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올해부터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로 승격되어, 국기도 게양하게 되었습니다.

...랍니다만, 애초에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없다시피 한 마당에 국경일 승격은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부터 국경일이자 공휴일로 지정되었던 10월 9일 한글날은, 1990년 노태우 대통령 시기에
단순 기념일로 격하되어 공휴일도, 국기 게양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관련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국경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웃깁니다.
일단 국경일은 국경일입니다. 그런데 안 쉽니다.
학생들은 학교 나가고, 어른들은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완전히 평일입니다.

행사도 없습니다.
아니, 있기는 있습니다. 하지만 TV 전파를 타는 행사는 거의 없습니다. 있어야 한개?
국경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겨우 알았습니다.

더 웃긴 건, 언론사 조차도 한글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한겨레 신문의 기사를 읽던 중, 황당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기사 첫번째 줄)

'올해 처음으로 국경일로 승격된 제560돌 한글날은...'

올해 처음이랩니다.
1990년 이전의, 달력에 빨간 날로 표시되던 시절은 엿바꿔 먹었나 봅니다.

경향신문도 만만찮습니다. (기사 2~4번째 줄)

'이번 한글날은 지금까지의 한글날과는 다르다. 국경일이 되고 처음 맞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코미디입니다.
한글날이 예전부터 국경일이었다가 1990년에 단순 기념일로 격하된 사실도 제대로 모르는 세상입니다.

아주 잘 돌아갑니다, 네.
말이 좋아 한글날 국경일 승격이지, 솔직히 말해서 '버려진 공터에 공사 예정지 표지판만 달랑 꽃힌 격'입니다.
더군다나 어디서 공사를 하는지, 무슨 공사가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없는 표지판이지요.

뭣하러 국경일 승격한 겁니까. 단순한 생색내기?
하긴, 중국한테나 일본한테나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다가 명분 실리 다 놓치는 나라가 제대로 할 줄 아는 일이 뭐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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