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 너희들은 삼중련 태양계의 뒤를 잇는, 지구의 아이들이야.

- 용기있는 맹세와 함께, 나아가!




복제된 태양계에서 벌어진 GGG와 솔 11 유성주의 사투. 그 끝에 솔 11 유성주는 소멸했고, GGG 용자들 역시 붕괴하는 복제 태양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만이 지구로 귀환했다.

두 소년이 전해온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과 Q파츠의 진실, 그리고 사건의 경과는 모두 UN에 보고되었고, 소년들은 어른들이 한시라도 빨리 GGG를 구조하러 가리라 믿었다. 하지만...


"구(舊) GGG─지구에서는 이미 CR부대를 주축으로 한 신생 GGG가 세워져있었다─는 UN의 명령체계를 위반하여 지구권에서 추방된 단체이다. 그들이 외계에서 어떤 일을 했더라도 그것이 사면의 이유는 될 수 없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UN의 입장. 게다가 마모루와 카이도의 보고는 대외비로 분류되어 1급 접근금지 정보로 취급된다.

'이대로는 GGG와 J 일행이 온갖 오명을 뒤집어쓴 채 복제 태양계와 함께 소멸하게 돼...'

절망하는 두 소년에게 손을 내민 사람.

"이번에 새로운 메카노이드를 제작할 계획이 세워졌다. 특별한 힘을 가진 너희들이 참여해준다면, 더없이 좋은 조력이 될 거야. 그리고, 그 메카노이드가 완성된다면 목성의 더 파워를 이용해서 GGG를 구출하러 갈 수도 있을 거다."

아카마츠 중공업의 사장의 말을 믿고, 두 소년은 신형 메카노이드 '레스큐 가오가이가' - '가오레이가'의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그러나 두 소년은 아카마츠 사장의 진심을 모르고 있었다.


"어떤가, 아카마츠.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나?"

"물론입니다. 그 아이들이 정말 협조적이라서 말이죠, 이대로라면 앞으로 1년 내에 가오레이가의 개발이 완료될 겁니다."

"1년이라... 그 사이에 GGG가 사라진다고 불안해하지는 않던가?"

"원체 더 파워가 끝을 모르는 힘이니까요. 붕괴하는 우주와 본래의 우주조차 이어준 더 파워이니, 그곳을 떠나온 직후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구슬러 놨죠. 아마미 군은 곧이곧대로 믿던데, 카이도 군이 조금..."

"흠, 그 꼬마는 원래 의심이 많고 겉도는 녀석이었지."

"그렇다해도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은 몰랐네. 설마하니 더 파워 개발에 극렬 반대 입장이던 타이가 코타로가 두번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될 줄이야."

"뭐, 덕분에 좋지 않은가. 더 파워를 손에 넣는데 방해도 이제 없고 말이지."




시간이 흘러 가오레이가의 테스트가 시작되고, 더 파워의 조사를 위해 목성 탐사선 쥬피트리스가 출항한다. 하지만 가오레이가의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구출작전에 대한 마모루와 카이도의 기대감이 커져가던 와중, 쥬피트리스와 연락이 두절된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의 지구 공습이 시작된다. 신장 약 2m에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그들은, 스스로를 [테카맨]이라 부르며 지구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1차 공습에서 있었던 오비트 베이스 점령 시도는 간신히 막아냈지만 지상에 대한 테카맨들의 대규모 공격은 저지할 수 없었고, 각지에 파견된 CR부대가 디스크X의 솔리타리 웨이브로 분쇄할 때까지 인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쥬피트리스 연락 두절의 진실.

「여기는 쥬피트리스, 지금부터 목성의 위성 궤도에 진입한다. 앞으로 48시간 동안 궤도에서 더 파워에 대한 간이 조사를 실시한 뒤 대기권으로 강하...」

「잠깐. 이봐, 저것 좀 봐. 뭔가 좀 이상해.」

「뭔데 그래? 저건 대적반이잖아.」

「그래, 그런데 대적반 중앙의 저걸 좀 봐.」

「으음, 그렇군. 대적반 중앙에 검은 색의 원형이 관측되고 있다. 대적반의 크기와 비교를 해보면 대략 지름 1천km가량... 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체 저건 뭐지?」

「이제 육안으로는 안 보이는군. 하지만 광학영상으로 확대해 보면 지름 200m 정도로 아직 남아있어. 더 줄어들지는 않는... 잠깐, 뭔가가 원형에서 나오고 있다.」

「뭐? 정말이군, 게다가 끝없이 나오는데...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위험하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르겠군. 일단 궤도를 바꾸... 뭐, 뭐야!」

「뭐지? 어떻게 된 거야!」

「지구! 들리나? 공격받고 있다! 정체불명의 상대에게 공격을...!!」

치이이이이익──────

"...이상이 쥬피트리스에서 전송된 마지막 영상입니다. 여기서 쥬피트리스를 공격한 상대의 영상을 확대해보면..."

