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소설에 연재되는 것은 들었지만 네이버라서(...) 딱히 찾아가서 읽을 생각까지는 안 들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발매되니 안 살 수 없더군요. 사실 구매는 3일쯤 전에 했습니다만(정확히 말하면 화요일에 인터넷 주문해서 목요일에 수령), 이거 하랴 저거 하랴 정신없는 와중에 서평 이벤트 끝나기 직전에야 겨우 읽었습니다 --;;
네오타입님 글은 몬스패닉에서 굉장히 취향에 맞았기 때문에 별 걱정 안 하고 구매했고,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몬스패닉과는 상당히 다르군요. 몬스패닉은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가운데 진지한 내용이 들어있었다면, 앨리스 드라이브는 시종일관 무겁습니다. 네, 무거워요. 무겁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더 제 취향에 맞는 기분입니다.
특히 안제를 다그치는 하눈의 태도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천사표 등장인물은 지겨워지던 마당에 저 정도 까칠함은 좀 갖춰줘야 속이 시원해지거든요. 그렇다고 성격 비틀린 게 마냥 좋다는 건 아니지만, 호구스럽게 휘둘리는 것보다는 적당히 성깔머리 부리는 게 보기 좋습니다.
그나저나 앨리스는 대체 정체가 또 뭔지, 마지막 단편의 그 탐정은 정말 그 인물인지도 상당히 궁금하네요. 토끼 두 마리와 하눈의 관계도 그렇고...
아, 그리고 도입부에 나오던 그 동화 이야기. 결국 용과 악마의 싸움에서 승자는 악마였네요. 어찌 되었든 악마는 자신의 말대로 용을 무저갱에 처박는데 성공했으니까요.
그리고 거기서 본편을 연결지어보면, D는 그 용의 잔재이고 지금의 세계가 예전에 자신이 지배하던 세계와 너무 달라서 그때의 모습으로 돌리는 것이 집을 짓는 것이고...라는 상상이 들었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망상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