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험도 끝나고 공의 경계 한정판도 와서 기분 좋은데 이런 우울한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게 참 기분 뭣 같습니다만...
뭐라고 하지 않고는 정말 못 견디겠군요, 이 사건.
예, 저도 군대 갔다온 놈입니다.
그래도 행정병이라서 생각보다 편하게 갔다왔습니다.
하지만 행정병이라고 마냥 편한 것도 아닙니다.
선임병들의 갈굼과 못난 고참 뒤치닥꺼리하다보면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갑니다.
거기다 나중에 분대장까지 하게 되면 자기가 맡은 분대에서 일 하나 터지면 모두 분대장 책임으로 돌아갑니다.
고참들의 언어폭력에 견디다 못해 범행을 했다고요?
...무슨 개가 풀 뜯어먹다 목에 걸려서 켁켁 대다 숨막혀 죽는 소리랍니까.
아니, 그냥 혼자 조용하게 목 매달고 죽든가... 애매하게 다른 사람들은 왜 끌어들이냐는 겁니다.
당시 내무반은 취침 중이었습니다.
취침 중인 병사들 중에는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을 괴롭힌 고참들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병사들은?
그저 같은 내무실 쓰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하는 겁니까?
저는 군대 내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강제 징집된, '상명하복'과 '절대복종'이 특징인 군대라는 곳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살 달래고 잘 대해줬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제가 GP 근무자가 아니었어서 정확한 상황은 잘 모릅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씁니다.
제가 제대한 것이 2004년 3월입니다.
그 때까지, 이등병이 부대에 전입해 들어오면 그야말로 '애물단지'였습니다.
일도 함부로 못 시킵니다. 주임원사나 대대장 간담회 들어갔다가 그 애들이 한마디 툭 던지면 그것 때문에 부대 발칵 뒤집히니까요.
욕도 못 합니다.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본 제목 대로, 이등병이 아니라 '이등별' 대우를 받습니다.
게다가 그 애들이 실수해서 일 터지면 장교나 부사관들은 그 녀석이 아니라 바로 위 선임병이나 분대장을 불러서 다그치고, 욕하고, 갈구고...
내무실로 돌아온 선임병들은, 하지만 이번에도 손 못 댑니다.
만약 뭐라고 했다가 그 애들이 휴가나가서 인터넷에 올리거나, 간담회에서 한마디 해버리면 또 뒤집어엎어지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뭘 더 잘 대해주라는 겁니까?
그야말로 군대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분대장할 무렵에는 '부대 적응 못한 이등병이 아니라 위 아래에서 샌드위치 당하고 있는 분대장이 먼저 자살하겠다'는 농담아닌 농담까지 왔다갔다 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예, 물론 군 내 폭력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저 김 일병이라는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을까요?
속칭 '고문관'이라고 취급받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고, 장교들이 병사들을 괴롭히는 고문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고문관입니다.
...문제는 이 고문관들은 시간이 지나고 계급이 올라가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 바로 윗 고참 중에서 고문관이 하나 있어서 압니다.
...고참만 아니면 군생활 내내 무시하고 싶었습니다.(때리면 처벌 받으니까요)
그런데 저런 고문관들 보면, 대부분 자기 잘못은 절대로 인정 안 하더군요. 모든 게 남 책임입니다. 자기 행동을 고쳐볼 생각은 죽어도 안 하지요.
다그치는 장교들도, 훈계하는 선임들도, 말을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나중에는 지쳐서 그냥 욕만 합니다.
...글쎄요, 그 김 일병이라는 사람이 저런 부류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된 생각일까요?
...말이 좀 엇나갔군요.
중요한 건 사람이 죽었다는 겁니다.
TV에서 동반자살이나, 인질극 같은 뉴스를 보면 제가 항상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냥 혼자서 곱게 죽을 일이지 다른 사람은 왜 끌어들이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아무 상관이 없는 다른 병사들까지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가만히 그 사건을 생각하다보니, 저절로 '김 일병 처벌하기' 내용이 짜여지더군요.
※ 개인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므로,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하거나 잔혹한 것을 싫어하는 분은 보지 마십시오.
