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모임

모임 후기라고는 해도, 카메라를 안 가져갔기 때문에 사진은 없습니다.
레끼가 빌려준다고 한 것도 귀찮아서 안 받았... (...)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겨울은 겨울이더군요.
생각보다 쌀쌀한 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춥다고 발 동동 구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손님이 제법 많이들 오더군요.
방학이라서 그런가 생각해봤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로 보이고,
아이들보다도 40~50대쯤으로 생각되는 아주머니(할머니?) 분들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이쯤에서 예측은 포기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인공포육실.
삵, 퓨마, 호랑이 등이 있었는데, 삵은 정말 귀엽더군요.
역시 고양이 과 동물. (응?)

야외 우리에 있는 동물 중 여우도 귀여웠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는 것이, 맹수만 아니면 안아보고 싶을 정도.

그러고보니 상당수의 동물들이 야행성류라서 그런지 대부분 자고 있더군요.
안 자고 있는 녀석들도 늘어져 있거나, 아니면 추워서 그런지 밖으로 안 나오고.
그 반면에 원숭이들은 왜 그리 뽈뽈대고 돌아다니는지, 보는 사람이 다 정신 사나워질 정도였습니다.

서울대공원을 나와서는 사당역으로 가서 저녁 식사.
아웃백을 들어갔는데, 정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워버렸습니다. --;
먹으면서는 거의 대화도 없더군요. 역시 먹는 게 남는 건가... (먼산)

여기서 잠깐 일행 중에서 가장 배고팠을 휴엔에게 애도. (응?)





모이기 전에 한양문고에 들러서 블러드 얼론 1~3권과 룬의 아이들~데모닉 8권을 구입했습니다.

블러드 얼론은 제법 괜찮은 물건이더군요. 그림체도 보기 좋고, 내용도 좋고.
흡혈귀 소녀 미사키와 보호자격의 동거인 소설가 쿠로에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주 내용입니다.

룬의 아이들~데모닉 8권은, 두께가 평소의 두배였습니다.
두권으로 나눠서 발매할 수도 있었을 수준이던데, 한권으로 낸 걸 보면 제우미디어 측에서 양심에 찔렸나 봅니다. (...)
사실 요새 판타지 소설의 제본 기준을 보면, 여백은 넓고 글자는 크지요.
초기 출판된 판타지인 드래곤 라자같은 책과 비교해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출판사가 나름대로 정신 차린 걸까요. (...그럴 리가 없지)

다시 데모닉 얘기로 돌아가서, 8권의 후반부는 거의 학원물이더군요.
루시안+보리스 콤비와 만나서 어울리는 조슈아+막시민 콤비... 조슈아와 루시안이 의외로 잘 놉니다?
조슈아와 루시안이 치고다니는 사고를 수습하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막시민과 보리스의 모습이...
...사실 사고를 친다고 해도 조슈아는 은근슬쩍 빠져나가고 나머지 셋이서 뒤집어 쓰게 될 게 뻔하지만. (...)

데모닉도 완결되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데모닉보다는 윈터러가 취향입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룬의 아이들 시리즈보다는 전민희씨께서 다시 시작하신다는 태양의 탑이 더 기대됩니다. (어이)
키릴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될 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