a
각화 스토리 소개 (미리니름 주의!)
전작인 SEED의 엔딩에서 2년 후, 당시 사망한 패트릭 자라의 대(對) 내추럴 강경론을 신봉하던 일부 과격파가 유니우스 7을 지구에 낙하시킨다. 자프트는 유니우스 7이 대기권에 돌입하기 전에 파괴 공작을 벌여 산산조각 내려 하지만 이 작전 역시 과격파에 의해 완수되지 못하고, 결국 수많은 거대한 파편들이 지구 전역을 강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이 사건은 이후 '브레이크 더 월드(Break The World)'로 불리게 된다.
전쟁에서 중립을 선포한 심우주 탐사 개발 기구(통칭 DSSD)의 셔틀 발사계획 역시 브레이크 더 월드 때문에 발생한 악천후와 해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고, DSSD 보안부장인 에드먼드 듀크로와 연구원 셀레네 맥그리프는 셔틀 발사장으로 가기 위해 구호활동중인 지구연합군의 도움을 받는다. 그 순간 바주카와 미사일 포트, 기관포로 완전 중무장을 한 소속불명의 진 1기가 습격,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학살하기 시작한다. 에드먼드는 셀레네를 먼저 셔틀 발사장으로 보내고, 자신은 예전 자신의 부하였던 지구군 중사의 도움을 받아 진을 격파하기로 결심한다. 중사의 전차에 탑승, MS의 중장갑을 뚫기 위해 시선을 피해가며 최대한 접근하는 에드먼드. 하지만 격파를 장담할 수 없는 거리에서 진에게 발각되고, 결국 진과 에드먼드의 전차는 동시에 포화를 주고받는다. 에드먼드의 전차는 진의 바주카에 대파되고, 진 역시 행동불능 상태. 움직임을 멈춘 진에게 지구군의 집중 포화가 쏟아지고, 치명상을 입은 에드먼드는 부서진 전차의 틈 사이로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샌가 맑개 갠 하늘에는, 셀레네가 탑승한 셔틀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에드먼드는 작게 웃으며 눈을 감는다. 한편 지구군은 완전히 제압한 진의 콕핏을 열고, 탑승자가 다수의 어린이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그 시각, 지구군 사령부는 지구 각지의 기지에서 자프트의 습격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팬텀 페인의 출격을 명한다. 그리고 그 지시에 따라 스웬 일행 역시 발진한다.
기지를 급습한 코디네이터를 전원 사살한 스웬 일행. 휴식을 취하던 중, 브레이크 더 월드 직후 발생한 자프트 MS의 난동이 증오심에 가득찬 코디네이터 아이들에 의해 벌어진 것이라는 뉴스를 시청한다. 다시금 코디네이터 난민 캠프를 향해 출격하는 스웬. 상부에서는 난민 캠프가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이니 전원 사살하라고 지시하고, 스웬은 그저 그대로 따른다.
그리고 이따금 떠올리는 스웬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 천문학자가 꿈인 어린 시절의 스웬과, 그런 스웬을 위해 천체망원경을 사주고 우주 개발 센터에 데리고 가주었던 부모님. 우주 개발 센터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발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부모님. 지구군에게 자신의 정보를 넘겨주던 여의사. 영상과 전기 자극을 통한 세뇌 교육, 혹독한 교관의 군사 교육과 MS 조종 실습.
얼마 후, 디스트로이 수송대를 호위하던 스웬 일행은 자프트 MS 부대와 교전하고, 이 전투에서 블루 듀얼을 조종하는 뮤디가 사망한다. 베를린에 도착해 디스트로이를 인도한 스웬 일행에게, 우주로 올라가 DSSD가 개발중인 AI 유닛을 탈취하고 증거를 인멸하라는 임무가 하달된다.
한편, 우주로 올라간 셀레네는 동료인 솔과 함께 심우주 탐사용 무인 MS인 GSX-401FW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자체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갖춘 AI 유닛, 태양풍을 이용해 이론상 무한한 가속력을 얻을 수 있는 보아추어 루미에르를 탑재한 GSX-401FW. AI 유닛은 순조롭게 학습하고 있었고, 보아추어 루미에르 역시 성공적으로 가동한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GSX-401FW는 별을 좇는 자, STARGAZER라는 이름을 받는다.