...후우... 자작 소설 쓰던 때 이후로 이렇게 잔인한 상상해본 것도 오랜만이군요.
............빌어먹을!
뭐라고 하지 않고는 정말 못 견디겠군요, 이 사건.
예, 저도 군대 갔다온 놈입니다.
그래도 행정병이라서 생각보다 편하게 갔다왔습니다.
하지만 행정병이라고 마냥 편한 것도 아닙니다.
선임병들의 갈굼과 못난 고참 뒤치닥꺼리하다보면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갑니다.
거기다 나중에 분대장까지 하게 되면 자기가 맡은 분대에서 일 하나 터지면 모두 분대장 책임으로 돌아갑니다.
고참들의 언어폭력에 견디다 못해 범행을 했다고요?
...무슨 개가 풀 뜯어먹다 목에 걸려서 켁켁 대다 숨막혀 죽는 소리랍니까.
아니, 그냥 혼자 조용하게 목 매달고 죽든가... 애매하게 다른 사람들은 왜 끌어들이냐는 겁니다.
당시 내무반은 취침 중이었습니다.
취침 중인 병사들 중에는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김 일병을 괴롭힌 고참들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병사들은?
그저 같은 내무실 쓰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하는 겁니까?
저는 군대 내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강제 징집된, '상명하복'과 '절대복종'이 특징인 군대라는 곳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살 달래고 잘 대해줬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제가 GP 근무자가 아니었어서 정확한 상황은 잘 모릅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씁니다.
제가 제대한 것이 2004년 3월입니다.
그 때까지, 이등병이 부대에 전입해 들어오면 그야말로 '애물단지'였습니다.
일도 함부로 못 시킵니다. 주임원사나 대대장 간담회 들어갔다가 그 애들이 한마디 툭 던지면 그것 때문에 부대 발칵 뒤집히니까요.
욕도 못 합니다.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본 제목 대로, 이등병이 아니라 '이등별' 대우를 받습니다.
게다가 그 애들이 실수해서 일 터지면 장교나 부사관들은 그 녀석이 아니라 바로 위 선임병이나 분대장을 불러서 다그치고, 욕하고, 갈구고...
내무실로 돌아온 선임병들은, 하지만 이번에도 손 못 댑니다.
만약 뭐라고 했다가 그 애들이 휴가나가서 인터넷에 올리거나, 간담회에서 한마디 해버리면 또 뒤집어엎어지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뭘 더 잘 대해주라는 겁니까?
그야말로 군대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분대장할 무렵에는 '부대 적응 못한 이등병이 아니라 위 아래에서 샌드위치 당하고 있는 분대장이 먼저 자살하겠다'는 농담아닌 농담까지 왔다갔다 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예, 물론 군 내 폭력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저 김 일병이라는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을까요?
속칭 '고문관'이라고 취급받는 병사들이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고, 장교들이 병사들을 괴롭히는 고문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고문관입니다.
...문제는 이 고문관들은 시간이 지나고 계급이 올라가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 바로 윗 고참 중에서 고문관이 하나 있어서 압니다.
...고참만 아니면 군생활 내내 무시하고 싶었습니다.(때리면 처벌 받으니까요)
그런데 저런 고문관들 보면, 대부분 자기 잘못은 절대로 인정 안 하더군요. 모든 게 남 책임입니다. 자기 행동을 고쳐볼 생각은 죽어도 안 하지요.
다그치는 장교들도, 훈계하는 선임들도, 말을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나중에는 지쳐서 그냥 욕만 합니다.
...글쎄요, 그 김 일병이라는 사람이 저런 부류라고 생각하는 게 잘못된 생각일까요?
...말이 좀 엇나갔군요.
중요한 건 사람이 죽었다는 겁니다.
TV에서 동반자살이나, 인질극 같은 뉴스를 보면 제가 항상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불어, 아무 상관이 없는 다른 병사들까지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가만히 그 사건을 생각하다보니, 저절로 '김 일병 처벌하기' 내용이 짜여지더군요.
※ 개인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므로,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하거나 잔혹한 것을 싫어하는 분은 보지 마십시오.
...후우... 자작 소설 쓰던 때 이후로 이렇게 잔인한 상상해본 것도 오랜만이군요.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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