"으음..."

"저건... [테카맨]이 아닌가."

"목성에서 왔단 말인가... 저들이 더 파워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은?"

"적어도 저들이 전투능력에 더 파워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그랬다면 대 원종전의 예에서 보였듯이 솔리타리 웨이브조차 역으로 당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 [게이트]의 개방에 이용되고 있겠군."

"하지만 지금 우리는 테카맨의 침공을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실정이네. 목성까지 가서 게이트를 닫을 여력은 없어."

"암담하군..."




그렇게 테카맨과 신생 GGG의 전투가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던 어느 날, 지구로 접근하는 거대물체가 관측된다. 전장 100여 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거대물체는 신생 GGG가 미처 대응할 틈도 없이 대기권으로 돌입, 태평양으로 낙하했으나 수면 충돌 직전 감속하며 연착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신생 GGG는 조사대를 파견하는 한편, 아카마츠 공업에도 협조를 요청하여 테스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오레이가도 출동하게 된다.
걱정과 궁금증을 안은 채 현장으로 향한 마모루와 카이도, 두 소년은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실과 마주한다.

"검은색 전함? 설마, 피아디켐?! 그럴 리가!"

"아니야, 아마미! 잘 봐, 저건...!"

그들의 눈에 비친 것은 칠흑의 J-Ark, J-배틀러였다.




태평양 수면에 떠 있는 J-배틀러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고, 이에 CR부대가 주변을 포위한 상태에서 마모루와 카이도가 J-배틀러 내부로 들어가기로 한다. 마모루와 카이도가 만난 J-019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옆에는 지구인으로 보이는, 한쪽 눈가에 흉터가 있는 청년이 함께였다. 또다른 아르마도, 아르마의 의사체도 아닌 청년. 청년이 대체 누구인지 생각해보고있는 둘을 향해 J-019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군. 아르마, 라티오."

"J-019, 어떻게 당신이..."

"글쎄, 나도 정확한 건 알 수 없어. 다만 의사체였던 나의 아르마가 도와준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지. 난 분명히 그 때, 너희들에게 패해 태양으로 떨어졌다. 태양의 인력에 이끌리기 시작한 건 기억하고 있어. 그 후 의식을 잃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찌된 일인지 푸른 별 지구의 지표면이더군. 물론 J-배틀러의 손상은 그대로였지만, 그곳에는 아르마의 의사체도, 나를 지배하던 원종의 사념도 없었다. 존다 메탈에 심어진 존다리안의 기계승화 본능은 남아있었지만, 그 정도는 내 의지로 억누를 수 있는 수준이었지."

"지구의 지표면? 하지만 당신이, J-배틀러가 다시 목격된 곳은 분명히 우주였는데..."

"아직 설명이 더 남았다. 내가 불시착, 아니 눈을 뜬 지구는 내가 알던 곳과 달랐다. 대지는 황량하게 변했고, 지구 상공에는 거대한 링 모양의 궤도 엘리베이터가 있더군. 게다가 지구는 존다가 아닌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의 침공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서부터는 내가 설명하지."

그때까지 말을 듣고 있던 청년이 앞으로 나섰다. 마모루와 카이도가 바라보는 가운데 청년은 말을 이었다.

"아마도, J-019는 그 때 차원을 넘었던 것 같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아. 다만 J-019와 스페이스 나이츠가 짐작한 바로는 아르마의 의사체가 자신을 소멸시키며 그 대가로 '윈도우'를 연 것이 아닌가 한다. 본래는 ES윈도우라던가, 그것을 열 생각이었겠지만, 의사체가 가진 에너지가 예상외로 거대했기 때문에 차원장벽마저 돌파했다고, 그렇게 추측했지."