셀레네가 있는 DSSD 소속 스테이션이 스웬이 소속된 팬텀 페인 부대에 의해 포위된다. 방어를 위해 DSSD 소속의 아스트레이 부대가 발진하지만 전투력의 압도적인 차이를 실감하며 차례차례 격추된다. 결국 스테이션에 지구군이 침입하고, 셀레네는 스타게이저의 AI 유닛을 분리시키고 솔과 함께 스타게이저에 탑승, 출격한다. 놀라운 기동성으로 순식간에 팬텀 페인 소속의 MS들을 격추시키는 스타게이저. 셀레네는 지구군 MS들을 가능한 스테이션에서 떨어트리려 하고, 스웬은 그런 스타게이저를 추격한다.
한편 팬텀 페인의 침투 부대에 의해 스타게이저의 AI 유닛이 탈취당하자 지구군의 함장은 서슴없이 스테이션의 파괴를 명령한다. 셀레네와 솔이 탑승한 스타게이저는 스웬이 조종하는 스트라이크 느와르를 밀어붙이지만, 과도한 배터리 소모로 더 이상의 전투 행동이 불가능해진다. 스웬을 제외한 지구군 MS는 전부 격추되었고, 남은 것은 지구군 모함 뿐. 셀레네는 솔의 좌석을 강제 사출시키고, 빈틈을 노려 스트라이크 느와르를 붙잡고는 스테이션의 에너지 빔을 스타게이저에 발사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면 보아추어 루미에르를 이용, 스타게이저와 스트라이크 느와르는 함께 초고속으로 전장을 이탈하게 된다. 그 때의 가속력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수준. 스테이션의 에너지 빔을 담당하는 여성 오퍼레이터는 발사 레버에서 손을 떼려 하지만, 셀레네의 괜찮다는 말에 절규와 함께 에너지 빔을 발사. 스타게이저와 스트라이크 느와르는 순식간에 지구 궤도에서 사라진다. 스테이션에 도착한 솔은 남은 에너지를 전부 끌어모아 지구군의 모함에 에너지 빔을 발사한다. 지구군 모함은 일격에 격침되고, 솔은 통신 시설 복구를 지시한다.
한편 셀레네는 지구와 금성 궤도 사이에서 깨어난다. 스트라이크 느와르의 동력을 이용해 스타게이저의 이동을 멈추는 한편, 태양풍을 받아 보아추어 루미에르를 기동하려는 셀레네. 스웬을 스타게이저의 콕핏으로 옮긴 셀레네는, 신진 대사를 늦추면 27일은 버틸 수 있다며 서로에게 약물을 주사한다. 지구를 향해 출발하며, 셀레네는 스웬에게 스타게이저에 대해 간단하게 말해준다. 가사 상태에 빠지기 전에 잠깐의 대화를 나누는 셀레네와 스웬. 그리고 스웬은 완전히 잠들기 전,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자신의 정보를 지구군에 제공했던 여의사가, 차에 태워져 시설로 옮겨지는 자신을 쫓아오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 지독할 정도로 독하게 굴었던 교관이, 소년병을 도구로만 보는 아즈라엘의 멱살을 잡고 몰아붙였던 일. 코디네이터에 대한 증오만 가득했다고 생각했던 동료들, 그들과의 즐거웠던 시간. 그리고, 항상 사랑으로 대해주었던 부모님...
...시간이 흘러, 스타게이저는 솔이 지휘하는 DSSD 탐사선과 조우한다 ─────────────────
뭐랄까, 비교를 하자면 기동전사 건담 0080 : 주머니 속의 전쟁를 본 후의 느낌과 좀 비슷하다고 할까요. 다만 0080은 슬픔과 참혹함이 강조되어 눈물이 나오는 반면, STARGAZER는 0080에 비하면 잔잔한 느낌이 드는 편이었습니다. ...시청했던 시기의 차이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