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정 급하면 택시 잡아타라!

독설 2005. 3. 23. 19:09 by ZeX
5시에 학교에서 나와서 지하철 역으로.

회기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청량리역에서 대기중이던 지하철이 출발하는 타이밍이었는지 내가 탄 지하철이 움직이지 않았다.

물론 안내 방송은 나왔다.
'신호 정리 관계로 열차가 출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자 건너편에 왠 아저씨, 소리 버럭 지르다. (...)
빨리 출발 안 한다고 버럭 버럭 하는 게, 최대 볼륨 70%로 mp3플레이어를 듣고 있는 내 귀에도 단어 하나 하나가 다 들려올 정도.

...아니, 그럴 거면 지하철을 타지 말고 택시를 잡아타란 말이야 이 양반아.
자기 혼자 탄 것도 아니면서 소리 버럭 지르는 건 일단 둘째 치고, 앞에 지하철이 아직 안 가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출발하나? 강제로 가다가 들이받으라고?

더 가관인 건, 두번째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잠시 후(한 20초?), 그 아저씨 曰
"가서 뭐라고 하든지 해야지"
하면서 기관사 있는 칸으로 건너가기 시작하더라 (......)

...자기가 간다고 뭐 달라지나 --;
버스나 택시도 아니고, 한정된 선로 위를 달리는 지하철보고 추월이라도 하라는 거야 뭐야...
살다 보면 참 희한한 사고방식 가진 사람 많이 본다.

정 그렇게 급하면 택시를 잡아타라고.
시간대를 보아하니(오후 5시) 어디 회의 가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퇴근길일 텐데 저런 상황이라니...
그 집의 마누라는 '지하철이 늦게 출발해서 늦었다'라는 대답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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