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지하철 천태만상

잡담 2007. 8. 10. 14:49 by ZeX
천태만상 [千態萬象]

[명사]천 가지 모습과 만 가지 형상이라는 뜻으로, 세상 사물이 한결같지 아니하고 각각 모습·모양이 다름을 이르는 말. ‘온갖 모양’으로 순화. ≒천상만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참 이런저런 경우 많이 보죠.
우스운 경우도 있고, 황당한 경우도 있고, 열받는 경우도 있고.
오늘 아침에도 약간 겪어서, 생각난 김에 한번 써 봅니다.

직접 보고 겪은 것 몇가지만 써볼까요...



1. 여긴 당신 집이 아니야...

왜 공공장소인 지하철 안에서 신발을 벗냔 말입니다... (먼산) 그나마 냄새나 안 나면 다행인데, 한여름이면 이게 지옥이죠. 옆에 앉은 사람은 사람으로 안 보이는 게냐!!


2. 남이사 뭘 보든

대학교 1~2학년때였습니다. 수업이 일찍 끝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고 있는 시간이 오후 2~3시쯤? 낮시간이라 자리도 많이 비어있었고, mp3플레이어를 쓰고 있기는 했지만 가만히 앉아있자니 심심해서, 집에 들어가면서 반납할 생각으로 챙겨넣은 대여점 만화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죠.

얼마쯤 가니 옆자리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더군요. 잠시 제쪽을 보더니 이어지는 소리가...
'나이 먹었으면서 만화나 보고 이러니까 나라꼴이 엉망이다' (대충 저런 내용?)

...mp3플레이어를 핑계로 꾹꾹 무시하면서 있기는 했습니다만, 남이사 만화책을 보든 소설책을 보든 잡지를 보든 할아버지가 뭔 상관이유?


3. 짐보따리가 사람보다 중하우?

지하철을 타고, 사람이 별로 없기에 평소 자주 앉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계시고, 그 옆은 비어있...지 않더군요.
그 아주머니의 짐이 떡하니 자리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

...저기 아줌마? 머리 위의 선반은 폼이 아니거든요?


4. 움직이지 마!

아침의 지하철. 자리는 이미 꽉 찼고, 서서 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서서 가는데, 갑자기 발에 뭔가 닿는 느낌. 아래를 보니, 앞에 앉아서 자는 사람의 발이 움직여서 제 신발 위로 살짝 올라왔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옆으로 발을 살짝 움직여서 뺐는데, 몇초 지나지 않아 그 발이 또 오더이다. (...)

다리 하나 제대로 못 추스르면 차라리 잠을 자지를 마!


5. ...니들은 지겹지도 않냐

예, 대한민국 지하철의 명물은 역시 'xx천국 불신지옥'을 지껄이는 패거리들이죠.
어차피 그치들은 논리적으로 파고들면 '믿으라 믿으라'를 연발할 뿐이니 대응할 가치도 없고, 그냥 무시하면서 보낼 뿐입니다.
그나마 대부분은 그저 객차를 지나가면서 짧게 읇조리고 마는데, 개중에 어떤 종자들은 한 객차에서 몇분씩 떠벌떠벌. 게다가 뭔 목소리는 그렇게 큰지, 밥먹고 발성 연습만 했나?


6. 왜 한쪽으로 치우쳐 앉는 거냐

자리가 있길래 앉았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묘하게 한쪽이 옆사람과 밀착됩니다.
그쪽을 슬쩍 봤는데, 앉아있는 아저씨의 체격이 큰 것도 아닙니다. 이상하다 하면서 좀 더 살펴보니, 이게 또 가관.
아저씨, 그 반대편에는 왜 간격이 그리 넓어요? 더군다나 아저씨 끝자리잖아. 그러면 그냥 그 쪽에 바짝 붙어 앉으라고...



뭐, 지하철은 요지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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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i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세상엔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는법이니..
    공공이동수단인 지하철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볼수있는건 당연한걸지도?
    그나마 저사람들은 나은거같은데..
    술에 취해서 지하철에서 소리란 소리는 있는대로
    지르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사람도 간혹 있으니.
    가끔 온세상 사람들 성격을 한군데 다 섞어서
    60억인분으로 똑같이 나누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해.

    2007.08.10 19:10
    • Favicon of http://ryuki2.woweb.net/tt1 BlogIcon ZeX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경우도 있었구나. 그런 부류는 본지가 하도 오래 되서 미처 못 적었네 -_-a
      그렇게 모든 인격을 모아버리면 분리가 안 되고 '대인류의 의지'로 통합되어버릴지도 몰라. (...)

      2007.08.10 21:07
  2. Favicon of http://enfate.woweb.net/tt/ BlogIcon 레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하철이나 버스에 짜증이 날 때마다 일본으로 다시 가고싶어져...으으 ㅠㅠ
    한쿸 노무 부르친철 하므니다!
    크아아

    2007.08.10 23:22
  3. 미미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저는 본적이 없지만 대신 씻지않고사는듯한 분이 옆에 앉은적이 있었죠 그분이 내리고나서도 후유증이 -_-;
    2.하긴 그렇지요 왜 참견하는진 모르겠습니다. nt노벨볼때는 아무도 태클은 안걸던데 하여간 편견이란게 우습죠 나이먹은 분이면 편견을 벗어나기가 더 어렵고 말이죠 머리좀기르니까 양아치취급하는 할아버지도 있었지요 왁스를바르지도 염색하지도 않는 머리를 '멋'이라고 생각하는 눈썰미없으신 분이셨지만...(눈가리개를 멋대로 해석하다니! 용서할수 없...)
    3.저는 위로 올리거나 무릎에 올리는데 사람이 너무 없을땐 귀찮아서 옆에 두긴합니다만 사람타면 도로 무릎으로 올리긴하는데 저번에 보니 옆에 앉은 아주머니는 우산과 가방을 그대로 두고 있으시더군요 =ㅁ=...
    4.전 아침에 타도 항상자리가 있을시간에 타는지라 겪어본적은 없네요 ^-^;;
    5.아아 저번에 저한테 와서 설교하며 종이를 주길래 얌전히 종이비행기 접어서 날려보내줬습죠 때마침 앞칸에서 탈레반에 잡힌사람들 욕하고 있어서인지 설교해주시던분이 뻘쭘했는지 나가더군요
    6.사실은 v2형님께 관심있는(퍽!) 농담이지만 저도 이상하게 남성분들이 자꾸 들러붙어서 불쾌합니다. 어여쁜아가씨들도아니고(응?)그렇다고 향수라도 뿌리는것도 아니고 땀내에 고약한 냄새들뿐 -_-;

    2007.08.1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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