"그런데, 당신은 누구지?"

청년의 말을 듣고 있던 카이도가 돌연 말을 자르며 나섰다. 아직 존다 메탈을 장착하고 있는 J-019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도 완전히 신뢰하기엔 미심쩍었던 것이다.

"그런가, 소개가 아직이었군. 나는 D-boy, 스페이츠 나이츠의 단장이다."

"D-boy? 본명이 아닌가?"

"말투가 좀 건방지다고 생각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 넘어가지. 일종의 코드네임이라고 생각해라.
그러면 설명을 계속할까. J-019와 J-배틀러가 나타난 것은 라담의 2차 침공, 아, 라담은 외계생명체다. 테카맨도 라담의 하나라고 할까, 라담의 궁극적인 완성형이라고 볼 수 있지. 어쨌든 라담의 2차 침공을 막아내고 스페이츠 나이츠를 재정비할 무렵이었다. J-019가 하는 말은 믿기 어려운 말들 뿐이었지만 J-배틀러나 존다 메탈의 테크놀러지는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년후에 라담의 3차 침공이 시작됐다."

거기서 D-boy는 입술을 깨물었다. 괴로운 표정으로 잠시 말을 멈춘 그의 모습에, 마모루와 카이도는 함부로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하던 D-boy는 다시 입을 열었다.

"라담의 1차 침공의 주축은 라담수(獸)라고 하는, 우주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생명체였다. 그리고 2차 침공부터는 이성인을 정복해 탄생한 테카맨들이 나타났지. 지구에서는 2차 침공을 간신히 막아낸 후 대비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지구형 테카맨이 충분한 수가 갖춰지기도 전에 이성인 테카맨들이 지구를 공격해왔다. 방어하기에는 충분했지만, 고작 6명의 테카맨으로는 언제 한계에 다다를지 몰랐다. 그래서, 스페이스 나이츠에선 적의 본거지를 치기로 했지. 일단 태양계 밖에서 오는 녀석들이니 전선기지가 있을 테고, 전선기지를 섬멸한다면 지구형 테카맨으로 부대를 편성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

"거기서부턴 내가 잇지. 하지만, 당시 스페이스 나이츠에는 전선기지를 파악할 능력도, 설사 파악한다 해도 거기까지 갈 수단도 없었다. 마침 나도 푸른 별 지구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던 중이라, 도움을 주기로 했다. J-배틀러를 이용해 전선기지까지 데려다 주기로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많은 전력을 뺄 수는 없어서, 나와 여기 있는 D-boy만이 임무를 맡게 됐다. 적의 이동 경로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본 결과, 전선기지는 목성으로 판단됐지."

""목성...!""

경악하는 마모루와 카이도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그 모습을 본 J-019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과연, 이라고 할까. ES 윈도우를 통해 도착한 목성에는 정말이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아니 세는 것이 바보같아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테카맨이 있었다. 더불어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상시개방형 ES 윈도우까지 열려있었지."

"ES 윈도우가? 게다가 상시개방형? 대체 어떻게!"

"우리도 그게 궁금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그런 걸 알아보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어쨌든 그곳은 적진이었던 데다가 ES 윈도우에선 계속해서 테카맨이 쏟아져나오고 있었고, 아무리 J-배틀러라도 방심해서 제네레이팅 아머가 약해지면 그 즉시 볼테카가 뚫고 들어오니까. 이렇게 된 이상 배후를 친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ES 윈도우를 넘었다. 그런데 넘어와보니 바로 이 푸른 별 지구의 목성이었다, 이런 얘기다. 게다가 여기서도 목성은 이미 라담의 테카맨으로 바글바글하더군. 그렇다면 차라리 GGG나 002와 힘을 합치는 편이 더 유리할 거라는 생각에 이리로 왔다. ─그런데, 사정설명이 급해서 여태까지 묻지 않았다만, 왜 002도, G 스톤의 사이보그도 없이 너희들만 온 거지?"

말을 마친 J-019는 날카롭게 두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아픔을 느끼며, 또한 사라져간 용자들의 기억에 마음 아파하며 소년들은 나지막히 말했다. 솔 11 유성주와의 싸움이 있었던 사실을.

