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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노벨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 - 칼라이레 님의 이글루스

지난 4월 1일... 시드노벨 이글루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게시물이 올라왔더랬습니다. 새로운 라이트 노벨 브랜드를 만든다는 얘기였는데, 그 브랜드 네임이...

이름하야 로즈노벨. (?!)

브랜드 네이밍에서부터 장밋빛이 춤추고 장미향이 넘실거리는 느낌이 풀풀 날리는, 그야말로 (여러가지 의미로)신 세계를 여는 듯한 느낌의 브랜드였죠.

다만 날이 날이고 설마 설마 하는 느낌이 들어서 두고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2일이 되자마자 해당 게시물이 삭제되고 올라오는 게시물...

'만우절 거짓말' 장난글 모두 내립니다.

...어이. (...)

사실 대강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사람들 의식이 점점 깨어간다고는 해도, 동성애 코드는 여러모로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도 꽤나 위험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물며 현재 10대와 20대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라이트 노벨 시장에서 동성애 관련 브랜드가 나온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충격이 오겠죠.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하지만 우리나라의 성적 소수자(적당한 표현을 모르겠어서 이 용어로 대체합니다) 분들과,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에게는 그 정도가 아니었을 겁니다.

'아픈 구석을 후벼파서 한껏 벌려놓고는 소독해준답시고 소금 뿌리는' 느낌이 아니었을지... 저 자신은 해당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죠.
... 이해한다 어쩐다 하는 헛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겪지 않고서야 그런 건 모르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저렇게 아픈 마음을 추슬러서 쓰신 글, 그런 마음을 품으신 분들을 말이죠...


...그렇게 흙발로 짓밟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이 실제로 그 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그건 신경쓸 일이 아닙니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권유할 수는 있을망정, 그것이 상대를 멸시하고 비난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극단으로 치우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단순히 기분이 나빠지는 게 문제입니까? 그렇게 따지면 저도 당신들의 그런 독선적인 태도, 굉장히 기분 나쁘거든요. 마치 다수가 아닌 소수라는 사실이 죄인양 몰아가는 그런 모습들, 굉장히 역겹습니다.



그리고, 댓글 중에 보면 민주적인 의사결정 운운 하면서 투표 시스템을 들먹이는데...

...투표 시스템은 민주주의 정치제도에서 어쩔 수 없이 채택한 차선책이거든요? 최선책은 만장일치거든요? 그리고 민주정치가 중우(衆愚)정치 소리 듣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다수결 위주의 투표 제도거든요?

자기 주장의 정당성 증명하겠답시고 별 같잖은 논리까지 붙이는 모습을 보자니 거 참...



결론이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다른 사람에겐 민감한 문제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생각도 없다면 그냥 그 입 닥치세요.





덧/ 사족이지만, 예전에 한번 환생을 다루는 소설을 구상하다가 현대편 시나리오에서 BL을 만들어볼까 한 적도 있었죠.
...제 필력도 턱없이 부족하고, 주변 사람들 눈도 걱정이고, 그쪽 분들이 뭣도 모르고 건드린다고 욱 하실까 봐 그만 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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