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자작 소설에 대한 고민

몽상 2007. 1. 10. 13:14 by ZeX
자작 소설에 대한 설정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구상만 한 채 버려진(정확히는 서랍장에 들어있는 조그만 상자 안에 처박혀 있는) 설정도 있고,
이리저리 마구 뻗어나갔다가 현재는 그 일부만 살아있는 설정도 있고,
여기저기서 비집고 들어와 어느 샌가 중심부에 뿌리를 박은 설정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놈을 살려서 쓰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필력도 부족하고, 부지런과도 거리가 멀어 연재 속도도 엉망일 테고,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을 만큼의 연재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스토리 전개는 단편적인 에피소드 형이고,
그나마도 극히 일부만 확정되어 있어 길게 이어 나가기가 힘듭니다.

전부터 생각하던 해결책 중 하나는, 아예 그동안 구상해온 설정들을 완전히 공개해서
동인 작가분이나 다른 필자분들이 제 세계관을 기반으로 마음껏 써주시는 것이었습니다만,
애초에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설정에 이름도 모를 어떤 녀석의 세계관에 관심이 갈 리 없다는 생각에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제가 쓰자니 도저히 완결까지 이어나갈 자신이 없더군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능력부족 때문에 사건을 전개시키기가 힘듭니다.
...실력도 부족한 주제에, 본받으려는 작가들이 이영도씨 같은 분들이라는 점이 애초에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

일단 지금까지 작성했던 프롤로그와 본편은 흑역사(...)로 편입됩니다.
설정과 기본 방향은 유지한 채, 세부 전개를 처음부터 다시 짤 생각입니다.
각 챕터별로 사건 전개를 잡고 제대로 시작하려면 신학기 시작할 무렵은 되어야 할 듯 한데,
이것도 그동안 내팽개치지 않고 제대로 글을 쓴다는 가정하의 예상입니다.

...정말, 1류 작가분들은 대체 어떻게 글을 쓰시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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