"그런가, 유성주 프로그램이 기계승화에서도 무사했었군.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줄이야, 삼중련 태양계의 지도자들도 그런 결말은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 아니, 카인은 예외인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이는 J-019. 그때, 옆에서 소년들과 J-019의 대화를 듣고 있던 D-boy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보다 J-019, 이제 어떻게 하지? 네가 말한 자들이 없다면 더 이상 이쪽 지구에는 볼 일이 없어. 우리편 지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지금이라도 당장 돌아가는 게 좋겠어."

"그, 그런! 너무하잖아요!"

"조용히 해라, 꼬마. 아니면 너는, 지금 라담 테카맨에게 공격받는 이쪽 지구를 내버려두고 우리쪽의 지구를 도우러 와줄 수 있나?"

"하, 하지만 지금 신생 GGG는 용자들을 구출할 계획을 짜고 있어요. 그 계획만 성공한다면...!"

"그게 언제냐? 내일? 다음달? 내년? 기약없는 약속을 믿고 기다릴 정도의 여유는 없다. 그동안 놈들은 차분히 기다려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으..."

냉정한 D-boy의 말에 마모루는 말꼬리를 흐릴 수밖에 없었다. 분하지만 D-boy의 말은 정론이었다. 이쪽도, 저쪽도 라담 테카맨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 실정이었다. 그런 판국에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구원하러 나선다는 것은 성공 가능성도 애매할 뿐더러, 구원에 나선 쪽의 지구는 라담의 공격에 완전히 노출되는 것이었다. '이럴 때야말로 GGG 용자들이 있었다면...'하고 분함을 참는 마모루였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 때, J-019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왜 그러지, J-019?"

"이쪽의 라담이 공습을 걸어온 모양이다. 숫자가 우리쪽보다 훨씬 많은데... 아무래도 우리를 쫓아온 것 같군."

D-boy의 질문에 J-019가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마모루와 카이도의 손목에 찬 통신기가 울렸다. 신생 GGG의 오비트 베이스에서 온 통신에서는 이전까지의 세배에 달하는 규모의 라담 테카맨이 지구로 접근중이라는 내용과 함께, 가오레이가도 요격전에 참전할 것을 명하고 있었다. 옆에서 그 통신을 함께 들은 D-boy가 혀를 찼다.

"쳇, 귀찮게 됐군. 꼬마들, 어서 J-배틀러에서 내려라."

""네?""

"어서 내리라고 했다. J-배틀러는 이제부터 눈앞의 라담 테카맨을 섬멸하고 우리쪽 우주로 돌아간다. 그러니 어서 내려."

마모루와 카이도는 D-boy의 말에 기뻐해야할지 원망해야할지 곤혹스러웠다. 당장 힘이 되어준다는 사실은 기뻤지만, 이대로 돌아간다는 점에선 야속하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주에 올라간 후, 두 소년은 그런 감정은 완전히 잊게 된다.




"엄청나게 많다..."

"이렇게나 많았나..."

마모루와 카이도의 경악.

"제법 많이 끌고 왔군."

"상관없어, 막는 놈을 섬멸하고 돌아가면 그만이다."

J-019와 D-boy의 각오.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사실이 출현한 것이다.

"뭐, 뭐야 저건!"

레이더를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빽빽하게 몰려오던 라담 테카맨이, 일순간에 태반이 소멸했다. 마치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지워진 것처럼. 신생 GGG도, 가오레이가도, J-배틀러와 테카맨 블레이드마저 경악한 가운데, 마침내 [그것]이 출현했다.

「공간왜곡 발생! CR부대 전방, 거리 약 1km! ES 윈도우로 추정됩니다!」

「전 부대 충격에 대비하라!」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파괴신].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된 거야?!"

"저 모습... 아니, 무엇보다 저 크기는..."

"저 녀석이 이 일의 원흉인가..."

일행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고 100m에 달하는, 작렬하는 파괴신. 다름아닌 [제네식 가오가이가]였다.

-...루.

"...응?"

"왜 그래, 아마미?"

"아니, 지금 누군가의 목소리가..."

"목소리라고? 그게 무슨..."

- ...르마.

"...!! J? J야?"

- 잘 들어라, 아르마. 지금 네 눈앞에 있는 것은, 진정한 파괴신으로 거듭난 가오가이가다. 섬멸해야만 할 대상, 맞서 싸워야하는 적이다.

"무슨 소리야?!"


