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잡담 2006. 10. 2. 19:40 by ZeX
어제 레끼, 휴엔, 킨과 함께 덕수궁에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라고 해도,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나온 것은 레끼와 휴엔 뿐입니다만 -_-a
저는 동생이 디카를 교수님 사무실에 두고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일행 중 두명의 사정으로 인해 전원 합류는 약 1시간 쯤 늦어진 오후 1시.
일단 삼각 김밥과 음료수를 사 들고 덕수궁에 들어와서 시간을 때우다가,
넷이 다 모이자 벤치에 앉아 먹을 것을 꺼내고 딱 한입 베어무는데...

(어느 샌가 다가온 직원 아저씨) "궁에선 식사 금지에요."

...아니 저기 아저씨, 우리 바로 코앞의 매점은 그럼 어떻게 된 거에요? (...)
독점 영업을 위해서 무려 덕수궁 관리 직원들까지 동원되는 모양입니다 그려. (먼산)
결국 손에 들고 걸어가면서 먹었습니다. --;;

카메라가 없는 남자 둘은 어쩌다보니 이리저리 찍히게 되더군요.
뭐 제 피부는 자동 뽀샵이라는 둥, 레끼 카메라는 모델 오토 파인드 기능이 있다는 둥,
이런저런 망상 대화를 하면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습니다.
덕수궁 전체 규모가 생각보다 작더군요.
아무래도 별궁인데다, 근대 이후에 많은 공간이 허물어지고 빌딩이 들어서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서양식 건물이 두채나 들어서서 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궁궐이면 궁궐답게 기와 건물이 있으라고...)

생각보다 작은 궁궐 규모 덕분에, 금방 다 돌아보고 덕수궁을 나왔습니다.
일단 아직 못 먹은 김밥들을 먹어야 하겠기에, 시청 앞 잔디밭으로 가보았습니다만...
깔고 앉을 게 없어서 패스. 그나저나 잔디들 많이 죽었더군요. (...)

결국은 청계천까지 걸어서 이동. 청계천 물가를 따라 걷다가 적당한 곳에 걸터앉아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청계천 그거 물에 빠지면 안 되는 거였습니까?
어떤 사람들이 장난치다가 물에 완전히 풍덩 빠졌는데, 청계천 지킴이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삑 삑 불면서 빨리 나가라고 손짓하더군요.
...발 담그고 걷는 건 되지만 풍덩 빠지는 건 안 된다? 뭔가 좀 이상합니다.
청계천에서 일요일마다 행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대로 규모가 있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개최한 건지는 관심이 없어서 알아볼 생각도 안 했기에 모르겠습니다만. (...)

그리고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 커피 빈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모두 함께 PSP. (......)
그렇습니다. 멤버 전원이 PSP 유저다 보니 이렇게 흘러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했던 겁니다. (먼산)
PSP용 태고 신작을 레끼가 가져왔길래 좀 해봤는데, 미니 게임이 아주 대박이더군요. --;;

커피 빈에서 한동안 시간을 때운 후에는 스파게띠아로 이동.
역시나 애니메이션 관련 이야기로 잡담을 하면서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먹기 전 잡담)
얘기 하면서 다들 공감한 건데 말입니다만...
어떻게 되어먹은 것이, 요새보다 80~90년대 애니메이션이 더 뛰어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공중파 방송3사의 애니메이션 방영 기준도 예전이 더 느슨했고 말이죠.

약 15~16년 전에 M모 방송사에서 국군의 날 특집으로 'Area 88' 극장판 방영.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방송사에서 '캡틴 하록' 극장판 1편 방영.
90년대에 역시 같은 방송사에서 '기동전사 건담 0083 - 지온의 잔광' 방영 등등.

얘기하다가 나온 건데, 어렸을 때 그 M모 방송사에서 어떤 애니메이션을 방영해준 일이 있었죠.
생각해보면 의외로 내용 전개가 하드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애니메이션 얘기가 나온 게, '바실리스크의 혓바닥을 잘라서 먹은 후, 위험해지면 전신이 돌이 되어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여성'이라는 설정이 기억나서 였는데...
'마지막에는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다가, 온기가 돌아오면서 되돌아올 징후가 보이자 그때까지 곁을 지키던 남자는 다시 자신의 시대로 돌아간다'는 결말, 다들 알고 있더군요? --;;
다들 꽤나 인상깊게 보았던 모양입니다.
문제는 제목이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다만. (...)

어쨌든 스파게띠아에서 나온 후에는 전철 역으로 직행, 모임을 끝냈습니다.
덕수궁에서 청계천으로 가는 길에서 발품을 좀 팔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가에 다녀왔습니다  (2) 2006.10.07
태극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0) 2006.10.05
초간단 이력서 (...)  (3) 2006.09.28
F-14 톰캣 공식 퇴역  (0) 2006.09.28
요새 상황  (8) 2006.09.27
BLOG main image
Chaotic Blue Hole
마비노기 하프 서버 : 실피리트 데레스테 : Sylphirit 소녀전선(中) : Sylphirit 소라히메(日) : Sylphirit 퍼즐 앤 드래곤(한) : 569,733,350
by ZeX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003)
게임 (104)
잡담 (269)
영상 (226)
독설 (168)
몽상 (129)
활자 (87)
드래곤 케이브 (12)

달력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2-27 01:4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