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Blue Hole

오늘 중국사의 이해 수업시간 도중, '송(宋)의 군사력은 중국 역사상 최약'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다나카 요시키 선생님의 창룡전에서 나온 '송조약병(宋朝弱兵)'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중증입니다 중증)

...그러다가 갑자기 송의 영웅인 악비 장군의 일화까지 생각이 났습니다. (...)



여진이 금(金)을 세우고 송을 공격, 송은 황하 이남으로 밀려났고, 이 시기를 지금은 남송(南宋) 시대라고 하지요.
바로 이 남송 시대 최고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악비 장군입니다.

다나카 요시키 선생님이 은하영웅전설에서 사용한 표현을 빌자면, '눈 앞의 유능한 적과 등 뒤의 무능한 아군' 사이에서 고군분투하여 금을 황하 이북으로 밀어내고, 그 황하 이북 지역을 수복하려했고 그럴 실력도 있는 장군이었죠.

그러나, 황하를 건너려 할 때 결국 일이 벌어졌습니다.
악비를 두려워한 금에서는 화친 조건으로 악비의 제거를 제시했고, 악비의 명성이 나날이 높아만 가던 모습을 속쓰리게 지켜보던 송의 신하들은 옳다구나 하면서 악비를 잡아들였습니다. 죄목은 금과 내통하여 모반을 꾀했다는 역모죄.
솔직히, 그 때 이미 악비 장군 휘하는 물론이고 다른 수많은 장수들이 병력을 이끌고 모여 황하를 건널 준비만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명령만 내리면 무서운 기세로 황하 이북으로 치고 올라갔을 상황. 그런데도 모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얌전히 잡혀갔다고 하는군요.
조정의 부패한 신하들은 갖은 수를 써봤습니만 아무리 털어봤자 나오는 게 없으니, 결국에는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 라는 식의 "막수유"(莫須有)라는 말장난(...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조악한 수작)으로 결국 독살당했습니다.

창룡전에서 서술된 바에 의하면 숨을 거둘 당시, 흐릿한 의식에서 "황하를 건너라!" 라며 외쳤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 그런데 저기 저, 황하를 건너려다 얌전히 잡혀간 모습이 어째 '라인하르트의 기함인 브륜힐트를 사정권에 잡아놓고도 하이네센의 무조건 항복 선언에 철수하는 얀 웬리'의 모습이 겹쳐보입니다.
사실, 다나카 요시키 선생님이 중국 문화에 심취(...수준을 넘어서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집착)하신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어쩌면 악비의 저 일화에서 얀의 그 행동이 본따진 것인지도 모르지요.



...뭐 그건 그렇고, 창룡전 13권은 언제쯤 내시려는 생각이신지.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도 재미있긴 합니다만, 괴기 사건부는 에피소드 형식이고 창룡전은 갈 길이 멀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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