- 마모루, 지금 제네식은 그저 파괴신일 뿐이야. 마음이 흔들려선 안 돼.

"가이 형! 살아있었구나! 어디 있어?"

- 잘 들어, 마모루. 우리는 지금 제네식의 내부에 흡수되어 있어.

"뭐라고?!"

- 마모루, 너희들을 보낸 후 우리는 조용히 우주의 붕괴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마지막 순간, 갈레온이 힘을 되찾았지. 제네식의 회로에 힘이 돌아오는 것을 보며, 우리는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사로잡혔지. 하지만 그게 착각이었던 거야.



- 제네식은, 갈레온은 본래 유성주에 대항하기 위한 안티 프로그램. 솔 11 유성주와의 싸움에서는 그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한 후, 갈레온이라는 이름의 파괴 프로그램은 그 목적을 상실했지. 전투 후의 무기력 상태는 바로 그 때문이었던 거다.

"그, 그렇다면, 지금 저 제네식은..."

- 그래, 아르마. 갈레온은 잃어버린 목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 다시 가동한 거다. 바로 '전 우주의 파괴'라는 새로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거짓말..."

- 폭주하기 시작한 갈레온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어. 나는 필사적으로 갈레온의 폭주를 막으려했지만, 갈레온은 순식간에 복제 목성의 더 파워를 흡수해 내 제어를 뛰어넘었지. 그 힘을 바탕으로 J-Ark와 다른 용자로봇, 고시나다까지 흡수한 제네식은 J-Ark 급의 거대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어. 그리고는 우주를 파괴하기 위해 ES 윈도우를 열었지. 그 윈도우를 통해 나온 첫 우주가 바로...



- 테카맨들의 우주였다. 우리는 어떻게든 제네식을 제어하려고 애썼지만, 제네식의 파괴행동을 멈출 수 없었다. 그때, 파괴 행동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본래 우리가 있던 우주로 인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아마도 시시오 라이가 박사의 의견이었던 것 같군. 그곳이라면 너희들이 제네식을 막아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거다.

"하, 하지만... 난 J를 죽일 수 없어...!"


혼란에 빠진 마모루와 카이도의 가오레이가를 향해, 제네식의 거대한 팔이 날아들었다. 그 주먹에 가오레이가가 산산조각나려는 순간, 가오레이가의 앞을 막아서는 거대한 로봇이 있었다.

"제네레이팅 아머!"

""J-019!""

"아르마, 라티오. 너희들의 용기는 고작 그 정도였나?"

""!!""

"생각해라, 너희들이 가진 용기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 용기의 화신이 누구였는지! 그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킹 제이더 모드로 변형해 제네식과 격전을 벌이는 J-배틀러. 혼신의 힘을 다해 제네식을 상대하는 와중에서도 J-019는 마모루와 카이도를 일깨우려 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 우리가 지켜야할 건 이 지구야."

"J, 네가 원하는 대로. 너는 전사였지. 좋을대로 이용당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는."

"아, 하지만 그러면 테카맨의 상대는..."

마모루의 순간적인 머뭇거림은 뒤이어 터져나온 D-boy의 함성에 지워졌다.

"볼테카──────────!!"

눈부신 섬광과 함께 발사된 볼테카에, 라담 테카맨의 한 무리가 사라졌다. 남은 라담 테카맨을 향해 돌진하는 테카맨 블레이드를 보며, 두 소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간다, J!"

"가겠어, 가이 형!"



지금, 우주 최후의 사투가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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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가이가 파이널의 특전영상인 '프로젝트Z', TV판의 외전 코믹스 '빛과 어둠의 날개', 그리고 테카맨 블레이드의 크로스 망상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중간에 보이는 가오레이가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입니다. 프로젝트Z에는 '가오가이고'라는 물건이 나오지요.

설정상 패계왕 제네식은 목성 사이즈이지만, 그걸 그대로 출현시켰다간 지구고 뭐고 남아날 리가 없지요. (...) 부득이하게 킹 제이더 급으로 줄였습니다. 대신 사이즈가 줄었으니 파워는 그만큼 더 응축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쓰고보니 테카맨 블레이드 쪽의 비중이 낮아보이는 게 불만이군요... 조금 고쳐서 다시 써볼까 -_-a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ㅁㄴㅇ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재미있게봤어요 ㅋ

    2011.04.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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