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숭례문을 성금으로 복원하자고...?

ZeX 2008. 2. 12. 10:56
李당선인 "국민성금으로 숭례문 복원하자" (링크) - 출처 : 뉴시스


그러니까... 숭례문을 복원할 생각이 있기는 있나 봅니다. '숭례문 터에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 같은 물건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실현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분명히 나쁜 말은 아닙니다. 예전에 IMF가 터졌을 때에도 전국적으로 금 모금 운동이 있기도 했고.
(구한말 국채상환운동의 재현이라는 말도 있었죠.)

문화재 보존 문제에 대한 관심과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에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그 전에 몰지각한 방송국의 유적 훼손부터 어떻게 해보는 게 먼저다 싶지만.)



그 런데,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는 제안이 왜 저한텐 기분 나쁘게 들릴까요. 제게는 복원의 어려움과 슬픔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문화재청과 서울시청의 잘못을 묻어버리려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시야가 너무 비틀렸나 봅니다. 사고가 反MB쪽으로 너무 굳어진 모양이예요.



그건 그렇고, 저 기사 읽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게 있더군요.

"저기, 대통령 당선자 할배요, 당선되든 안 되든 재산환원한다 하지 않았능교?"

이명박 "당락 관계없이 재산 전부 헌납" (링크) - 출처 : 뉴시스

일단 그 재산부터 성금으로 내놓으면 모금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홀짝)



덧/ 별로 상관없는 말이긴 하지만, 숭례문 터를 찾아가 부서진 기왓장이라도 하나 집어와 집에 모셔둬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복원된다 한들 그건 몇백년을 견뎌온 숭례문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