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30분 동안 포스팅 했던 게 익스플로러 오류 때문에
한순간에 날아가버린 좌절을 딛고 다시 씁니다.(...)


2박 3일의 [구] 에레 유치원 멤버 MT(...)는 다른 사람들이 올려줄 테니 건너뛰고... -_-a
오랜만에 재개되는 포스팅은 게임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내일 만났던 소녀
あした出逢った少女


오프닝 : 夏の羽音
어느 여름날, 정신을 차렸을 때 소년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낮인데도 붉은 빛이 감도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하늘.
이윽고 소년은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곳이 어디인지.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그리고 그 때,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


내일 만났던 소녀는 2003년 작품으로, 올해 초에 미도락가에서 한글화 패치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한글 패치가 제작되어 배포되는 게임들이 늘 그렇듯이, 18금(...)

인물소개

왼쪽에서 두번째(시선 정면) : 기타카 사나에.
기타카 가(家)의 장녀. 주인공보다 연상. 기타카 가가 운영하는 병원의 이사. 4자매 중 유일한 사회인.
(아버지는 일선에서 물러나 글을 쓴다고 한다.)
자상한 누나이지만 술에 굉장히 약해서 한잔만 마셔도 취하고, 취하게 되면 누구나 질리게 만들 정도의 설교를 늘어놓으며, 술이 깨면 자신이 설교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나에 본인은 술을 마시면 곧바로 잠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맨 오른쪽 : 기타카 후유카.
차녀.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대학생이며, 현재는 방학중이기 때문에 집안에서 가장 한가하다.
언뜻 보면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배려를 잘 해주는 타입.

오른쪽에서 두번째(사나에와 후유카 사이) : 기타카 린.
3녀. (아마도) 중학생. 주인공에게 쌀쌀맞게, 또는 험하게 대하지만, 실제로는 말과 행동이 엇나가는 아이. 사실 그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몸매에 컴플렉스가 있다.

맨 왼쪽 : 기타카 미사토.
막내. 중학생이지만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실제로도 수영복이 맞는 사이즈가 초등학생 용 뿐...)
'좋은 아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가능한 아이.

(스샷에는 없지만) 주인공 : 아이사 류.
기타카 가와는 친척 관계. 어렸을 때에는 자주 놀러왔지만 언제부터인가 발길을 끊었다.
그러다 어떠한 이유로 다시 기타카 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도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모든 기억을 상실한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그 잃어버린 기억에서 시작된다...


내일 만났던 소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공유되며, 내용 전개도 과거편과 현재편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나름대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엔딩은 각 히로인 별 1개와 트루 엔딩, 그리고 히로인 엔딩으로 가려다 실패할 경우 나오는 배드엔딩 여러개(...)가 있다.
진행 루트 라인은 트루 엔딩으로 가는 굵은 줄기에서 배드 엔딩과 히로인 별 엔딩이 갈라져 나오는 식.
(칠지도를 옆으로 눕힌 모습과 비슷하다.)
개인적으로는 한명 공략이 끝나고 다른 히로인을 공략하게 됐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돼서 편했다.

그림체는... 위에서 알 수 있듯이 굉장히 어리게 그려지는 편. 주인공보다 연상이라는 사나에 조차 20대 중후반으로는 안 보이며, 후유카 역시 대학생으로 보기 힘든 외모. 린과 미사토는 한술 더떠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이다.(...)

스토리는 미스터리물의 성격이 강하다.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 가끔씩 주인공이 느끼는 기시감, 과거와 현재의 인물과 사건의 유사성과 차이점, 점차 다가오는 위험한 느낌.
다만, 트루 엔딩에서 모든 의문점이 드러난 것은 좋았지만...

너무 한꺼번에 의문점을 해소하려고 한 것이 실패였다.
거의 쏟아낸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감춰져왔던 사실과 충격적인 진실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연속으로 밝혀진다.
엔딩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 꼭 '뒷통수를 야구 배트 풀스윙으로 얻어맞은 듯한 멍한 느낌'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였으니까...
솔직히 감동한 게 아니라 그저 머엉~ 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차츰 차츰 정보를 흘려가며 마지막에 완전히 진실이 드러나는 편이 좋았을 텐데, 꼭꼭 막아뒀다가 한번에 열어버린 부작용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할까, 나쁘지 않았다.
다만 역시 그런 방식으로 엔딩에서의 폭로는 좀... --;;;
아,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계속 교차시키는 건 좋았는데, 너무 자주 교차시키다 보니 가끔씩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게 과거편인가 현재편인가'하고 헷갈릴 때가 종종 있었다.
물론 마우스 오른쪽 키를 누르면 스샷 모드로 들어가면서 확인이 가능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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