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 본 포스팅은 이글루 주인의 심정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요새 가끔 보이는 종교 기사, 그리고 수시로 보이는 정치 관련 기사들을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죽어줘... 제발... 부탁이니 제발 죽어줘......"



이젠 화를 내며, 큰소리로 외쳐가며 비난할 기운조차 없다. 솔직히 이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들에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신경을 끊는 순간이 우리 모두가 파멸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정치 관련 대화를 나누다보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잘못해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그리고 정치와 일상은 다르다고.

분명 일상과 정치는 다르다. 그리고, 나는 그 때문에 일상에서는 잘못을 용서할 수 있어도 정치에서는 잘못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영역에서 용서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법의 영역에서는 생계형 범죄라는 것이 있기에 용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에는 생계형이라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넉넉하고,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기에 그들이 몸담는 것이 정치이다. 따라서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이른바 정치인이라 하는 그들 자신의 책임이다. 그렇다면 용서라는 것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이번 민주당 공천 기준이 확정되고, 그 기준에 사람들이 놀라는 이유가 무엇일까.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인물에 대해선 공천을 해줄 수 없다', 우리 상식으로는 당연한 일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정치인으로 만드는 것만큼 불안하고 위험한 일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놀라는 것은, 바로 그 '전과자'로 빽빽한 것이 우리 정치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과자를 용인하고 오히려 감싸는 것이 유권자다.

예전에 한 중견 국회의원이 여기자를 술자리에서 성추행(링크)해 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중에 변명이라고 하는 것이 가게 여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서, 그러면 가게 여주인이면 성추행해도 되는 거냐는 거센 비난까지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비난하는 목소리가 강해지는 와중에서도, 해당 지역구 주민들은 그 자를 다시 뽑을 거라고 했다. 이유는 '영향력이 있으니까'. 단지 영향력 때문에 범죄자를 용인하는 것이 우리 정치계다. 여기서 말하는 영향력은 결국 현 정부가 내세우는 실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저 나만의 착각이길 바라지만, 착각이 아닌 것만 같아 굉장히 씁쓸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한편, 미주 중앙일보(미국 교포들을 위해 발간되는 중앙일보)에서는 한 집사가 숭례문은 우상 숭배의 상징이니 복원해서는 안된다는 글을 기고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리아 데일리 닷컴에서 인터넷 기사화 했지만 파급을 우려해서인지 금방 삭제했다. 하지만, 구글 캐쉬(링크)에는 여전히 남아있다.
문화유산을 문화유산이 아닌, 단순한 종교적 건축물로만 보는 그들의 시각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용서가 가장 크게 인정받는 곳이 종교계이고, 용서가 가장 없어야 할 곳이 정치계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반대다. 타 종교와 관련되었다면 어떠한 일도 용서하지 않는 것이 그 종교이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영향력만 있다면 기용하는 것이 정치계이다. 이쯤되면 정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싶어지지만, 나에겐 도망칠 곳조차 없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무시할 수 없다. 어머니께서는 정치계의 일에 대해 신경을 끊는 게 좋다고 하시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그 무관심이다.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 무관심해지는 그 순간, 그들은 거칠 것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모든 일을 진행시킬 것이다. 그것은 제동기 없는 폭주기관차이고, 통제컴퓨터가 박살난 채 태양으로 돌진하는 우주선이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적어도 나는 계속 그들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을 비난할 것이다. 그것이 아주 미약한 소리라 하더라고,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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