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머피의 법칙을 경험하다

잡담 2008. 10. 23. 15:37 by ZeX
오늘 등본을 뗄 일이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마침 바로 아래층에서 내려가고 있길래 그냥 계단으로 뛰어내려왔죠. 거의 다 와서 2층과 1층 사이의 계단 중간참에 도착하려는 순간, 발을 헛디뎠습니다. (...)
비틀거리는 것과 동시에 난간을 잡아서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에는 내려오던 관성 때문인지 붙잡은 난간을 축으로 반바퀴 회전해서 다음 계단 머릿부분에 아슬아슬하게 걸렸습니다 (...) 까딱하면 제대로 구를 뻔 --;;


어쨌든 무사히 내려와서 동사무소, 아니 주민센터로 진입. 등본을 떼러 왔다고 했더니 신분증이 필요하답니다.
...안 가져왔다!! OTL
결국 도착하자마자 다시 원위치.


지갑을 들고 다시 주민센터로. 이번엔 발 헛디디지도 않고, 신분증도 제대로 챙겼습니다. 발급도 무사히 완료. 그런데... 의자에서 일어나려니 창밖에서 들리는 후두둑 소리.
비 오냐! 귀찮아서 우산 안 가져왔는데!!


어쩌나 하면서 고민하다가, '등본만이라도 안 젖어야 겠는데, 비닐봉지 같은 거 있나요?' 했더니 '편지봉투라도...' 하더군요. 별 수 있습니까, 그거라도 써야지. 포스터를 돌돌 말아 넣는 보관통처럼, 등본을 동그랗게 만 다음 편지봉투를 위 아래로 씌웠습니다. 이제 최대한 비 적게 맞을 각오로 뛸 차례......였는데......
그새 그쳤냐!!!


특별히 치명적인 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저 모든 일이 일어나는데 30분도 채 안 걸렸다는 점에서 또 어이없음.
...오늘은 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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