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뭐... 일단 대여점의 태도는 둘째치고... 어차피 그 사람들에겐 돈과 생계가 얽힌 문제니까...


그런데, 기회비용이나 디메리트 운운하며 책을 구입하는 것보다 다운로드받는 게 낫다는 사람들은, 정말 뭔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단적으로 그런 상황-정식 구입절차가 아닌 불법 경로를 통해 물품을 획득하는 행위의 만연-을 거친 결과가 우리 바로 앞에 있을텐데?

바로 우리나라 패키지 PC 게임 시장 말이다.

그래, 우리나라 패키지 게임 시장 한때 아주 자~알 나갔다.
소프트맥스와 손노리가 거의 쌍두마차로 끌고나갔고, 창세기전 시리즈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악튜러스는 이름 좀 날렸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어떻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PC용 패키지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지도 이젠 의문이다. ...아니, 진짜로 있기는 있는 건가?

소프트맥스는 마그나카르타 이후로 패키지 PC게임은 손 뗀 것 같고,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 후 만든 건 PS2용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과 SD 건담 캡슐파이터 뿐.

손노리는... 솔직히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이후론 전혀 소식을 모르겠다. ...설마 망한 건 아니겠지. (...)


물론 PC 게임 시장은 불법 유통 외에도 무차별적인 게임잡지의 번들 공세도 한몫했다. PC 게임잡지가 대여섯개에, 매달 게임을 두세개씩 번들로 끼워넣으니 사람들은 '어차피 몇달 지나면 만원도 안되는 값에 당당하게 살 수 있는데 뭣하러 몇만원씩 주고 사나'라는 생각으로 정품은 쳐다도 안 봤지.

그리고 지금 도서시장에서는 대여점이 바로 게임잡지의 번들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현재 소프트맥스와 손노리에서 PC 패키지 게임을 안 만드는 이유는 딱 하나다.

'돈이 안 되니까'

이 두 회사의 게임은 그나마 번들로는 거의 제공이 안 되었지만(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오리지널은 예외), 그래도 불법 유통은 상당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자기가 만들어 파는 걸 다들 복사해서 돈 안 내고 쓰면 누가 좋아라 할까?

결국 우리나라 PC 패키지 게임 회사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의 개발팀으로 흡수당했고, 이젠 그나마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요즘 PC용 패키지 게임 나오는 거, 그 중에서 우리나라 회사가 개발한 거 1년에 몇개나 나오는지 모르겠다. 1개나 나오긴 하려나?
...그러고보니 나르실리온 만든 그리곤 엔터테인먼트는 지금 뭐하는지 모르겠네. 십중팔구 망했을 것 같지만.


...자, 이대로 놔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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